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를 맞아 국도 간여 동호회 회원들과 다녀왔습니다, 이번 7월은 다른때와 비교하여 개인적으로 낚시를 많이 못간것 같아 더욱더 간절한 낚시였고 화끈한 파워, 부시리시즌에 나름대로 손맛을 보고 온몸이 뻐근하지만 철수하여 잠깐 휴식을 하며 또 몇자 꺼적여 봅니다. 통영권 난바다에 속해 있으므로 출조시 항상 기상과 여건에 맞아 떨어져야만 갈수 있는곳이기에주의를 요하고 휴가때 한번쯤 다녀오시면 굶주린 손맛과 추억이 어우러져 뜻깊은 조행길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출조날에도 큰너울과 소나기성 폭우로 결코 쉽지 않은 출조였지만 손꼽아 기다린 탓인지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간 환상의 섬, 국도 사이섬에서 벗어나 깜깜한 밤이지만 구름다리를 지나 동남쪽 방면으로 25분 가량 더가야만 안착할수 있는 무인도, 간여.. 흰등대가 그날 우리를 반겨 맞이했고 체력이 다할 정도로 쿨러가득 손맛을 보상해준 간여, 지나간 시절처럼 굿굿하게, 외롭지만 모든 풍파,시련 견디며 우뚝 솟아있는 그곳엔 잠자리떼가 가을하늘과 같이 떼지어 한가로이 날고 있고 섬전체가 부시리가 날아다니는 진풍경을 연출한 그곳 으로 여러분과 같이 다녀올까 합니다, 낚시자리가 불편한 국도에 비하면 대체적으로 모두 양호한 발판과 온갖 어종이 출현하는 곳, 모든 일상을 벗어버리고 시간에 구애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출조한 간여에서 저역시 눈을 지그시 감고 회상해 볼까 합니다.
낚시배 접안도 무척 어려웠는데 채비를 하고 캐스팅하며 오늘은 과연 무엇을 낚을 것인가 ..
각자 자리를 잡고 채비를 하며 탐색하는 여러분, 부디 손맛 많이 보시길..
우뚝솟아 세월을 인내하며 모든것을 감수하며 묵묵히 서있는 흰등대가 오랜만에 봐서인지
감회가 새롭습니다.
널부러져 있는 짐들, 최소한 줄여도 4개~5개, 그이하는 힘든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걸었는지 행동이 민첩해짐을 알수 있습니다.
등대탑 동쪽방면 절벽 넘어가기전 포인트에서도 대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오늘 사용중인 밑밥을 던져넣고 있습니다, 맛있게 먹어줘야 할텐데..
드디어 누군가에게 강력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휘어지는 낚시대 보기 괜찮죠?
여기 저기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입질연속, 정말 파워풀합니다.

앗싸, 여기 나도 입질이오.. 낚시대가 사정없이 꼬꾸라져 포물선을 만듭니다.
아침겸,점심 갯바위의 만찬, 그러나 메뉴는 비슷합니다.
부시리 낚시도중 큰놈이 물었는지 아니면 대가 약했는지 2.5호대가 두동강이 나고 아끼던 찌는 둥둥 떠내려가고, 바다곰 회장님 앞으로 튼튼한 낚시대 하나 장만 할려면 견적이 제법 나오겠는걸요..ㅋㅋ 그러나 기분은 매우 좋은듯 했습니다, 왜일까요?
잠깐 동안,약1시간 가량 쿨러조황, 피튀겨 가며 원껏 손맛을 보았습니다. 저는 왼쪽팔목 부위가 근육경련을 일으켜 당분간 남들이 낚는 광경을 지켜 봐야만 했습니다.
간출여와 부딪쳐 하얀 포말을 형성하는 바다, 그바다는 항상 의미가 남다릅니다.
저멀리서 명찰이가 부시리를 들고 저에게 싸인을 보냅니다, 한컷 찍어달라고..
쪼그리고 앉아서 바다곰 회장님은 부시리 손질중입니다.
흰등대 정상으로 오르기전 계단입니다, 가파르지만 저계단으로 인하여 우리꾼들은 넘어다니며 편안하게 낚시를 즐기는지도 모릅니다.
계단에서 내려다본 전경입니다, 무척이나 평화롭게 보이는군요..
간여 등대입니다, 그밑으로는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지만 쓰러져 별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오랜세월 바다와 같이한 시간이 상상이 가는듯 합니다.
이제는 반대로 정상에서 바다를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계단을 밟습니다.
한사람 정도는 야영을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등대를 한바퀴 하고 올동안에도 열심히 부시리 손질을 하고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씨알 약50센티급 주종을 이루고 있고 밑밥에 부상을 하여 어슬렁 어슬렁 유영하는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물론 대부시리도 간혹 목격되지만 입질은 없었습니다.
잘못하면 떨어질수도 있는데 바다곰 회장님이 구슬땀을 흘리며 계속 손질중입니다, 그리고 하는말 "이제 제발 부시리는 잡지마라"
동호회 맏형 장대달인님입니다, 부시리와 힘겨루기 하며 진을 빼셨는지 달콤한 담배 한모금 하시는군요, 정겹습니다.
이쯤해서 부시리 닉네임인 제가 부시리 낚시와서 사진 한장을 안남긴다면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것 같아 폼을 잡아봤습니다.ㅋㅋ
빨간명찰, 저와는 각별한 인연으로 얽매인 사나이, 남아답게 포즈도 저렇게 잡고 있군요..
드디어 오늘의 하일라이트, 형님들 더운날 허기지고 보양식 하라고 준비한 오리백숙입니다, 그저
감동 백배입니다, 항상 형님생각 변치 말길..
그래도 갯바위에서 압력솥에 들어갈것은 다들어 갑니다, 아이고 먹고 싶어라..
그옆에선 바다곰 회장님이 대패 삼겹살을 숫불에 굽고 있군요, 같이 익어갑니다,
이제 두껑을 잘닫고 센불에 가열만 하면 될것 같습니다.
익힐동안 무료하여 다시한번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말 어지럽습니다,
들어누워 있을만한 집도 한동 지었습니다.
오리백숙이 익을동안 장대형님도 얼마나 더우신지 윗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이제 서서히 압력밥솝에서 냄새가 살살 진동을 합니다.
재차 위에서 낚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갯바위의 방랑자, 너무 멋져보입니다.
단체 야유회처럼 느낌이 꼭 그렇네요..
나홀로 조사님, 혼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 낚시에 집중을 합니다.
그곳 정상 등대밑에도 이름모를 꽃들이 제자리를 지키며 소박하게 피어있습니다.
세월을 말해주는 흰등대 콘크리트벽이 해풍으로 인하여 갈라져 있습니다.
드디어 오리백숙이 완성되었습니다, 양주를 곁들여 먹어니까 솔직히 집생각도 나질않고 그냥 눌러앉아 1주일 정도 그곳에 머물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형님, 배가 고파도 체하지 않게 불어가면서 드세요..
명찰이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무슨말이 필요할까요..
화상을 입을 정도로 깜상이, 아니 붉게 물들은 피부.. 그러나 저러나 먹어야죠?
다음날 일어나 부시리 손맛을 개인당 5회정도만 보고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새벽에 들어온 사람들과 교대하여 동이 트기전 낚시대를 던집니다.
분주하게 사람들이 움직입니다.
날이 밝고 본격적으로 낚시를 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어제 그렇게 설쳐대던 부시리가 한마리도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이런일이 있냐고 반문해 봅니다.
동트는 바다와 어우러져 서서히 갯바위는 다시 뜨거워짐을 몸소 느낌니다.
쓰레기를 담고 이제 서서히 짐을 챙겨 정들었던 이곳을 떠나려 합니다.
보조가방에 부착되어 있는 감시사냥 로그를 한번 찍어봤습니다.
그리고 제가 입고 있는 셔츠 로그입니다.
참 간여는 모기가 없습니다, 저렇게 많은 고추 잠자리가 있기 때문에.. 간밤에 모기 한방도 안물리고 잠을 깊게 갯바위에서 자보긴 오늘이 두번째입니다.
낚시대도 접어야 겠습니다.
오늘을 추억하는 기념 사진입니다.
우산을 쓰고 알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또 화이팅을 외치며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잠깐의 일탈이라도 없어면 이제 우리는 죽은 목숨입니다.
잘있거라 간여여, 다시오마 언젠가..
교대를 하고 또 낚시는 시작됩니다.
섬전체가 낚시포인트, 한번 가보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질 않습니까..ㅋㅋ
한치의 후회도 없이 손맛,몸맛을 본 국도 간여.. 한번더 바라보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의 빈공간, 손을 흔들며 인사를 속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아쉬운듯 갈매기도 뱃전에서 허공으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참고로 절벽으로 왕래할때 로프를 타야 합니다, 고공 공포증이 있으시다면 절대 금물입니다.ㅋㅋ
이제는 닉네임을 부시리인생에서 다른걸로 바꿔야 할까 합니다, 가능할까요 관리자님..
당분간 부시리 낚시는 접고 또 참돔을 치러다닐 생각입니다.
이상 부시리인생이었습니다. 더운 여름 생수보다 좋은 음료수는 없습니다.
건강한 낚시 하시고 안전이 그우선.. 아시죠?
(2008.7.27.부시리인생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