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가을에게 마음을 줘 보지만, 쉽사리 가을속으로 들어가 함께하기 힘듭니다.
바람이 제법 부는 토요일...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는 은행잎은 오늘도 변함없이 그자리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이 벌써 10월 마지막 주말..
 
벌써 10월이 저만큼 가는데...라는 생각이 잠시 스쳤을때, 이미 몸은 공장의 업무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오후에는 가을속으로 한번 나서볼까?
3일만에 집으로 향하는 한산한 고속도로에서 생각에 잠겨 있을때...
 
오후에 뭐 할거예요?
의문을 던지는 옆지기의 목소리가 전화에서 전해져 왔습니다.
글쎄?
막상 마땅히 할게 없는듯 답을 하니...
 
옆지기는 기다렸다는 듯이 "저녁에 콘서트 보러 가요 !!"
 


콘서트 ??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딱 한번 다녀온 콘서트를 가자하다니...??
 
그때 문득 뇌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습니다.
"거래" 를 하자...!!!
 
그래~~그럼 나 내일 낚시가도 되지 ?
 
그렇게 거래는 성사되어 콘서트 행사장에 찾았습니다.
 


중년의 소녀(?)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두시간 정도 소요되는 시간,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의 목소리에 모두 열광적이었습니다.
 
 
어디로 가야하나?
이리 저리 인낚의 조황을 살피고... 굵은 한마리를 위해 일요일 오전을 투자해 보기로 하고
몇몇 지인들에게 동행 출조를 구해보지만, 쉽지도 않았습니다.
 
어두운 새벽을 뚫고 다다른 곳은 거제의 한 모퉁이....
 


모처럼 바람없고, 청명한 가을 하늘이 눈부신 날이었습니다.
한마리, 한마리를 속으로 외치며....
 


채비 정렬과 동시에 쫙~빨려들어 가기를 얼마나 기원 했는지 모릅니다.
 
물때는 조금을 가르키고 있는데..
얼마나 물흐름이 빠른지, 채비 교체하는것도 여러번.....
바닥도 여러번 걸었고, 어둠에 원줄이 초릿대에 감겨 있는것도 모른체 챔질하다 초릿대 부러지고...
 


지루하지 않는 낚시의 시간이 어느듯 흘렀고....
지난번 출조때 가득담은 쿨러속 스트레스 비우고, 그럭저럭 가을 바다의 희망을 담고 왔습니다.
 


잔씨알 부터 다소 굵은 대상어를 비롯하여
전갱이, 볼락, 가자미, 열기 등등...생활낚시의 대상어 까지 손맛을 보았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날, 만찬용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제 조금씩 굵은 대상어가 보이기 시작할 시점이 된듯 하기에..준비를 해야 겠습니다.
 


어슬픈 솜씨지만 맛나게 정성들여 준비했습니다.
식탁에 마주 앉아 즐거운 표정으로 함께하는 가족들, 그리고 10월 마지막 날 좋은 시간을 위하여....
 
자주는 못하겠지만
한번쯤 상대방, 특히 옆지기와의 거래도 필요한듯 합니다.
 
 
아 ~~ 이제부터 그곳, 나만의 자리에도 대물이 나올텐데....
 
인낚회원 여러분..
여러분들이 숨겨둔 나만의 자리, 이젠 한번 출조해 보시고 대물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