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강의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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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의 스파이더맨......

G 7 3,255 2003.01.15 18:20
2002년 2~3월경으로 기억된다.
친구녀석과 같이 일때문에 거제도로 갔다.
일도 일이지만 물론.......내 머릿속에는 낚시뿐이다.
언제나 바다에 가서 바다와 한 몸이 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나의 가슴을 들뜨게 만든다....
거제 다포에서 해금강으로 진입....
우회전받고 진입하자마자.......자갈마당이 보인다....
안쪽으로 쭉 들어가서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낚시할려다....
그냥 이 근처 마을에서 차 세워놓고 낚시를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장비를 챙기고 자갈마당에 내려오니 쌀쌀한 겨울인데도 나들이 나온분들이 계신다....
자갈마당 우측으로 보니 갯바위가 보인다....갯바위로 가면서......제발 길만 나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들어가는데 안쪽에서 아저씨한분이랑 아줌마 한분이서 나온다....미역을 따고 나오시는것 같다...
안쪽에 길이 있냐고 물었더니...없다고 그러신다....
할 수없이......산을 타기로 하였다....
자갈마당에 있는 바위산으로 올라가니...숲이 보인다..
숲에도 길이 나있지만....말이 숲길이지.....완전 절벽을 옆에 끼고 있는 무서운 길이다 ㅡㅡ;;
첫번째 갯바위가 보였지만.....길이 안 보여서 더 진입.....들어가면서 걱정이 살살 든다....
x발.....나올때 우째 나오노......벌써 진입한지 20여분정도..이리저리 헤매다 2번째 갯바위가 보인다....
발판도 좋고 매우 맘에 든다....
산길에서 갯바위로 내려갈려니.....
이런.......
젠장,,,,x미...x또........
비탈진 바위가 층층으로 되어있는데....바위 전체의 경사는 별로 안되는데....층층마다의 경사가 120여도 정도된다....쉽게 표현하면 비스듬한.. 영어 Z 모양의 층바위라고 해야 되나......
바위틈에서 물이 흘러나와 가뜩이나 미끄러운데 내려가기가 영 껄끄러운게 아니다...
꼭 새끼 강아지들이 높은데서 뛰어내리지 못하고 바둥바둥되는것처럼 ㅡㅡ;;
그래도 물이 없는곳을 골라서 뛰어내렸지만....올라갈때 어떻게 올라갈지가 고민이다.......
걱정은 접어두고 일단 채비를 꾸리고 캐스팅.....진입한다고 진땀을 뺐더니...입에서 단내가 난다....
사온 생수를 마셨더니 살것 같다...
이 추운 겨울에 진땀까지 나고.......에혀....낚시가 뭔지.....내 자신이 한심(?)스러워서 웃음이 난다...
2시간정도 낚시를 하는데 입질은 없고........갑자기 친구녀석이 낚시를 하는 자리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난다..
홈통 부근을 공략중이었는데 캐스팅 하다가 20여미터 맞은편 갯바위에 찌가 헤딩한것이었다...ㅎㅎ
어복도 없는 자식이 골고루 한다 ㅋㅋㅋㅋㅋ 친구녀석도 멋쩍은지 피식 웃는다...
옆 갯바위를 쳐다보니 어느새 한 분의 조사님이 보인다....
우잉....저기는 우리가 진입할려고 했던 갯바윈데.....배를 댄 적은 없고.....암튼 길이 있긴 있나보다..
장비 말끔히 차려입으신분이 낚시를 하신다.....
그 분이 오고 난후 1시간이 더 지났지만 입질 못받고.....해가 지기 시작한다.....
장비를 정리하고 갯바위 청소를 한 후....담배 한대를 입에 무니.....이제 어떻게 하면 이 무시무시한 갯바위를 빠져나갈지 고민이다......
왔던 길로 다시 나가자니 최소한 20분인데...초장부터.....계단바위고....ㅜㅜ
갑자기 친구녀석이 계단바위 반대쪽을 보더니만...(옆조사님이 계신곳 뒷편) 그쪽으로 간다....
우씨......절벽인데......
친구녀석이 가지고 있는 짐을 나에게 넘겨준다....길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 본다고.....
그 때,친구녀석의 모습은 빌딩에 매달린 스파이더맨의 모습이다....
절벽의 모난 곳을 발판삼고 손잡이 삼아 건너는 것이다.....그것도 커브로 된 절벽이라 2미터 정도 가니...친구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1분쯤 지났나....친구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됐다..건너온나~~....커브를 틀면 끝인가보다...친구녀석이 짐을 건네받고 이젠 내가 스파이더맨이 되었다....
뜨발....밑에 바다도 아니고 그냥 모난 갯바위고 떨어지면 죽겠네....
할 수없이 절벽의 모난곳을 발판삼고...손잡이 삼아.....건너기 시작...
워메....다리가 후들후들거린다....ㅡㅡ;;
한 발을 옮기려다 절벽의 모난곳에 무릎쪽이 찍히는것을 느꼈다.....
쪼메 따꼼..그런것 신경쓸 틈이 없다....
한발한발 건넌때마다 발판을 찾기 위해서 용쓰는 나의 후들거리는 다리....발판이나 손잡이나 넓으면 모를까...발앞부분이 겨우 닿일정도다....젠장.....다 도착할려고 순간.....한발을 뻗는데 발판이 느껴지지 않는다...
윽.....x됐다.....친구녀석이 키가 더 작은데 내가 왜 못 건너리오.....발을 이리저리 휘저었더니...발판이 느껴진다...휴...ㅡㅜ
암튼 무사히 건너고 짐을 다시 건네받고 산길로 올라갈려는 순간........
갯바위에서 낚시하시는 분이 빤히 쳐다보고 계신다.....
아마.....우리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였으리라....
저런 미친넘들 ㅡㅡ;;;
산길을 걷는데....모난 절벽에 부딪친 무릎쪽이 갑자기 아파오기 시작한다.....
긴장이 풀려서 그러리라.....
바지를 걷어보니.....상처가 제법 크다.....
해금강을 빠져 나와서 지세포에 있는 중국집에 가서 짬뽕 한그릇.....
먹고 나니.....잠이 스르르 오기 시작한다......
친구 녀석이 또 다시 지세포 앞마을에 있는 작은 가로등이 있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하자고 한다....
해는 졌는데......난 피곤해서....꿈나라로 접어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친구녀석이 잠을 깨운다....밤 10시다......
깨우면서 하는말...."돌돔아....니 낚싯대 초릿대 뿌라무따"


낚시에 목숨 걸지 맙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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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G nasca2327 02-12-01 03:00


ㅎㅎㅎㅎ -[01/15-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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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신형냉장고 02-11-30 00:00
마지막 라스트 씬에 이렇게 웃음이 나는군여..흐 흐 흐 그러게 개인의 3대국보는(어부인,차,낚수대) 빌려주면 탈이나지여.. 어느 친구분 처럼 "나가 디 져뿌라" 라고 한했는교? ㅎㅎ 안그럼 신종 미끼를 써보지여"일명 거미 미끼"일명 스파이더맨 미끼로 개발하몬 이 추운 겨울 뜨끈뜨끈하게 보낼낀데여.. 암튼 잼있었고여 건강하세여.. -[01/15-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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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쭈니애비 02-11-30 00:00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ㅡㅡ;;
님의 글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
긴장뒤에 기습하듯 오는 웃음 .. 걸작입니다 ^^ -[01/15-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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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버들피리 02-11-30 00:00
하하하, 참 재밌습니다. 낚시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번쯤 그런 경험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포인트라는 게, 절벽이지만 영 사람이 못 지나 갈 절벽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안전하게 돌아 갈려니 산 하나를 넘어야 돼는 경우가 있지요. 사고가 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짜릿한 경험이지요.(반복되어서는 안 돼겠지만) 마무리 부분이 걸작입니다. "초리대 뿌라무따" 그래도 헤헤 웃을 수 있는 게 다 친구이기 때문이지요. 두 분의 우정이 늘 푸른 소나무처럼
푸르르길 빕니다.*^^* -[01/16-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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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hanmyeo 02-11-30 00:00
ㅋㅋㅋ 항상 안전유의여))))) 제밋게 읽었음돠^.^* -[01/16-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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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마산초보꾼 02-11-30 00:00
ㅎㅎㅎ 글 잘 읽었구요. 좋은 친구들 두셔서 부럽네요 ^^ -[01/17-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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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bada343411 03-01-12 11:00
ㅎㅎㅎㅎㅎ증말..잼나는..조행기네여~~~~헤헤 ^^*즐낚하이소예~ -[01/21-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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