토요일 오전 근무마감을 알리는 배꼽시계는 오늘도 어김없이 울린다.
로그아웃 처리하고 마음속의 전화기를 부여 잡았다.
안녕..?
잘있지..?
오후 시간 어때..?
간단한 인사, 그래 그것조차도 어려운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아직 그곳에 있어주니 고맙기도 하여 한달음에 그를 만나러 간다.

삼천포로 빠졌다.
아니 진짜로 진주가는 도로에서 삼천포로 빠진것이다.
자그만 포구, 그를 만나는 설레임으로 얼굴 가득 웃음은 피어나고....

오늘의 목적지 도착과 동시에
바람과 구름은 산에 가로막혀 바다로 향하는듯 ....
그 바람과 구름에 의해 가느다란 작대기는 제멋대로 춤을 추는듯 하였다.

반갑기 그지없다.
하지만 나만 반가웠을까?
따문따문 올라오는 그가 얄밉게 보이는 것은 ?

실안 노을이 삼천포의 아름다운 경치의 하나이지만, 오늘은 그 멋진 풍경이 없다.
다만, 두고 떠나기 아쉬운 저도와 아직도 그곳에 자리하고 있는 그가 아름답게 기억되었을 뿐...
내년에 다시 만나자...

삼천포, 저도 그리고 죽방렴 ....
그 소중한 이름들을 꺼내놓고, 예쁘게 닦아서 나만의 보석함에 넣어두려 한다.

2011년 봄날...
그렇게 뽈락은 내게 지고 말았다.
2011년 5월 21일 토요일 오후 낮뽈락 출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