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조황 올려 봅니다. 일이 바빠서 조황 정리해서 올리기도 쉽지가 않네요. 물론 제가 소속되어 있는 지역 동호회 게시판에는 바로 올리지만, 다시 정리 좀 해서 인낚에도 또 올리기는건 여간 손이 가는 일이 아니네요 ^^;
회사에서 악동대장은 낚시 다녀오면 자랑하기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아니, 자자하다고 합니다. 저는 자랑 한적 없는데 말이죠.
그래서! 몇몇 분들과 방파제로 놀러를 갔습니다. 저를 제외하고 5명이 갔는데 모두 낚시와는 동떨어진 취미를 즐기시는 분들이라 안전을 고려해서 방파제로 결정은 했지만 막상 나쁜 날씨로 일주일 연기되고, 북동풍이 많이 부는 계절 특성상 어디로 고민할지 참 많은 고민도 하였네요.
결국 장소를 정하고 토요일 오전 8시에 제일 연장자이신 1명을 모시고 ㅌㅈ낚시에 들렀습니다. 밑밥도 준비하고, 미끼도 사고, 커피도 마시고, 낚시꾼과 어복의 피할 수 없는 관계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도 하였지요.
1시간을 달려 도착한 방파제! 막상 고기를 못 잡을 것을 대비하여 삼겹살도 준비하고 라면을 준비한 것이 다행으로 느껴졌습니다. 북동풍이 분다는 일기 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남풍, 남동풍이 불고 있더군요. -.-;;
1시간에 걸쳐서 모든 분들께 채비를 해드리고나서 저의 채비를 하려는 순간! 첫번째 채비해드린 분이 낚시대 들고 다시 옵니다. 바늘이 떨어졌다네요. 그렇게 바늘 다시 달아 드리고 다시 제 채비하려는데 두번째 채비해드린 분이 오십니다. 목줄이 떨어졌다네요. 다시 목줄 달아 드렸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넘게 채비만 해드렸네요. 전원 벵에돔 목줄찌 채비. 수심 3m.
10시에 시작한 낚시는 1시가 다 되도록 끝이 없었습니다. 갓 등록을 마친 녀석부터 30cm가 넘는 녀석까지 감성돔 10마리, 머리가 개대가리만한 숭어 1마리, 벵에돔 1마리를 잡았습니다. 바람이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남들은 고기 없을 것이라고 거들떠 보지도 않는 방파제 입구에서 그렇게 많은 고기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잡아두신 고기 모두를 아낌없이 주시고 바삐 울산으로 올라가진 ㅌㅈ낚시 동호회 해담의 벵에최님 덕분에 조과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벵에최님과 같이 라면도 한그릇 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하네요. 결국 감성돔 7마리, 벵에돔 4마리, 숭어 1마리는 모두 형편없는 저의 실력으로 회로 만들어져서 일행분들과 제 뱃속으로 소주와 함께 사라졌고, 가져간 삼겹살과 라면까지 모두 구워 먹고!! 끓여 먹고!!
감성돔 5마리를 따로 손질하여 제일 연장자 두분에게 3마리 2마리씩 넣어 드렸습니다. ^^;
그날 처음 낚시해보신 분(제가 빌려드린 제 낚시대 초리대를 첫 캐스팅에 확실하게 부셔버리신)이 감성돔 2마리와 숭어를 잡으셨는데요. 특히 숭어 걸었을때 만세를 부르면서 꼼짝도 못하시고 저를 애타게 부르시던 모습이 어찌나 즐겁던지요.
가을이기 때문에 가능한, 거제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 주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같이 가셨던 분들께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았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