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 저랑생일이  얼마 차이가 안나서 생일 선물로 서로 출조비 내기로 해
제 생일맞이 하여 욕지도로 고고~~~
거칠리도 어느한 포인트에 안착하여 한바퀴 시찰 하고나니
잉~~~어디선가  생일 추카 추카^^ㅎㅎ갯바위에서.....
 
 
차타고 오다 배가고파 먹겠다고 산 카스테라가  요렇게 케익으로 변신하였네요
출조비도 아내가내고 갯바위에서 생일축하 받고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ㅋㅋㅋ
이제 본격적으로 채비하기전 밑밥 서너주걱 던지고니니 고딩.메가리...
정말 정신이 헤롤 헤롱 크릴하나에 고딩한마리 고딩.고딩,고딩.상사리.뺀찌
한두시간 정도하고나니 팔도아프고 반찬거리도 준비가되고 해서
청소나할까하니까 오늘은 생일이니 아내가 청소하겠다고 열심히 갯바위청소하면서
하는말 여자들이 낚시 많이 와야 갯바위가 깨끗해지겠다고 궁시렁 궁시렁..
 
 
 
마치고 낚싯대정리하고 갯바위에 앉아 바다를 보며 배를 기다리고있는데
아내가 하는말 "지금 낚시대던지면 무지잘잡힐것 같은데 아쉽당~.."
다음에 또오자는 말입니다. 아~ 이제 옛날처럼 자유롭게 혼자낚시다니기는 글렀습니다.
그런데 맘한편으로는 뿌듯하고 좋습니다.
빨리 집에가서 아내랑 고등어 손질해서 구워먹어야겠습니다.
 
 
드디어 아내의 생일이 돌아왔습니다.
며칠전부터 아내의 꼬임에 빠져서 숨겨뒀던 비상금 다 털리고 빈털터리됐는데
출조비도 제가내야한답니다.
비상금이 어디갔냐구요?
아내가 낚시복있어야한다고해서 사러갔다가 낚시복사고 갯바위신발사고 보조가방사고 장갑에 소품까지
신랑이 낚시꾼이라 본거는 있어가지고 좋은것만 골라서 눈치껏 절충했는데도..
그래도 출조한다니 즐겁기는합니다.
 
 
 
채비하는데 몇일동안 집에서 연습했다면서 아내가 자기낚시대는 직접하겠다는데
신경쓰여서 자꾸 눈이 아내낚시대로갑니다.
우여곡절끝에 낚시를 시작한 아내는 캐스팅한두번만에 쥐치를 한마리 하늘로 날립니다.
참 이상합니다.
챔질한다고 맨날 찌를 갯바위에 메다꽂아서 껍질다벗기고 고기가 물면 죄다 하늘로 날려서 고기가 바위에 부딪쳐서 뇌진탕 일으키게하면서 잡기는 또 잘잡습니다.
요즘은 저보고 낚시를 10년이상 다닌사람이 옳은고기한마리 못잡느냐고 구박도합니다.
1호대반정도 굵기로 가볍게 만들어준 낚시대로 또 부시리 한마리를 번쩍들어올립니다.
내아내는 뜰채가 뭐하는건지 알기는할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나도 체면치레 했습니다.
감성돔이 5마리나ㅋㅋ
그런데 내가잡은 4짜 감시를 보면서 아내가 하는 말 "크기는 내가잡은 부시리보다 작네"합니다.
아~ 심난해서 바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사실 제아내가 일년전부터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무지힘들었습니다.
가끔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기도 하고 괜히 구토를 심하게해서 탈수증상도 보이고 어느날은 고열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온갖 검사는 다 이상이없다고하고 저도 지칠때쯤 우울증인걸 알았습니다.
할수없이 일도 줄이고 제아들이랑 합심해서 아내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맑은 성격에 아마츄어시대표를 지낼정도로 운동도 좋아했었는데
말수도 줄고 외출도 안하고 운동도 싫다고하고 잘웃지도 않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바람도 쐬고 맑은공기 마시고오자며 아들과 짜고 싫다는 아내를 데리고 가게된 낚시였는데
심심할까봐 쥐어준 낚시대에 돌돔이 한마리 걸리는 바람에 아내는 낚시꾼의길로 접어들게 된것입니다.
요즘은 제법 잘웃고 말수도 많아지고  좋은취미생활이 치료까지해주고 있어 낚시가 고맙기만합니다.
 
 
폼은 프로인데 고기만물면 들어뻥하는 제아내가 몸이 완쾌되고 제대로 낚시잘하게 될때까지 열심히 다니면서 깨바즐낚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