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 그 어둠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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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그 어둠속에서....

1 꽃다지 16 5,650 2009.11.02 15:38
 
해마다 만나게 되는 가을 풍경이 세상 가득하다.
산, 들판, 숲...그리고 바다에서도...
 
주말날씨가 궁금하였다.
그리고 주말의 물때도 궁금하기는 매 한가지...
토요일 비가오고, 일요일 비 그치면 겨울이 성큼 다가온만큼 추워 진단다.
원래 일기예보란 것도 예보일 뿐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는데...요즘은 대충 맞아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참고로만 할뿐이고,물때표만 유심히 바라보았다.
 
해가 숨어버린 풍경이 보고 싶었다.
우중충한 하늘, 어둠이 내려앉은 곳, 그런 생각이 제법 날 운치있게 만들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둘다 만족할만한 곳은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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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만추의 세상이 가까와지면 떠나는 가족여행....
작은 아이 덕택에 올해는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즐길수 있는 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낚시를 해야 한다고...엄마를 졸라서 얻은 나에겐 행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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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지기 친구의 가족들과의 선내에서 즐거움이 가득한 포즈 ~~
모처럼 같이한 큰 아이는 혼자서 게임에 여념없다.
같이 좀 어울리면 좀 어때...중학생 되면서 점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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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도착하니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 국화 전시회 프랜카드...
여행객들을 맞이하는 행사이지만, 늦은 오후인지라 한산하기 이를데 없었다.
간혹, 육지행 마지막 배편을 기다리는 여행객만 자리하고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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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포구에 정박한 배...
우리랑 같이 하면 외로움은 오늘 만큼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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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날...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가 숙소를 휘감아 돌고 있다.
그래..오늘이 10월 마지막날 이었다.
 
밤이 빨리도 찾아왔다.
아이들을 위한 바베큐를 준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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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조개 구이도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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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을 그리워 하게끔 숙소의 사장님께서 낚지도 준비해 주셨고....
생활의 윤활유 같은 알콜.. 그와 함께 하나가 된다는게 정말 좋다.
지난 여름 불현듯 처음 만난 이후로 자주 찾아오게 만드는 힘이 놀랍게만 느껴진다.
 
밤이 깊어만 가는데..
정작 나는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런 저런 눈치를 보고...홀짝 거리며 마시는 알콜에 내 몸을 맏기기만 하였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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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그머니 방파제로 나섰다.
그리고 옆으로 앞으로 끌어주었더니 불쑥 한마리가 나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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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 준수한 씨알의 한마리가 연거푸 나온다.
계속하여 한마리, 두마리 .. 그리고..전갱이...오늘 횟감과 구이는 충분하다 느낄쯤...
방파제 뒷켠에서 사랑(?)의 소리가 들린다.
귀 기울여 듣고 있으려니...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우, 그들에게 벌(?)을 내리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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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 장만하고, 전갱이를 굽어서 손가락에 들려있는 맑은 물 한잔 또 마시고....
그렇게 말 잘 안들을 정도의 몸뚱이를 바닥에 눞히고서야 하루 일정이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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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가자는 숙박지의 사장님의 전화에 눈을 비비고...
주슴주슴 옷을 챙겨 나가려 하니...옆지기의 매서운 눈초리가 나를 붙들어 맨다.
할 수 없이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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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바라본 내항은 고요하지만 모퉁이를 돌면 바람이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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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뒤에서 바라본 옥녀봉...
흔들리는 갈대는 내마음을 알기나 하는걸까?
낚시 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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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도로로 나섰다.
하도의 외지등대는 바람만 쾡하니 맞고 있는듯 하고..
멀리 연화도며 욕지의 풍경은 나를 반기는듯 손짓하고 있었다.
등대앞 물골 직벽은 가을철 최고의 포인트 인데....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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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섬과 남해도가 멀리 보인다.
동료들의 말에 의하면 물건방파제는 내려앉을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는데...고기는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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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떠나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올해는 어쩌면 저곳을 찾아올지는 미지수 이지만, 많이도 그리워 할것 같아 웬지 섭섭한것은...
떠나는 우리에게 비닐봉지 가득, 낚지를 챙겨주신 숙소 여사장님의 고마운 마음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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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봉지 한개씩 들고...오늘은 삼천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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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저곳에서 낚시를 했었지...
방파제 길게 늘어선 곳에 자리한 낚시인들... 손맛은 보셨는지?
발전소 방파제의 인기는 아마도 11월까지는 식지는 않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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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널방파제에도 인파가 제법 몰렸다.
도보포인트로 손맛 가능한곳 이지만, 간혹 대물들도 나오는곳...
 
 
즐길 수 있을때 마음껏 즐기고,
무언가 할 수 있을때 부지런히 해야한다는 평범한 말이 무섭게 다가올때가 있다.
그 무서움을 떨쳐 버리려 가족들과 마음을 나눴고, 또 부지런히 가족들에게 뭔가를 해야만 하겠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뽈과의 전투는 일종의 유효패 이다.
하지만 다가오는 그날에는 절반승도 있고 한판승도 있다.!!!
그 절반과 한판승을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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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댓글
1 양산갈매기 09-11-02 16:06 0  
행복이 가득하네요.저도 가족들데리고 함 가보고싶네요 혹시 민박집 전화번호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게 다녀올께요 건강하세요
1 꽃다지 09-11-03 10:45 0  
사량도이고요
연락처는 010-9578-0209 입니다.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1 양산갈매기 09-11-03 10:50 0  
아! 감사함니다. 다녀와서 저도 조행기 한번 도전해보겠읍니다.
건강하세요.....
1 김시를아러 09-11-02 17:00 0  
아 .......대지고기와 전어 구이 ...정말 맛잇엇겟네요 -0-
1 꽃다지 09-11-03 10:53 0  
전어가 아니라 전갱이 입니다.
방파제에 가시면..
뽈과 전갱이를 드실만큼은 잡을수 있더군요.
맛 또한 가히 일품입니다. ㅎ
.
항상 좋은 날 되소서 ^^*
1 자유인秋 09-11-03 13:25 0  
사량도 대항마을에 다녀오셨군요....
대항 방파제에서도 고기는 간혹나옵니다.
오른쪽 왼쪽모두...
잘보고 갑니다^^*
1 꽃다지 09-11-04 11:11 0  
자유인秋님 반갑습니다.^^*
늦게 도착하였기에
별시리 낚시에 대하여 고민도 필요 없었답니다.
양 방파제에 낚시인들이 많더군요..
손맛은 보셨는지는 모르겠구요..
.
전 야간 뽈 낚시에만 전념..ㅎ
추운날씨 건강하시길.... ^^*
45 갈매기사랑 09-11-03 20:00 0  
ㅎㅎ-낚숫대도 제대로 몬 당굴걸 만다꼬 섬으로 갔을꼬?-
차라리 내장산 이나 댕기오지-

요새 사량도 괴기 마이 나올텐데.....
45 꽃다지 09-11-04 11:15 0  
손맛 못보시는 분은 바다로 왜 갈까요?
차라리..어시장으로 가시지....ㅋㅋㅋ..이말과 일맥상통 하는군요..
.
사량도 고기 나오지요..
복어,전갱이,용치,뽈락.... ㅎ
.
감시 잡어러 가야겠습니다.^^*
1 어신몰이 09-11-05 11:20 0  
사량도 방파제엔 감시가 나오질 않나 봐요...ㅎㅎㅎ
11월14일 15일 1박2일 로 회사 야유회를 사량도로 가기로 하였는데.. 전낚시할려구 생각했는데...참~
사량도에서 갯바위로 가는 낚시배가 있는지요..?^^ 연락처를 좀...
혹시 도보포인트가 없는지요..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꽃다지 09-11-09 07:39 0  
어신몰이님 답글이 늦었네요..죄송합니다.^^*
방파제에도 고기는 나온답니다.
다만...경험상..대항마을이나 내지쪽 방파제는 힘들듯 하고요..
옥동이나 돈지쪽의 방파제는 가능하리라 생각듭니다.
사량도 갯바위는 금평항쪽의 낚시점이 많으니 그쪽으로 문의 하심이
좋을듯 생각됩니다.
.
즐거운 사량도 야유회 되시고,,손맛 많이 보세요..
참 밤에는 뽈과 전갱이가 제법 낚였답니다.
숯불구이로는 그만 입니다 ㅎㅎ
1 바로이거잖아 09-11-07 11:35 0  
사량도 참 괜찮네요^^~
가족들과 단란한 모습 참 좋습니다.
언제 저두한번 가족들(마눌,아들) 데리고 한번 가보고 싶네요^^
.
잘보고 갑니다~.
1 꽃다지 09-11-09 07:41 0  
바로이거쟎아님 반갑습니다.
가족과 함께 바다로 간다는게 여간 힘듭니다.
특히나 옆지기와 바다를 싫어하는 큰아이 때문에 더욱..ㅎ
.
12월에도 바다로 가는 여행이 있는데..
벌써부터 꼬득인다고 힘들어 죽겠습니다 ㅋㅋ
.
좋은 날 항상 되시길..기원드립니다 ^^*
1 수어재 09-11-09 15:45 0  
댓글이 너무 늦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서야 이 글을 읽게 되었네요^

작년, 연말/연시에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려고
사량도를 갈까 욕지도를 갈까 망설이다가
가족과 함께 욕지도 목과로 향했답니다.
(섬에서 보는 해넘이와 해돋이는 가히 장관이라고 할 만합디다^)

올 연말에는 꼭 사량도를 갈겁니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 매우 보기 좋습니다.
돼지고기 바비큐도 그 맛이 좋겠지만
저는 조개 구이와 산낙지가 더 입맛을 돋웁니다.

사량도의 고즈넉한 풍광,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시구요^
1 꽃다지 09-11-09 17:08 0  
수어재님 반갑습니다 ^^*
댓글 주시니 고맙고요...ㅎ
우연챦게 사량도를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올해 낚시다운 낚시는 거의 없었고...야유회 및 가족동반..ㅎ
.
한번쯤 다녀올만한 곳은 분명 합니다.
특히나 가족들과 함께라면 더욱 ~~
요즘 낚지가 제철이더군요...
.
님의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매일 매일 행복한 날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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