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특공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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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특공작전......???

1 하얀신 44 5,568 2010.12.2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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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처럼 추운날이 되면 원도의 바다는 주의보가 터지곤 한다.
나는 좋은날 보다는 나쁜날을 찾아 다니며 극복하고 얻어지는 뿌듯함을 즐기는것 같다.
 
 일년의 반 이상을 원도에서 낚시로 보내는 나는 낚시배 선장들에게 신세? 지기가 싫고
나만의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승용차 한대값을 주고 인프라콤비를 장만했다.
 
 츄레라에 보트를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자 위험해 보여서 인지 모든 차들이 비켜난다. 흐흐!.

완도항에 배를 내리고 "와아아-앙" 전속력으로 추자를 향해 달린다.
 
  보트앞에는 면세휘발유 다섯통,크릴 여섯박스가 로프에 묶여 실려 배의 무게중심을 잡아준다.
시속 60km로 파도를 헤치고 나가니 순식간에 모도를 지나고 소안도가 다가온다.
 소안도에 배를 정박하고 잠시 내려 커피를 마시며 추자도까지의 항로를 머리속에 그려본다.
 
 파도는 2-3m,북서풍 10-13m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지만 시야만 확보 된다면 무사히 도착할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턴 추자까지 섬이라곤 없으니 1시간여를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부두의 방파제를 돌아 나오니 파도가 배를 흔든다.
전속력으로 악셀을 올리니 보트의 앞머리가 번쩍 들리다가 속력이 나자 수평으로 내려오며
수면을 가른다.

 "빠아아아-앙" "삐유우우-웅"
용골이 있어서 인지 높은 파도에도 큰 충격없이 쾌속으로 나아간다.
 
 뱃머리에 맞아 튀는 물보라가 고글을 때려 시야가 뿌여진다.
입가에 흐르는 바닷물이 짜지 않고 달콤하다.

"그래 이거야 인생은 이렇게 사는거야...... 흐흐흐"    "자주,자립,자존"
날씨가 흐려 추자도가 보이진 않지만 남쪽으로만  달리다 보면 나타날 것이다.
 
 30분여를 파도를 찢으며 쾌속으로 달리자 멀리 뿌옇게 거므스름한 섬이 보인다.
"추자다......!!!"

  제일 먼저 쇠코가 거친 급류속에 오뚝하니 서서 나를 반긴다.
한바퀴를 돌며 씨커먼 쇠코에 인사를 하고 하추자 신양리 항으로 들어가며 만족감에 혼자 웃는다.
 
 별로 반가워 하지 않는 민박집에 짐을 풀고 상추자 대서리로 보트를 몰았다.
추자다방 앞에 배를 대니 미쓰X가 닻줄을 잡아준다.ㅋㅋㅋ!!.
"오빠! 웬일이래.........???"

 커피향이 이리 좋을수가.........!!!!!
 
 새볔에 시끄러워 잠이 깨어 내다보니 3시, 캄캄한 어둠을 헤치고 용감한 낚시인들이
중무장 한채로 가이드배에 오른다.
 
 9시에 독상을 받아 식사를 하고 모여로 나섰다.
 
 중썰물이 지나면 드러나는 모여앞 똥여에 보트를 대고 점프해 내려 쇠말뚝을 박고 닻줄을 맨후
배를 당겨 서너번 오르 내리며 밑밥통과 장비를 준비하여 채비를 담근다.
 
 주위에는 사람이라곤 없고 갈매기만 나를 바라본다.
신양리 쪽에서 내려오는 빠른 조류가 여에 부딪혀 동쪽으로 긴조경을 만들고 발앞으로는
빨려나가는 지류와 부딫혀 조목을 만든다.
 
 지류의 상목에 밑밥을 친후 2B전유동 채비를 담그자 빠알간 찌가 깜박이며 발앞으로 다가온다.
발앞의 조목에서 맴돈다, 뒷줄을 잡고 대끝을 끌어 벽쪽으로 붙이자 ........

"우우우-욱" !!!
순식간에 대끝이 빨려들며 대가 포물선을 그린다.
 
 "찌이이-이익 찌이이익........!!!"
드랙을 당기는 힘으로 보아 5짜인듯 하다.

 급류를 타고 내빼며 감싱이 특유의 꾸국거림을 해댄다.
한참의 밀고 당기기를 한후 수면에 떠오른 감싱이의 은빛 어체가 눈부시다.
 
 서둘러 크릴 한마리를 예쁘게 끼워 그자리에 넣자..........!!.
예신도 없이 대가 허리까지 꺾인다.
 걸고, 당기고,뜨고, 넣고를 세시간쯤 하니 물이 여를 넘는다.
 
  보트에 올라 물칸에 4-5짜 잘생긴 감싱이 십여마리?를 넣고 민박집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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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햇살이 온누리에 퍼졌을때 느긋이 아침식사를 하고 두명의 젊은 낚시인을 태우고
직구도로 향했다.

"오늘은 동풍이라 갈때는 바람을 등지고 항해 하지만 올때는 맞바람이라 파도를 뒤집어 쓸텐데..."
걱정을 하며 망여,섬생이,수영여,나바론,목개를 지나 직구도의 제립처에 보트를 댔다.
 
 동풍이라 이곳은 조용하다.
둘이서 도와주니 배대고 짐내리기가 수월하다.
턱진 벽에 찌를 붙이고 밑밥을 대여섯 주걱 주자 찌가 총알처럼 물속으로 파고 든다.
 
 역시 사람 없는곳에 감싱이가 모여 있다.
셋이서 재미있게 뽑다보니 세시간 정도 흘렀는데 바람이 심상치 않다.
서둘러 보트에 올라 동쪽으로 섬을 돌아 나오니 바다가 하얗게 까지고 있다.
 
 웅크리고 앉아 맞파도를 전속으로 치고 나가니 온몸에 바닷물이 뿌려진다.
잠시후 목개에 다가서니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하다.
젖은 손으로 담배 한가치를 뽑아들고 불을 붙여 빠니 참 달다........!!!
 
 "어디 조용한 곳에서 여치기라도 하다 갈까?."
"됐어요,이정도면 손맛 실컷 봤고요!!,들어가서 싱싱한 회에 쐬주 한잔 하는게 좋겠는데요."
 
 망여에 다가오니 여너머로 파도가 장난이 아니다.
여 콧부리를 돌자 "콰-앙'하고 집채만한 파도가 보트를 덮친다.
보트안이 욕조로 변했다. -으으윽 -
 
  온몸이 젖었으나 파도를 보며 천천히 보트를 돌려 여뒤로 숨었다.
여 바깥으로 돌다가는 잠수함이 될것 같아 망여와 본섬뿌리 사이의 좁은 골창으로 배를 빠르게 몰아 넣었다.
 
"우드드득"
스쿠루가 물속 바위를 긁으며 골창을 빠져 나갔다.
 
 본섬에서 해초를 채취하던 현지민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걱정을 한다.
보트를 본섬에 바짝 붙여 밀려오는 큰파도를 지그자그로 피하며 천천히 돌아왔다.
 
 신양리항안은 거울처럼 잔잔했다.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한낮에 싱싱한 감성돔회와 쐬주를 마시며
"오늘도 무사히 살아 있슴에 감사를 드립시다......"

"자!, 삶의 기쁨을 위하여 거언배......!!!"  "카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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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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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댓글
1 하얀신 10-12-27 07:23 0  
포항 유명 보트 제작회사에 여치기용 가장 큰 판보트 제작을 상담해 보니 생각보다 저렴 하네요.
그런데 국내면허로는 띄울수가 없어요, 현지민은 봉급을 달라네요.
자동차는 국제면허 발급이 쉬운데.... 열공해서 그곳 면허를 따면
하나 갖다 놔야죠.
잘 되면 연락 드릴께요.
1 하얀신 10-12-26 22:37 0  
흐흐!, 지송  불안감을 드렸다면...... 그러나 무모한 영웅담이 아니고요.

인프라콤비보트는 안전성과 항해 능력이 미국,일본,대만에서 인정받아 실용신안특허가
등록 되었구요,"85년 제네바 국제발명전 동상을 수상하여 우수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FRP로 된 몸체에는 용골이 있고 밀폐형 물칸이 전후로 2개 있습니다.
일반 판고무보트보다, 동일마력 엔진으로 2배의 속력과 파도가르기가 가능 하다네요.

낚시인들에겐 낮설겠지만 수상레져기구 동호인들 중엔 좀 큰 콤비보트로
완도에서- 추자- 제주도를 1시간반에 주파하는 분도 있습니다.

서해안에서는 엄청 많은 콤비보트들이 농어,부시리 루어낚시에 이용되고 있는데요
어청도나 격렬비열도까지 나갔다 들어오곤 합니다.

완도에서 추자도는 70km 이고요, 완도에서 소안도25km 소안도에서 추자도가 45km입니다.
주간에는 안개가 없다면 섬에서 섬으로 육안 확인 항해가 가능합니다.

저는 2001년에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를 취득하여 제법 항해 경험을 쌓았습니다.
2001-2002년도에 완도에 살며 청산,모도,소안도,여서도 등으로 보트를 끌고 낚시 다녔고요.
대흑산도에 3개월간 살며 하태도도 12월 주의보 해제직후 들어갔다 가이드들의 권고로
3일만에 철수 하였는데 가거도 다니는 객선을 추월 했었죠.
서해안은 수시로 돌아 다녔죠.

주부는 대마도에 육지에서 7m 떨어지고 수심1.5m인 여에 로프를 매고 버스주브에
다라이를 박아 두개를 기둥목을 대고 단단히 묶어 로프를 당겨 건너 다닌 겁니다.

그곳서 빨개 벗고 옷을 머리에 이고 건너 다니는 팀을 보고 많이 웃었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수상케이블카를 설치했죠, 주브 다라이 모두 국산입니다.ㅋㅋㅋ

여러분들이 건너 다니며 대물돌돔,벵에,감싱이,참돔을 낚아 냈었죠.
태풍에 날아 갔을테니 재설치 해야죠.
1 theorder 10-12-27 01:05 0  
저는 믿겨져요. 저도 군에있을대 야간에 비스므리하게 장거리 한적있습니다. 한20km대략
45마력 7인승 조디악 타고요...
그래도 꼭 장거리는 보조로 엔진하나 더 달고가든지..또는 2대가 이동해야 한다고 하든데...기관 고장시 매우 위험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안전한 낚시 하세요
1 하얀신 10-12-27 07:03 0  
맞는 말씀, 투싸이클 엔진이지만 대비는 해야 겠데요.
새 점화프러그와 휴대폰을 방수백에 넣고 간단한 연장과 예비스크루
구명조끼는 필수겠죠. 즐낚하세요.
1 백운포 10-12-27 08:12 0  
대단한 내공이십니다 그저 부러울따름입니다 저도 내년엔 수상레져 1종을 따 볼려고 준비중입니당 ^^ 그러면 내년엔 한번쯤은 뵈올날이 있겠지요 선배님 ^^ 건강하시고 안낚 즐낚하시길... 그리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1 하얀신 10-12-27 17:19 0  
《Re》백운포 님 ,
별 말씀을 그저 미치도록 좋아할 뿐입니다.
면허는 학원을 통하는게 빠르고요, 시험장이 바다인 곳은 파도와 조류 때문에 불리하니
좀 멀고 귀찮터라도 저수지나 댐에 있는 곳으로 등록 하세요.
 
보트를 구입하실때 선상용(항해용)과 여치기용은 다른데 전자는 FRP몸체에 고무를 끼우는
스타일로 비싸고 후자는 판고무보트로 속력은 느리나 여를 타고 오를수 있습니다.

그리고 혼자 사지말고 두 세명이 사야 출조나 관리에 힘이 덜 듭니다.
새거 말고 깨끗한 중고를 겨울에 중고 싸이트에서 .................흐흐!.

샀다가 후회하는 사람이 많으니 적성에 맞는지 심사숙고 하세용. 안뇽히.....ㅎㅎ
2 지도감시 10-12-28 08:21 0  
저의 로망을 보고있는듯합니다..

지난9월에 조정면허(충주)를 땄는데,

내년쯤 여유가있음 조그만한넘으로 구비할려고하는데,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저는 마눌님이랑 항상 같이 합니다..~~~

추자는 여름휴가때 매년5일 일정으로 들어가는데 대단하다는 말밖에....ㅎㅎ
1 하얀신 10-12-28 12:06 0  
《Re》지도감시 님 ,
산속 출신들이 바다를 좋아 하네요...??, 저는 계룡산 부근인데, 아참!,금강옆이기도 하네요.

여름 추자에 보트가 있으면 신선놀음 입니당.
뜨거운 한낮이면 "살려주소서" 선장에게 전화 오고 난리 나는데........??

해뜨기전 여치기 나갔다가 뜨거워지는 8시면 들어오고,
서늘해지는 오후6시에 나가 낚다가 석양과 함께 들어오는 여유가..........

새벽에 루어낚시 하면 농어,부시리가 대박...!!!
낮에는 시원하게 달려 섬구경 다니고.......흐흐
섬에선 차보다 빠르고 유용합니다.

잔잔한날 마눌님과 항해하시면 차보다 훌륭한 승차감에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실수 있을 겁니당.
1 입질의추억 10-12-28 15:53 0  
글에 현장감과 긴장감이 동시에 묻어 있습니다.
추자도 가고 싶어요~ 잘 보고 갑니다 ^^
1 하얀신 10-12-28 18:02 0  
추자는 다음에.... 가거도 부부동반 낚시에 총력을 기울여
대박 나이소. 그리고 조행기 부탁합니다.
1 머구리투 11-01-04 13:07 0  
시간, 머니 그리고................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삶인 것 같어
1 나는맨날황이고 11-01-04 16:04 0  
역시 추자...저도 시간이허락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싶습니다..^^
추자가서 만약 빈손으로 온다면....전 아마도 낚시와에 인연을끊을뜻 싶습니다...ㅋㅋ
매번 하얀신님의 조행기는 대물대박으로 올라오시는데 읽을때 마다 감미가 새롭습니다 ㅎㅎ
앞으로 더욱더 좋은 조행기 기대하겠습니다^^
항상 안낚하시구 즐거운조행기 되십시요(__)
1 하얀신 11-01-05 00:21 0  
《Re》나는맨날황이고 님 ,
배수진을 치신다니 어찌 해야할지 ........?
자!, 가기 직전에 전화 한번 주소.  일시,물때와 누구네로 갈건지 알려 주면
포인트 몇군데 찍어 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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