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도 탐사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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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도 탐사기 -2부-

1 하얀신 0 1,974 2010.09.22 18:52
aa8.gif 시커먼 하늘과 바다,
 어느곳이 바다이고 어느곳이 하늘인지.........???????
검은 배경속에 괴기스러운 꼬깔여가 허리까지 차오르는 광파를 받아내며 외로이 서 있다.
 
"아따!,고생 하셨소이이이......"
"거진 왔응께 쬐끼만 참으쇼이잉........"
 
 우측으로 풀 한포기 없는 국흘도가 붉은 빛을 뿜고 있다.
섬에 가려 파도가 죽고 있다.
 
 파도가 넘고 있는 슬픈여,갈민여 등 상태도의 1급 포인트를 보니 가슴이 훈훈해진다.
구름을 뚫고 나온 햇살이 만물을 녹이며 바다에 푸른빛을 던진다.
 
 부두가 부실하여 파도가 높아 배를 대기 힘들어 동네분들의 도움으로 짐을 내리고 나니 다리가 후들댄다.
민박에는 아무도 없고 조용한 정적만이 흐른다.
 
 몸에서 소금기를 대충 씻어내고 따뜻한 저녁상을 받으니 삶의 기쁨이 온몸에 퍼진다.
짧은 전기 공급으로 여러개의 촛불아래 낚시채비를 한다.
...........................................쿠울 쿨........................
 
 햇살이 충분히 퍼진후 아직도 거센 파도를 뚫고 외도의 작은여에 첫발을 디뎠다.
발밑엔 온통 돌김이 붙어 검은 융단을 깔아 놓은듯 하다.
 
 서너 주걱의 밑밥을 넣고 채비를 담그니 찌가 쏜살같이 흐른다.
열댓번의 흘림뒤에   "위---익"
 4짜 감싱이가 빠른 조류를 타고 먼바다로 내짼다.
뜰채가 닿칠 않아 비탈에 태워 끌어 올려보니 그 은빛에 눈이 시리다.
 
 도시락을 먹고 나니 서쪽 하늘이 컴컴해지며 진눈개비가 몰아쳐 밤이 온듯하다.
돌풍에 백파가 일고 바위 위의 모든 것들이 날아가려 하고 몸을 지탱하기 조차 어려워 ...........
 
"우타타-타탕탕....."
 쏜살 같이 나타난 목선이 배의 허리까지 여를 타고 올라와 타기를 재촉한다.
타자 마자 그대로 전속후진........... "철푸 더-억 와아앙"  빅액션이다.
 위험은 쾌감을 동반한다.ㅎㅎ
다시 주의보........
 
 밤에 딴집에 장박중인 마산의 황조사님이 방문,
"연 이은 주의보로 수온이 급격히 내려가 입질이 거의 없고 간혹 있어도 약하니 다음을 기약하시오"
...........동네서 가장 큰 수탉이 우리를 즐겁게 하였다...........
 
 남쪽으로 멀리 보이는 큰섬이 있기에 선장에게 물으니 하태도 란다.
남쪽이니 수온이 좀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탐색을 하기로 하였다.
 
 섬을 한바퀴 도는데 간조라서 들어난 갯바위에 돌김이 지천으로 붙어 시커멓다.
조그마한 여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 조금 큰여에 내려 달래며 그이름을 물으니 "큰연등" 이란다.
 
 엄청나게 센물이 받치어 을들목처럼 소용돌이 치는 작은 골창에 수심7m를 주어 찌를 담그니 찌가 우측 벽에 닿으며 "스물 스물" 잠긴다.
채비가 벽에 걸린줄 알고 당기니 "덜컥" 꿈쩍도 않는다.
 
 " 욱, 위이익-"
 대끝까지 물속으로 끌리며 "태-앵"
순식간의 일이다.
 터진 목줄을 갈아 다시 넣자,스물스물 찌가 살짝 잠기어 "스톱"
스을쩍 당기자  "웨에-액" 삐유웅'
 사정없이 본류로 차고 나가며 드랙을 차댄다.
 
 51(m의 야성미 넘치는 급류대 하태도 감싱이다."만세에-"
둘이서 부지런히 걸고 싸우고 떠 올렸다.
 추자도 감싱이보다 체고와 두께가 두껍고 무겁고 억세다.
정신없이 네시간여를 당기고 나니 썰물이 시작되어 입질이 없다.
 
 일행 모두가 흥분으로  떠든다.
상태도는 이미 들어 왔던 놈들을 한달여 뽑아내 조과가 없었던 것이고
하태도는 전혀 낚시인의 손이 닫지 않아 개체수가 많았던 것이다.
 
 찬물에 적응된 그지역 감싱이는 12월말의 저수온은 문제가 되지 않은 것이다.
 
 다시 주의보가 내린단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그후로는  사년간 하태도로만 감싱이 낚시를 다녔습니다.
이삼년간은 겨울의 그섬엔 우리와 감싱이만이 있었습니다. 
 
             - 2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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