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주말에 다녀왔던 세번째 갈치낚시 소개 하겠습니다.
출 발 : 2020년 08월 22일
인 원 : 언제나 그랬듯 혼자!!
→부산에서 출발합니다. 삼천포 갈치낚시 같이 다니실분 쪽지 환영합니다.(교통비,식사비는 제가 부담, 나머지 각자)
출항선사 : 삼천포 뉴스페셜피싱(뉴금강호)
나에게 갈치라는 생선은...
시골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갈치라는 생선은 일년에 한두번 맛 볼수 있는 귀한 생선이였습니다.
어릴적 아버지께서 갈치 살을 발라 제 밥숟가락에 얻어주시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깊고 따듯한 사랑을 전해주던 생선이였지요..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식 먹일려고 갈치살 발라 제 밥숫가락에 얻혀주시면 저는 묻습니다. "엄마,아빠도 같이 좀 드세요" 돌아오는 대답은 "엄마하고 아빠는 갈치 안좋아한다. 많이 먹어라"
그 쪼그마한 제가 그때 가슴아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후 갈치가 밥상에 올라오면 저도 아버지,어머니께 "나도 갈치 안좋아한다" 하고 남겼던 기억이....
아마 저하고 비슷한 어릴적을 보낸분들 계실꺼 같습니다. 좋은 추억이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부모님께 갈치살을 발라 드리는것도 모잘라, 더 싱싱한 갈치를 드시게 할려고 하다보니 갈치낚시가 재미있답니다.
귀한생선 주말에 시간내어 삼천포로 출발하였습니다.
부산에서 삼천포 가는길.. 8월3일도 다녀왔었는데, 창원2터널 1터널에서 엄청막혀 지각했던 기억이 있어서
오늘은 조금 일찍 출발하였습니다. 밥도 안먹고 나가는 모습이 안스러웠는지, 마누님이 바나나 두개를 손에 쥐어 줍니다.
사람은 역시 학습의 동물인가 보네요ㅎ
저번 출조때 담배 다떨어져 고생했던 기억도 있어서, 담배도 세값을 챙겼습니다.ㅎㅎ / 핸폰 배터리없어서 폰이꺼져 집사람이 오만 생각 다했답니다. 그래서 보조 배터리까지...
10시에 집을 나서니 오늘은 왠일? 부산서 사천ic까지 하나도 안막히네요.. ㅠㅠ;
삼천포 도착하니 11시 30분... 삼천포 대교도 보이고, 저기 케이블카도 보이고..
케이블카 타는곳을 봐두었습니다. 마눌님 데리고 같이 한번 타로 와야 겟네요ㅎㅎ
뉴금강호 사무실입니다. 삼천포에서 심해 갈치낚시 가는배가 많이 없습니다. 뉴금강호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번이 3번째 출조인데, 뉴금강호만 이용합니다. 선장님과 사무장동생이 참 좋은분입니다. 히얀하게 이배 타시는 조사님들은 다 형님,삼촌같습니다. 친절하고 편안합니다.
주차를 하자마자 보이는 이분.. 박선장이네 ㅋㅋ
전날 풍에 문제가 있어 하루종일 보수하고, 정비하였답니다. 손님들이 고기 못잡으면 누구보다 제일 마음이 안좋다던 우리 젊은 박선장님.. 일과, 마음 씀씀이는 프로중에 프로 인정!!
장비를 배에 올리고, 자리 뽑기시간.. 두구두구.. ㅋ
초보인 제가 좋은자리 안좋은 자리가 딱히 필요하겠습니까? 암데나 앉아서 운이 좋기를 바랄뿐.. ㅎㅎ
그래도 이자리, 저자리에서 고기 많이 난다고하면 살짝 욕심이 나는건? 당연하지 않습니까. ㅋㅋ
제가 2번자리를 뽑았습니다. ㅎㅎ 2번자리 어떻냐고 물으니, 아주 좋은 명당이라고 잘 뽑았다고 1번자리 뽑은 조사님께서 이야기 해 주심... 들뜬 마음으로 바다를 향해 gogosing~
네비로 배의운항 방향을 보니 통영쪽을 향하는거 같습니다. 갈치낚시 처음 출조때 통영쪽에서 80마리? 전후 잡은 좋은 기억이 있어.. 오늘도 부푼 꿈을 꿉니다. ㅋㅋㅋ
제가 오늘 낚시할 2번자리..
낚시 장비에 잠시..
두번째 출조까지 선사에서 빌려주는 장비를 렌탈했습니다. 자꾸 빌려쓰기엔 뭔가 좀 부족한거같고...
그래서 용돈 조금씩 모아 새장비는 무리고, 중고 장비를 구매했습니다.
시마노 플레이즈 3000, 다이와 430ks , 해동쿨러 70L 합해서 50만원 중고로 구입.. ㅋ
바늘, 기둥줄, 줄잡이, 칼도 인터넷으로 구입...
장비를 중고로 사놓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원줄... 이거 어떡하지? 합사가 감겨있는데 이게 몇호인지..
갈치가 많이 물었을때 터지면--- 집어등,기둥줄,봉돌,바늘 + 시간 어마무시한 손실이 있을껀데..
아~~ 고민 고민 엄청 되더라구요.. 밤에 잠안자고 계속 유투브, 네이버 지식 검색했습니다.
결국 근처 낚시방에 세군데 가서 물어보니, 합사는 안감는게 좋다.. 그냥 나이론줄 써라!! 이게 대세더라구요..!!
근데 인터넷에서는 함사가 좋다고 하고..
에라이 모르겠따.. 그냥 낚시방에 파는 싸구리 합사 8호줄을 2만원치 사서 감고 나갑니다..
결론은..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제 낚시대에 2미터되는 상어가 물었는데;; 원줄은 안터졌습니다. 바늘이 터졌어요 ㅋㅋ
갈치낚시 시작;;
오늘은 어차피 갈치가 안나온다는 정보를 박선장님은 알고 계셧을꺼같음..ㅋㅋㅋ
마릿수는 포기하고 최대한 씨알 좋은놈으로 잡자는 마음으로 통영근해에서도 한참 더 들어가는(이동거리 4시간)
선택을 함.. 근처 도착해서 수온 제일높고, 어군이 좋은 곳으로 선택후 풍을 내립니다. 풍 수리가 잘되서 아주 잘 내려갔다고 흡족해 하시는 우리 선장님과 사무장 동생. ㅋㅋㅋ
저녁먹고 7시경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오늘은 고달플 것같다는 직감이 ㅋㅋㅋㅋㅋㅋㅋㅋ
풀치,풀치,풀치,고등어,고등어 ㅋㅋㅋㅋ
1번자리 형님.. 가끔 갈치 낚시 댕기는데 이런날 처음이라고 ㅋㅋㅋ 12시까지 풀치와 고등으로 도배 됨 ㅠㅠ;;
간간히 뒤쪽에서 큰놈 하나씩 올라오고,,,, ㅠㅠ
10시경 4지한마리 올라오길래.. 마음 비우고 요거 4마리만 더 잡자는 생각으로 낚시를 계속 합니다.
결국 4지 5마리는 완성되었습니다. ㅋㅋㅋ
사진은 풀치와 고등어 ㅠㅠ
제가 다 챙겨와서 풀치는 저희 강아지 간식(튀겨서 기름끼 쫙 빼고 주면 강아지 환장합니다.)
고등어는 구이용으로 손질 ㅎㅎ
평소같으면 우리 박선장님... 빠르게 이동 이동 스타일인데.. 이날은 가만히 있는걸보니, 다른배도 다 똑같은거같음... ㅠㅠ
결국 새벽3시까지 4지? 4.5지? 여튼 대물 5마리 / 2.5~3지 대여섯마리 / 풀치는 세도 못함 / 고등어 50여마리..
다른 조사님들도 거의 똑같은 수준...
같이 출조하신 형님 같은, 삼촌같은 우리 조사님들 고기 안나와도 웃고, 넉넉하게 낚시 하는 모습에..
저도 흐뭇합니다. ㅋㅋ 새끼 고등어보고.. 우와~ 고등어 이래 큰거 어떻게 잡았노? 하실때 웃겨 죽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같이 고생하신분들 정말 고생 많으셧습니다~~
삼천포항에 귀항하니 아침 7시30분.. 앗뿔사 오늘은 류현진 야구 있는 날이네.. 야구보면서 천천히 내려가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짐을 옮기는데.. 사모님 식권을 내밀며.. 오늘은 식사 하고 가이소!!
어.. 안되는데ㅠㅠ; 빨리 가야되는데 ㅠㅠ;; 저번때도 안드시고 가드만, 또 아침 안드시고 간다고 저한테 짜증내시는 사모님!! ㅋ
사모님 지송 ㅋㅋ 담출조때는 꼭 아침먹을게요 ㅠㅠ;;
부랴부랴 류현진 방송을 음성으로만 들으며 부산도착하니 10시가 다되어 가네요 ㅎㅎ
집에 도착하자말자 화장실에서 1시간동안 고기 손질 ㅋㅋㅋㅋ
짜잔. ㅋㅋ 고등어 50마리 손질이 장난아니게 시간 걸리네요 ㅎㅎ
와이프가 갈치회 한번도 안먹어 봤다길래, 싱싱해 보이는 두마리는 회를 뜹니다..
저도 배가 고픈지라.. 고등어도 두마리 굽습니다. 한마리는 우리 몽이.. 한마리는 제가 먹음 ㅋㅋ
소주한잔에 갈치회랑 회덮밥 고등어 구이 환상이지 않나요?ㅎㅎ
역시 술은 피곤할대 맛있고, 해가 있을때 먹어야 맛있고, 안주가 좋아야 맛있다는 진리를 다시 깨달음..ㅋ
제일 실한걸로 깔끔하게 고등어와 포장해서 처갓집 같다 드리라고 마누님 드리고.. 저는 침대에서 기절 ㅎㅎ
저기 댕댕이 발 보이지요?ㅎㅎ
자식이 없는 제가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몽이 입니다 ㅎㅎ
몽이 간식 1년치 준비해놨습니다. (풀치 튀김)
집사람이 깨웁니다. 출근하라고 ㅋㅋㅋ
도대체 몇시간을 잔거지? 16시간 정도 잔거 같네요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