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조행길인데 다른 목적이 있읍니까?
손맛 입맛 다맞추어줄 학공치를 대상으로 미조로 달렸읍니다.
항상 아침밥 따시게 챙겨먹고 느긋하게 출발을 하니
미조 ㄷㄹ호앞에 도착하니 10시가 다되었읍니다.
다행이 우리와같이 학공치 잡으러온 세분의 일행과 함께라서
선장에게 미안한 마음은 없어지더군요.
거의 항상 혼자 배를 타고 나가다 오늘은 일행 한사람 추가에
다른일행과 함께 승선을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인지
목적지에 도달하니 많은 조사님들이 갯바위에 촘촘히 박혀 있더군요.
전부 학공치를 노리고 오셨는지
이곳 저곳 전부다 끌어내는게 학공치 뿐입니다.
후배는 장대로 채비를 꾸리고
저는 좀 더 큰놈을 노리고 던질릴찌낚을 준비했읍니다.
수심은 처음부터 2미터권을 노렸읍니다.
그런데 저의 생각이 매번 맞아 떨어지는건 아니더군요.
후배와 옆 일행들은 신나게 낚아내는데
저한테는 감감 무소식이더군요.
그렇게 한시간여를 소득없이 보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6미터짜리 메바루대로 채비를 바꾸어
수심 50센티로 노렸더니 즉각 반응이 옵니다.
첫수부터 형광등에 약간 못미치는 굵은 놈이더군요.
그때부터 한 두어시간 신나게 낚아냅니다.
점심때가 되어 배는 고파오는데
계속 들어오는 입질을 놓치기 싫어서
김밥 도시락을 옆에 펴놓고 한마리 낚아내면 김밥 한쪽,
못낚을때는 굶고,,,,
그렇게 들물시간이 끊나고 날물이 진행되자
조금 물때인데도 물빨이 엄청 셉니다.
목표지점에 던져놓고나면 잠시후면 옆사람앞으로 찌가 흘러들어갑니다.
그러면 다시 회수해서 앞으로 던지고...
그렇게 물빨이 세게 흐르는데도 따문 따문 물고 올라옵니다.
간혹 볼펜급이 석여 올라오기는 해도 대체로 씨알은 굵은 편이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낚다보니 어느듯 철수배가 들어와서
허겁지겁 장비를 챙기고 쓰레기도 대충 치우고 배에 올랐읍니다.
뒤로 빠져 나가는 뱃전에서 내가 낚시하든 자리를 보니
아뿔사 미끼로 쓰든 크릴봉지가 바위에 나풀거리고 있군요.
어휴~~~~~~ 저걸 어째.
다음 사람이 낚시하러 왔다가 더럽게 놀다 갔다고 욕 엄청하게 생겼네.......
죄송합니다.
다음엔 철수시간 전에 미리 다치워 놓고 배를 기다려야겠읍니다.
그깟 고기 몇마리만 덜잡으면 될것을 처음 까먹은 한시간을 보충할려다 청소시간만 놓치고......
돌아오는길에 학공치잡다가 만든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
비닐봉지에 좀 담아주고
집에 와서 장만을 하는데 사위놈이 같이 거들어 주는 덕에
일찍 손질을 마칠수가 있었읍니다.
이번것은 사요리로 만들어
연말이면 형제들과 함께 보낼때 먹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