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 2011. 2. 6. 일요일
출조지 통영 척포
출조인원 2명
물때 11물
조황 나쁨
인낚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구정명절의 마지막날인 일요일 .. 금요일의 복수혈전을 하러 척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주에는 수심이 비교적 얕은 쪽으로 포인트를 정하였는데요
오늘같은 물때에 제대로만 물이 간다면 시속 100킬로의 유속을 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날이 새고 난 후 여유롭게 출조를 합니다...
포인트에 도착하여 카고를 날려보니 아니나다를까..
12호 추로 만들어진 카고가 홍수에 돼지 떠내려가듯 둥둥둥 떠내려가네요..
카고가 바닥을 찍지 못합니다..
엄청난 유속에 카고를 걷어들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지만
지난 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3대의 낚시대를 부지런히 손 봐가며 카고지깅낚시를 했습니다.
만조가 오전 10시 40분 즈음인데
물이 세다보니 아침 아홉시도 채 되기 전에 물이 돌기 시작하네요..
날물도 엄청나게 받칩니다..
이런 날은 물이 세차게 가다가 잠시 속도가 죽는 그 타이밍에 고기를 낚아내는 것이 관건입니다만..
오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콸콸콸 흐르는 통에
입질받기도 쉽지 않았을뿐더러 낚시하는데 진땀좀 뺐습니다..
안그래도 오전엔 날이 따뜻해서 잠바 하나는 벗고 했는데 그래도 열이 나더군요....^^
금요일날엔 물이 너무 안가서 고기잡기 힘들겠다는 예감이 들었는데
오늘은 물이 끊임없이 세차게 흐르니 그것도 좀 막막하더군요..
그리고 올라온 잡어를 만져보니 고기가 얼음장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복수혈전이 힘들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데
다행히..
오전이 거의 지나갈 무렵 안쪽으로 깊이 던져넣은 낚시대에 강한 어신이 들어오고..
4자 초반의 듬직한 감성돔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아..씨알좋아... 맘에 들어...

어렵게 만난 감성돔.. 오랜만에 기념촬영을 해 봤습니다...^^*

옆자리의 빈 덴마가 고즈넉해 보이네요...
도시락을 먹고 한 30분 졸고 일어났을때도 미친 유속은 여전하네요...
가끔씩 가오리와 도다리..그리고 떠내려가던 몰이 감성돔 입질을 대신합니다...
이러다간 복수혈전 하는 건 고사하고 되려 복수를 당할 판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이 시점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늘 꼴방없슴님에게 지고만 살다가 오늘은 저만 한마리 올렸으니까요..
상황으로 봐선 더 고기잡기 힘들 것 같습니다..얍싸.. 날씨 더 안좋아져라...ㅎㅎ

어느덧 해가 기울어가고 철수시간 30분 전입니다..
서방 .. 이 씨알이면 저녁에 소주 한 잔 하겠지?..다 내덕분이얌...
살짝 으스대보기도 합니다...
물은 이 즈음에 들물로 돌아섰는데요...
꼴방없슴님은 이 포인트가 들물에 승부를 보는 곳이라 여겼는 지
한시간 전에 이미 짐 정리를 다 해놓고 마지막 30분 낚시에 전념합니다만...
사실 철수시간 30분 남겨두고 뭘 어쩌겠습니까....
저는 거의 낚시대 접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왔다......"

뭔 이런 경우가 있냐고요.. 철수 20분을 앞두고 한 마리 거는 꼴방없슴님..
대의 휨새나 처박는 중후함에서 보이지 않는 녀석의 크기가 가늠이 됩니다...
허벅지겁 접어놓은 뜰채망만 다시 펴서 뱃전에 매달리다시피하여 뜰채질을 합니다..

최소 10년은 살았을만한 녀석인데 마직막 20분을 못 견디고 물위 구경을 하네요....*^^*

아래에 있는 4자 ... 혼자 있을땐 제법 듬직했는데... 상대적 빈곤감... 이거 정말 무섭군요...ㅎㅎ

오늘의 총 조과... 결국 지난 주와 똑같은 마리수네요...^^;;
그래도 지난 주보다 씨알면에서 좋은 조과이니 소심하게나마 복수전을 했다고 스스로 위로해봅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이여서인지 도로가 한산합니다...
거가대교를 타고 오니 집까지 두 시간만에 돌파가 되네요...

저의 제 2의 고향... 부산의 야경입니다...

시내도 비교적 한산하네요...
집에 돌아와 큰 녀석으로 한 접시 썰어주시는 꼴방없슴님
양도 많지만 ..먹는 사람들도 대단합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대 네명이 먹기엔 엄청 많은 양인데...ㅋㅋ

생선이 아니라 보약입니다..보약...제가 이 맛에 낚시를 합니다...ㅎㅎ
이번 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포인트별로 편차가 있지만 고기가 들어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고기를 손질하다 보니 배안에 밑밥이 터질듯이 차 있더군요...
물 밑에 계속 머물러는 있는데 수온도 차갑고 우리가 모르는 여러 원인으로 인해
활발히 움직이지는 않고 눈 앞에 떨어지는 미끼만을 섭취하는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지난 금요일보다 형님들을 낚아냈으니
소심하게나마 복수전 성공한 것 맞지요?...^^*
활기찬 한 주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