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도 탐사기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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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도 탐사기 -3부-

1 하얀신 3 2,503 2010.09.23 08:52
aa6.gif 94년 12월초,
 작년의 하태도 조행의 성공으로,.................. 이때만을 기다리고 있던 우리들은 장비를 보강하고
연구를 거듭한후 얻은 결론을 토대로 4명이 팀을 꾸려 7박8일로 그곳으로 향했다.
 
 작년에는 12월말의 사리때에 출조 하였는데
빠른 조류와 잦은 폭풍으로 뻘물이 온섬을 감싸고 있었기에.......... 
 올해는 조금에 맞추어 일찍 출조를 하였다.
흑산면사무소에 문의하여 하태도의 문선장을 소개 받고 .............
 
 새마을호 사무장이 운영하는 대흑산 여인숙서 하루를 묵고, 날씨가 좋아 새벽에 출발하는 가거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초겨울의 하태도 바다는 푸른빛을 머금고 잔잔하게 우리를 반긴다.
"아따!, 우떻게 알고 왔서라오"
선량하게 생긴 선장의 마중이다.
 
 서둘러 점심을 해결 한후 초들물을 보러 바다로 나섰다.
처음이니 선장이 권하는 대로 서쪽의 홈통에 내렸다.
 
 조금이어서 인지 조류가 약하다.
"조금에는 콧부리가 좋은데.........쩝쩝"
두세마리의 유난히 힘센 4짜 감싱이를 낚고 철수 하였다.
 
 하태도는 상태도와 달리 거의 외지인이 찾질 않는단다.
"텅텅 딸딸딸딸"
요란한 경운기 소리와 함께 전기가 들어 왔다.
 
 아침상을 받으며 선장에게 작년에 재미 보았던 큰연등에 대하여 물으니
조류가 너무 빨라 여름에 대형농어를 낚는 곳으로 돔낚시는 하지 않는 곳이라며 딴곳을 권한다
 
 "감싱이는 생각외로 빠른 조류를 좋아하고 밑밥이 멀리 흘러야 소문이 많이 나 떼고기를 낚을수 있으니 오늘 한번 내려 주소"
 "아따!,날씨가 안존께 곤란허요"
 
 선장 모친과 아내가 옆에서 위험하다고 말린다.
내말을 안듣고 일행 두명이 선장과 어제의 포인트로 나선다.
 
 일행 한명과 부둣가에서 있다가 일행을 포인트에 내려 놓고 들어오는 선장에게
"상태도에 전화하니 날씨가 괜찮아 모두 낚시를 나갔고, 모친도 허락 했으니 큰연등에 갑시다."
"그래라우......그라지요" 
 
 일년만에 보는 큰연등은 가슴을 뿌듯하게 한다.
손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검은 바위가 웅장하게 버티고 있다.
 
 이곳은 본섬의 콧부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앞에는 다라도라는 큰섬을 바라보고 있어
물골을 형성하여 들물에는 조금에도 을들목처럼 물이 끓어 오를 정도의 급류대를 형성하고 아래로는 샘여등 많은 여를 거느리고 있다.
 
 조류가 강하니 반류도 뚜렸하게 나타나고 조목과 조경의 형성이 확실하다.
물이 받히는 홈통이나 급류옆의 직벽에 채비를 넣으면 여지없이 "와아악" 차고 들어가 급류대로 내짼다.
 
 약한 조류대의 감싱이와는 입질부터 다르고 힘쓰는 것도 다르다.
생긴 모양도 보통 감싱이와 다른 야성의 강호동스타일 몸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가거도의 못생긴 뚱뎅이 짱게 감싱이 스타일은 아니다.
 
 밑밥이나 낚시인의 손을 타지 않아 벽에서 문다.
릴대 보다는 장대가 여러모로 편리하고 손맛도 쥑인다.
 
 노래미는 6짜,우럭은 5짜가 하루에도 대여섯개씩 낚인다,
 
"으메!,이거시 뭐시여?,"
"어디서 겁나게 굵은 청돔을 많이도 사왔소이."
동네 샘가에 쏟아 놓은 20여수의 대물 감싱이를 보고 동네 어른들이 탄성을 지른다.
 
 이섬에서 살아온 노인들도 자기섬의 풍부한 감싱이 자원을 몰랐다.
마을의 유지들이 모였다.(출장소장,초소장,초교관리인,이장)
감싱이 회파티를 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퍽,으윽 아아아!"
술에 취해 숙소로 돌아 오다가 허방을 짚어 시멘트 하수구에 빠지면서 이마로 모서리를 받았다.
얼굴에 끈끈하고 뜨거운 것이 줄줄 흐른다.
 
밤10시 그섬의 보건진료소엔 여자소장이 혼자 있었다.
"빨리 아물어야 하니 마취하지 말고 꼬매세요"
"왜요?"
"어머님이 상처를 보시면 놀라 십니다."
"저 담배 한대 피우고 시작 할까요,샘?"
 
"연기가 째진데로 샐텐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7바늘을 꿰맸다.ㅎㅎㅎㅎ
진료소장이 육지로 출장 나가니 집으로 가 치료 하란다.
 
배에서 엉덩이에 내손으로 주사를 찌르고 선장의 빵모자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포인트로 향한다.
 
 큰여를 일행에게 넘기고 .........
마을앞 흰여(신여)에 올라 납덕이 사이의 급류대에 찌를 보낸다.
13번의 용트림이 있었다.
 
 팔일만에 목포에 나와 상처의 실밥을 뽑았다.
아직도 오른편 이마에는 긴 흔적이 남았다.
 
 일주일후 13물날 7명의 촌 감싱이꾼들이 그곳에 나타났다.
그후로도 몇년간 겨울이면 그짓은 계속 되었다.
 
         _종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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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1 소록도감시 10-09-23 21:39 0  
감생이만큼 깊은 상처도 주었군요 조행기 정말 잘보고 갑니다 현장에 있는듯한 착각이 드네요^^
56 찌매듭 10-09-25 16:24 0  
그때의 사진을 몇장이라도 남겨놨다면 좋왔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필카로라도 남겨 놓을 생각을 못했었는지...... 글을 읽어보면 상태 김선장이 배를 바꾸기전이군요 바뀐 그 배에 얽힌 사연도 아실듯하구요 ^^;; 제가 95년도에 태도를 갔었으니까 저보다 일찍 태도를 다니셨고, 가거도 노선에 지금의 쾌속선이 다니기 시작한 바로 전해의 이야기같습니다. 억센 물을 헤치고 다니는 원도권 감생이는 만재도와 비슷하겠지만 어찌 보면 태도 감생이의 힘이 2%는 더, 강한 것같습니다 ^^;; 간여를 가도 상태에서 다녔고, 나중에 하태에서도 어느 집을 몇번 다녔습니다만 불친절과, 먹기 힘든 식사, 좀, 심하다 싶은 잠자리등으로 정나미가 떨어져서 하태도는 쳐다보기도 싫습니다만 다른 집들은 괞찮은 모양입니다요... 참, 낚시가 뭔지..... 꼬메고, 찌르고...참아가며....... 눈앞에 영상이 더 오르는듯한 이야기였습니다.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시겠죠? ^^
56 하얀신 10-10-03 20:47 0  
그당시 상태는 이미 찾는 이가 많아 복잡해서요.
하태는 문선장도 괞찮았고 94년도에 개업한(우리가 첫손님) 김관수씨가 흑산엘리트라 경우가 밝으셔서 .........
다니셨던 집이 누구넨지 대충 알겠네요,ㅎㅎㅎ
97년도 그섬도 포인트 경쟁이 심해져서 조용한 섬으로 ........
제 성격이 못나서 나이가 들수록 선장이고 동호인이고 경쟁,신경쓰기 싫어서 전문업소는 피하고 생자리(대마도)로 걸어 다니고 있어요.
덕분에 7kg 감량되어 20년은 젊어진것 같아요.
최적기인 1월쯤 모시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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