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풍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2주를 쉬다보니
낚시를 가고 싶은 마음이 강한바...
바람 피하는 자리에 하선을 하면 되지 않겠나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초도권으로 막바지 볼락을 대상어로
출조길에 나서 보았다.

유실한 낚시복 대신으로
아주 저렴한 낚시복을 새로 구입을 하였다.
아마도 오랜된 재고품이라 그렇지 싶었는데...
입어보니 그런데로 마음에 드는 것이
가성비 좋은 녀석으로 구입을 잘 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ㅋㅋ

기상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출조 인원이 많지 않아 출조 버스가 널널~~~
포인트도 좋은 곳으로만 골라 골라서 널널~~~
아무튼 초도 부속섬과 본섬 여기저기
하선을 시작을 해보는데...
본인도 계속 좋은 조황이 있었던 자리고
바람도 피하는 곳이니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이라는
총무님 말씀에 고무되어
한껏 상기된 기분으로 하선을 하였다.

하선을 마치고 보니 텐트 자리가 평평하니
야영 조건은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가지 물이 올라왔던 흔적이 있어
너울이 일고 하면 조금 곤란 할 것 같은
생각은 들었지만
이번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을 하며
라면에 김밥을 먹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을 해본다.

부푼 기대감으로 3B 전자찌를 밝히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시작을 해본다.
케스팅 . 케스팅 .. 또 케스팅 ..........
그런데 전혀 생명체 반응이 없다.
" 뭐지? "
더욱이 얼마지 않아 비까지 내리기 시작을 한다.
" 햐~~~ 어렵다 어려워~~~ "
뭐 입질도 없는데
비를 맞아 가면서 낚시를 할 이유는 없을터
서둘러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해 본다.
한가지 낚시복 방수 성능은 확실하게
확인을 할 수가 있었는데
한마디로 빗물이 그냥 흘러 내리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ㅋㅋ

평평한 자리탓에 잠 잘자고 기상을 해보니
비는 그쳤고 바람도 없고
비가 지나간 뒤라 그런지
상쾌한 기분이 들 정도로 좋은 상황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 어찌되었던 간에
아침 찬거리를 장만을 하여야 하니
서둘러 낚시를 시작을 해본다.
뭐라도 낚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잘 먹힌다고 생각하는
반유동 잠길 낚시로...
G1봉돌 무게로 서서히 잠겨들게 해서
바닥을 찍고 들었다 놨다 하면서...

사실 " 노병의 귀환 " 출조날
새로 낚시대 2대를 구매를 클릭하고 출조를 했었다.
뭐 약간의 금전적 여유가 있어
구매를 한 것인데...
물론 출조 이후였다면 당연히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아무튼 구매를 하게 된 녀석이니
테스트를 하기 위해 꺼내 들었는데...
3번째 케스팅 만에 35급 쥐노래미가 걸려들어
당찬 손맛을 전해준다. ㅋㅋ
인터넷에서 가성비 낚시대... 가성비 낚시대...
소문이 자자 하더니
그말이 틀리지는 않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5급 쥐노래미가 약간 불안하다고 느낄 정도로
휘어지지만 마지막에 허리가 받혀주면서
끈기를 보이는 것이...
국산 낚시대가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를 가진다면
정말 불티나게 판매가 될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아무튼 아침 찬거리 장만 대성공을(?) 하였으니
서둘러 아침 식사를 준비해 본다.
통통하게 살이 오르고 기름이 들어서
먹는 동안 즐거운 비명이 저절로 나오는 것 같다.
" 고맙다. 쥐노래미야~~~ "
언제부턴가 갯바위 단골 메뉴가 되어버린
쥐노래미에게 무한 감사의 마음을 전해본다. ㅋㅋ

텐트와 타프도 새로 장만을 하였다.
찟어진 부분을 수리를 해서
사용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래저래 귀찮기도 하고 해서
새로 장만을 하였는데...
텐트가 외계인들 타고 다니는
우주선 브랜드라 그런지
색깔이 너무 요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앞선 텐트는 그나마 봐줄만 했는데
이번 텐트는 조금 거북할 정도로 요란하다. (ㅜㅜ)
혹여 관계자님들 보시면
조금 차분한 색을 좋아하는 조사님들을 위해서
요란하지 않은 텐트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려본다. (^.^)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심심하니 다시 낚시를 시작을 해보는데...
날도 좋고 주변으로 작은 섬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 것이
어느 통영의 내만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ㅋㅋ
낚시만 잘되믄 참으로 좋겠는데
걸려 드는 것은 복어. 복어.. 복어...
수면으로 복어가 돌아 다니는 것이
눈으로 확인이 될 정도이니
말해 무엇하리요...

해가 높이 오르니 제법 더위가 느껴진다.
더 해봐야 될것도 같지가 않고
그냥 점심을 먹고 휴식을 좀 취하기로 한다.
그런데 갯바위에서 라면 좀 끓였다는 사람이
물조절 실패라니...
뭐 염분 과다 섭취가 건강에는 좋지 않으니
어쩌고 보면 잘 끓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ㅋㅋ
아무튼 해가 떨어지고나면
볼락들이 파상적으로 물고 늘어지기를
기대해 보면서 우선은 낮잠을 좀 청해본다.

우르르~쾅~~우르르~쾅~~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보니
너울이 제법 일고 있는 것이 보인다.
시계를 확인을 해보니
만조까지는 아직 3시간이나 남았는데...
앞선 출조가 스쳐지나가며
이거 이거 이러다가 큰 낭패를 보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을 하니
일단 전부 정리를 해서
비탈진 갯바위에 짐들을 쌓아 놓듯이 놓아 두고는
높은 곳에 앉아서 너울을 지켜 보기로 한다.
그래도 시간적으로 새벽 1시경이 간조 시간인지라
상황을 봐가면서 다시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조금이나마 위안으로 삼으면서 말이다.

만조 시간이 저녁 7시경이니
아무래도 저녁을 일찍 먹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쌓아 놓았던 짐 속에서
먹을 것들을 챙겨서
서둘러 저녁을 장만을 해본다.
이번에도 역시나 먹어도 먹는 것 같지가 않다.
급한 마음에 우걱우걱
입으로 음식을 밀어 넣기 바쁘다 보니
맛을 느낀다는 것은 너무 사치스런운 일인것 같다.

해는 지려하는데
너울은 점점 높이 솟아 오르고 있고...
갯바위 낚시를 다니며
여러가지 경험이 있지만
이렇게 연속으로 너울에 혼이 나기는
처음있는 일인것 같은데...
무슨 이런 일이 있나 싶은 생각에
근래에 꿈자리가 좋지 않았던 생각이 겹치면서...
아무래도 뭔가 운때가 좋지 않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주 오래전 본인이 운전을 하지 않게된
계기가 되었던 사건이 있었던 쯔음도
이렇게 연속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났었기
때문에 말이다.

다행이 미리미리 대비를 했던 탓인지
텐트자리까지 너울이 밀고 올라오기는 했지만
더 이상 올라 오지는 않았고
간조시간에 맞춰서 다시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할 수 가 있었다.
하지만 괴물같은 너울 소리가 밤새 계속 되었으니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다 싶이 했지 싶다.
햐~~~ 어찌 되었던 아침해를 맞이 하였으니
일단은 살았구나.

일요일 기상이 나빠지는 관계로
철수 시간이 아침 8시로 변경이 된바
어제 밤에 대부분의 짐을 정리를 한 상태라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야영짐 정리에 들어간다.
그런데 너울은 지치지도 않는지
여전히 갯바위로
맹렬히 돌진을 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연속으로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말이다.

잔뜩 화가난 너울을 배경으로
이번 출조를 기념하는 사진을 하나 남겨본다.
" 너 몰 좌 "
요즘 인터넷에 소울리스좌라고
유명하신 분을 보았었는데
이러다가 너울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라
불리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너울아 제발 화를 풀어라.
내가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릴지 알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앞으로 더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고
욜심히 노력을 할테니 말이다. "

철수길에 보니 대부분 좋은 조황을
올리신 것으로 보였다.
일부 포인트에서는 여름 어종이 마릿수로
나왔던 곳도 있었으니
출조길 있으시면 참고로 하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다들 좋은 조황을 올리시는데
왜? 나만 이렇게 되는 것인지
정말 그것이 알고 싶다는... (ㅠ.ㅠ)

당감레저피싱 점주님
2번 연속으로 너울에 고생을 한 것이
포인트 선정을 잘못해줘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위로의 말씀과 함께 낙지 한봉다리를 건네신다.
좋은 포인트라 내려 주셨는데
바다 상황이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점주님 탓은 절대절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위로의 말씀을 건네 주시니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다.
"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
미신을 믿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어느정도 운명이라든지 운이라든지 하는 것은
믿는 편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기려는
전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뭐 그렇다고 좋아하는 낚시를 안하기도
그렇고...
당분간은 더 조심하면서 기상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출조를 하여야 겠습니다.
별 조과도 없는 조행기라
글을 올리지 말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또 이런 글이 조금의 도움이 되실 부분도
있겠다는 생각에 올리게 되었으니
부디 넓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물러 납니다.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출조길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