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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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낚시

1 청풍123 6 2,210 2009.11.24 11:46
내가 무슨 어부도 아닌데

요즈음 왜 이리 고기 욕심이 많아지는지 모르겠읍니다.

처음에는 가까운 방파제나 갯바위에서

한두마리 조과물에도 기분이 좋아지곤 햇었는데

이제는 어쨋거나 간에 쿨러가 만따이 되어야 직성이 풀리니 말입니다.

동네 낙시터 사장과 동창생 한놈이 의기 투합하여

먼바다 갈치사냥을 약속하고

예약이다 뭐다 일주일여를 기다린 끝에

드디어 일요일 밤에 거제도 남쪽 홍도 부근으로 떠났읍니다.

그렇게 먼거리와 장시간 동안 배를 타본 경험이 없는터라

멀미에 대한 걱정이 없는것도 아니였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멀미약도 준비 못한채 배를 탓읍니다.

두시간반을 달려서 한곳에 정박하고

낙시를 시작하는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선상낚시는 처음인 저에게 제일 먼저

반토막자리 갈치가 한마리 걸려 올라 왔읍니다.

올라오는 도중에 뭔가가 듣어 먹고 나머지입니다.

갈치미끼는 갈치가 제일이라기에 그놈을 가위로 적당히 잘라서

미끼로 여덟개의 바늘에 끼워 수심 75미터로 내려서 기다리는데

십분 이십분 한시간 아무도 낚아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두시간여를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다

선장이 용단을 내여 삼십여분을 달려서 자리를 옮겨잡았읍니다.

닻을내리느라 한삼십분 씨름하다가

배가 드디어 자리를 잡고 다시 낚시 시작.

뱃전에서 드디어 갈치가 올라 오기 시작 합니다.

잠시후 나한테도 한마리 .

그후 여기저기서 신나게 낚아올리는데

가이드가 내 챔질하는 모습을 보더니

옆으로 와서 코치를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어쩌고 하더니

다섯마리를 한꺼번에 달아 올립니다. 프로는 확실이 다르더군요.

저도 흉내를 내어 봤읍니다.

그랬더니 세마리가 올라 옵니다.

그렇게 두마리 세마리 이렇게 신나게 잡아내고 있는데

숨은 복병이 있더군요.

바로 옆사람과의 줄걸림인데 한번걸렸다면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관계로

그시간을 줄이는게 조과물과의 전쟁입니다.

낚시줄을 내릴때는 가급적 옆사람과의 수심을 같이 동조하고

같이 올렸다 내렸다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어쩌다 사인이 안맞아 따로 내리게 되면 영락 없이 엉키고 맙니다.

엉킨 줄을 풀어낼때도 한사람만 줄을 당겨 엉킨 바늘을 떼어 내어야지

성급한 마음에 같이 당겨서 풀어 낼려고 하면

그줄은 끊어버리고 새로 다는게 훨씬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더군요.

그리고 고기를 후킹시키고 난뒤

재수가 없으면 오징어와 삼치라는 놈들이

몸통은 잘라 먹어버라고 갈치 대가리만 올려 보내줍니다.

그럴때의 허망함이란 .......

그렇게 옆사람과 싸우고 물밑의 약탈자와 싸우고 하다보니

어느새 여명이 밝아옵니다.

하나둘 낚시 장비를 챙기기 시작하데요.

선장의 별명이 없는데도 시간이 되니 알아서들 움직입니다.

고기담은 통을 열어보니 대충 오십여마리는 되겠더군요.

대충 계산을 한번 해봅니다.

선비 십오만원에 장비 대여로 이만원 합이 십칠만원에

나누기 오십을 하니 한마리당 삼천 오백원짜리 갈치더군만요.

밤새 눈한번 안붙히고 일한 댓가로는 많이 미흡하지요.

그러나 그것도 다 재미로 하는짓이다보니 군소리가 없지

누가 시켜서 하라고 햇으면 아마 대판 싸우고 말겁니다.

삭신이 뻐근한게 그대로 잠자리에 들고 싶지만

손질을 해야 식구들이 맛나게 먹을수있기에 쏟아지는 잠을 뒤로 하고

마누라와 둘이서 칼과 가위로 손질을 합니다.

제법 커다란 갈치를 한마리 손에 들고는

"이거 시장에서 사온거 아입니꺼?" 합니다.

마누라, 좋으면 좋다고 할일이지.......

걱정햇든 멀미는 다행히도 안하더군요.

건강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증거이지 싶으니 마음 한켠이 뿌듯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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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56 찌매듭 09-11-24 13:01 0  
정말, 대단하십니다....^^ 먼 바다로 가서 밤새워하는 갈치낚시는 몸의 고단함 보다는 멀미가 더 걱정입니다. 다행이 멀미를 안하는 날이 걸리면 조과에 앞서 기분이 좋긴하지만 번번히 멀미를 하다보니 갈치낚시가 겁이 나서 안가고 맙니다. -_- 얼마전에는 후배넘이 갈치를 너무 많이 잡아왔다며 싱싱하고 다른곳에서 잡은 것보다 맛있으니 십만원 어치를 사가라고 부탁을 했는데 열댓마리를 주더군요 시장에서 오천원 정도나 할정도니 더 비싼 고기를 사먹은 격이 되었습니다만 내가 가서 잡으면 그 돈보다 더 드니......ㅠㅠ 항상 건강하세요~~~~~~~~~ ^^//
1 수어재 09-11-24 15:55 0  
안녕하셨습니까? 갈치선상낚시, 참으로 해 보고 싶은 낚시인데 저는 아직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함께 할 동행이 없어 차일피일 이렇게 미룹니다. 동행이 여럿 있다면 몇 번 줄이 꼬이더라도 크게 미안하지 않을 터인데 생면부지의 갈치선상초짜가 옆분에게 민폐라도 끼치면 어쩌노?라는 저의 소심증때문에 매력적인 갈치낚시 시즌을 다 보내고 있습니다. 50마리 정도의 시장 갈치라면 오랫동안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맛있게 잘 드시구요^ 조황글 부러움 가득한 마음으로 잘 읽고 갑니다. 잘 계시구요. 꾸~벅.
1 cool-guy 09-11-26 12:03 0  
저도 지난주 토욜밤 ~ 일욜 새벽.. 첨 갈치낚시 다녀왓습니다. 초보치고는 운이 좋아서 80여수 했지만, 담번엔 더 잘할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드시죠?
1 백수&바보 09-11-26 13:07 0  
청풍123님도 갈치와의 춤을추고오셨군요 저도 갈치와 블르스를땡기다 멀미에 죽다살아왔십니더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에시달리네요 수고하셨구요 멀미약?효과없음~ 키미테?어지럽기만허제효과없음~ 우황청심환?효과없음 멀미약믿다간 반죽음당함니다~ 달팽이관 병력자는 특히주의하십시요
1 구미엠비오 09-11-26 18:04 0  
예전에 갈치갔다가 재미를 못밧는데 ^^ 고생하셨습니다 ㅎ
1 마도사 09-11-27 09:09 0  
저도 갈치낚시 곡 한번 가보고 싶은는데 멀미때문에 겁이나서 선뜻 나서지를 못하네요 밤바다의 전투 생각만해도 짜릿한데 언제나 갈수 있을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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