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 2010.12.18-19
출조지: 거제 이수도
출조인원: 2명
물때: 5물 전후
조황: 보통
인낚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주 금요일 모처럼 휴가를 내어 거제권 선상낚시를 갔었는데요...

여명에 빛나는 거제대교를 바라보며 닻을 놓을 때만 해도
바다의 모든 고기가 내손안에 있는것 같았는데..
오후 1시에 돌아올 때는 깔끔하게 "꼴방으로 모시겠습니다" 네요...^^
선상에서 꼴방을 하고나니 어이가 없기도 하고 꼭 한 마리 잡고 말겠다는 충동도 드는것이
토요일 오후 결국 그 두려워하는 밤낚시를 만반의 준비끝에 다시 도전했네요..
날씨가 많이 풀렸습니다.. 바람도 잔잔하고 .. 겨울날씨치고는 거의 최고의 상황이네요..
채비를 마치니 벌써 어둠이 내리기 시작입니다..

넉넉한 밑밥을 보니 곳간에 쌀이 가득 들어있는 듯한 만족감이 듭니다...^^
물때치고는 조류가 약하네요..
가지고 온 밑밥의 많은 양을 초반에 갯바위 가장자리에 때려넣습니다..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녀석들 다 내앞으로 모여라 모여라 주문을 외우면서 말이죠..
초저녁이 되고 중날물이 시작되면서 물속에서 뭔가의 미동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약한 입질에 챔질을 해 보니 민물새우의 머리만 없어져서 올라오네요..
감성돔이 왔다는 확신이 듭니다..
다시한번 앞으로 밀려드는 조류를 태우며 작고 붉은 정열의 불빛을 쪼아봅니다...
갯바위 주변으로 흘러오던 찌가 순간 자물거리며 잠겨드네요..
홰액.... 턱..

너 정말 고기답게 생겼다....
드디어 30초반의 감성돔이 첫 인사를 하네요... 오늘 예감이 좋습니다...
잠시 후 다시 시원하게 쭈욱 빨아들이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챔질..
뭔가 물속에서 탈랑거리는 느낌이.. 과히 좋지 않더니만....ㅎ

너는....... 아니거든?
이 동네 떡망상어들 등발과 힘이 얼마나 좋은지 발밑에서 입질 들어올때는 한번씩 놀라기도 합니다..
옆 포인트에서 쪼우고 있던 꼴방없슴님.. 오늘도 여전히 메가리잡듯 감성돔을 잡아올리고 있네요..^^*
지난번에 하도 떨었던지라 이번엔 열나는 조끼를 비롯해서 나름 안죽을려고 노력많이 해왔습니다만..
오늘 가장 효과를 본 건,.,

꼴방없슴님이 사 온 휴대용가스히터입니다...
크기는 요만한데 화력이 강하더군요.. 가스 하나면 세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발앞에 딱 놓고 하니까 추운 줄을 모르겠더군요... 하긴 날도 워낙 따뜻하긴 했지만서도...
밤 12시 간조전후가 되니 입질이 끊어지네요.... 한젓가락 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고기도 한마리 잡아놨겠다.. 룰루랄라 좋다고 하면서 라면을 끓이며 사진한컷 하기위해 카메라를 찾는데..
어.. 카메라가 어디갔지? 좀전에 주머니에 넣어놓은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보니.. 헉.. 내사랑 카메라가 갯바위에 고여있는 물에 퐁 빠져있네요..
어이쿠 저게 언제부터 잠수를 하고 있었지?.. 후다닥 건져냈지만 이미 안쪽까지 소금간이 잘 배어있는것 같습니다... 작동 안되는 건 당연하구요...에구.. 좋다고 나대다가 이게 뭔일이냐고요..
이 다음부터는 휴대폰사진입니다....^^
어쨌거나 한젓가락 하고는 새벽4시까지 텐트안에서 자다가..
막판 새벽물때를 노려보았으나 새벽은 의외로 잠잠합니다.
꼴방없슴님이 뜻밖의 씨알좋은 벵에를 몇 마리 올리네요...

날이 밝으면서 밑밥도 다 떨어지고..

오늘 날 샜습니다..ㅋㅋ
날 새면 고기도 끝입니다... 일찌감치 대 접고.....

이건 무슨 장면일까요?
오늘도 손맛 제대로 본 꼴방없슴님 ..
갯바위청소는 힘없는 저한테 미루고 철수시간 두시간전부터
텐트안에서 혼자 쉬고있는 아주 나쁜 장면입니다...^^

밤낚시 조황
이번 주엔 달이 밝았거든요..달빛에 반짝이며 올라오는 감성돔이 유난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형님들만 따로 모셔볼까요?...^&^

집에와서의 한 잔을 빼놓을 수 없지요...(간만의 폰카.. 각을 못잡겠다는...^^;;)
이번 주 조행기를 마칩니다..
인낚회원여러분 따뜻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