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회원님들
2020년 올해 운수가 좋은가 봅니다. 1월에는 벵에돔 기록 경신을 하더니 2월에는 감성돔 기록 경신을 하게 되네
요. ㅋ_ㅋ (벵에돔 31.5cm, 감성돔 44cm)
인낚가입정보를 오랜만에 들어가보니 2015년 가입하여 이제 5년차에 접어드는 낚시를 사랑하는 낚시꾼입니다.
한동안 벵에돔에 빠져서 멀리 했던 감성돔을 정말 오랜만에 만날 수 있었는데요
그 긴 이야기 재밌게 한번 풀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쁘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__)
본문은 약간의 재미?를 위하여 대화체 위주로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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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2월 마지막주 어느날 친한 행님 한테 전화 한통을 받습니다.
"이번주 낚시 가나"
"네 행님, 날씨 보고 있는데 동풍이라 거제 벵에는 힘들겟네여,수온도 안오르고 감시 가실낍니까???"
"그래 고마 감시나 같이 가자"
"네 행님"
"연도라고 들어봣나 거가 핫하단다"
"네?? 욕지가 아니고요????"
-저는 창원에 살고 있어서 거의 고성,통영,거제등 남해동부권만 주로 다니다 보니 연도라는 섬을 처음 들어봅니다.
"어 여수에 금오열도에 연도라고 잇단다 거 가자~~"
"알겟습니다!!"
- 이렇게 시작된 출조길 28일 저녁에 만나서 3명이서 광양으로 출발해 봅니다. 광양에서 간단하게 동네 술집에서
한잔하고 형님 가족 집에서 잠들기전 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좋은 시간을 보내봅니다.
- 다음날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먹을것을 챙긴 후 이순신대교를 지나 돌산으로 향해 봅니다.
-저희가 이용하는 배는 돌산에 있는 ㄱㄹㄹ호를 이용하였는데요 패키지가 있어서 밑밥을 따로 안사가도 되니 편한거 같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에 여수는 청정지역이라서 그런지 (제가 간날은 확진자가 없었으나 낚시하면서 확진자 발생 문자를 받았습니다 ㅜㅜ) 사람들이 엄청 나더군요.
-역시 낚시인의 열정은 코로나 바이러스도 못말릴정도로 대단한걸 느꼇습니다.
-10시쯤 아래 사진의 이름 모를 포인트에 도착합니다.

-선장님?? 왈 "여기는 수심이 8~9메다 나오고요, 한분은 여기 ,한분은 저기, 한분은 저짜기서 하시면 됩니다."
-엄청난 물색에 선장님 말이 정확히 귀에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ㅋ_ㅋ
-이날은 정말 우윳빛깔 감성돔 물색이더군요.
-제가 낚시하면서 본 물색 중 최고의 물색중 한날인거 같았습니다.
-바람은 좀 있엇지만 낚시 못할정도는 아니고 오후에는 좀 잦아든다고 하니 기대감이 부풀어 오릅니다.
-포인트는 선장님이 배댄곳에 행님1, 제가 그 왼쪽에 좀더 홈통, 그리고 같이 간 행님2가 곶부리쪽에 자리를 잡아봅니다.
"행님, 수심 8-9면 대충 1호찌 쓰모 안대것습니까??"
"전유동 해바라"
"그라까예"
"저짝에 앞에 30미터쯤에 물들이 안흐르고 돌면서 멈추는거 같은곳이 포인트다. 물속에 여가 있던지 거기 조류가 만나는 지점일끼야. 거기만 쪼아바라 무조건 한마리 나올끼다"
"아 그렇습니까 알겟습니다 행님 거기만 오늘 쪼아보겟습니다!!"
-저는 아직 조류를 잘 볼줄 모르고 옆에 행님1이 알려주신 곳을 보니 정말 조류가 왼쪽 오른쪽 조류의 만나는 지점 처럼 돌고있는거 같더라고요. 자세한건 찌를 흘려보면 알겠지요 ㅎㅎㅎ
-시간이 제법 된 터라 일단 급한데로 채비만 해두고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를 하고 낚시를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채비를 시작 해 봅니다. 낚시대를 어디보자 한 동안 원더랜드 그랜드마스터2만 쓴다고 보조대로 냅둔 수향기를 꺼내 봅니다. 오늘은 너로 정했다!!
-홈통에 옆바람이 불고있고 해서 일반 비찌 보다는 전층 기울찌가 나을꺼 같아서 채비를 찾아봅니다.
-아프리카티비 바다의여왕님 채비를 봤던 기억에 따라 해 볼려고 마음먹고 채비를 후다닥 하고 밥먹을 준비를 합니다.
금일 채비 설명 입니다.
낚시대 - 수향기 08-530
릴 - 다이와 플라이소 3000번
원줄 - 2.5(플로팅)
목줄 - 1.5(3~3.5m)
바늘 - 금호조침 감성돔 전용 금침 4호
찌 - 올커버 구형 제로찌
봉돌 - g1,g2 가감
이렇게 후다닥 채비를 해놓고 베이스 밑밥을 좀 준뒤 편의점 도시락과 컵라면을 준비 합니다.
-카메라에는 우윳빛깔 물색이 그대로 다 나오질 않네요 ㅜ.ㅜ
-한참 식사 중에 건너편 곶부리쪽에서 큰녀석을 걸엇는지 대가 엄청 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행님 저바라 저저저 한마리 햇다.. 큰갑다!!"
"오, 좀 되는거 같네, 후딱 밥묵고 하자"
-그 후 밥을 대충 뱃속에 때려 넣은 후, 낚시 준비를 합니다.
-헹님1은 동영상 촬영하신다고 카메라 셋팅하시고 느긋하게 준비 하시고, 저랑 행님2랑 열심히 쪼아봅니다.
그런데,,,,
"와따!!!!"
"오~행님, 한마리 햇습니꺼~~~잘 올리보이소~~"
행님2 이 결국....찌를 수면에 띠웟는데 그만,,,바늘이 벗겨져 버리고 마네요 ㅜ,ㅜ
"아이고, 행님 와그랍니까 ㅜㅜ"
"아, 막대찌가 쭉 빨릿는데 설걸릿는갑다, ㅜ.ㅜ"
"미끼 머 썻습니까??"
"옥수수~~"
-이렇게 미끼 정보만 듣고 저도 제자리에서 열심히 해봅니다.
-한 30분 정도 흘렷나 찌에는 반응이 업는데 옥수수가 자꾸 사라져서 이상합니다.
"행님 저기 조류가 도는데 근처 갓다오면 옥수수가 엄따 "
"고기 들어온거 아이가~~좀 더 쪼아바라"
-옥수수를 자꾸 털린 저는 크릴로 미끼 교체를 한 후 몇번의 캐스팅 끝에 갑자기 찌가 쪽 빨리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챔질!!!
"와따~~~~~~~~~~~~~~~~~~~~~~~~"
"행님 와따 와따 와따~~~~~~~~~~~~~~~"
(위 사진은 동영상 촬영폰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제 수향기 휨새가 아주 이쁩니다. ㅋ_ㅋ
-감성돔 이쫘식 형 오랜만에 왓다고 아주 제대로 된놈인거 같습니다, 부족한 제 낚시인생에서 이정도 힘을 쓰는 감성돔은 만나본적이 아직 없습니다. 용왕님 감사합니다 착하게 살게요. ㅋ_ㅋ
"오오오 행님 크다 크다 임마 크다 우짜노"
-갑자기 힘을 쓰는 녀석에 놀란 저는 채비를 약하게 한게 마음에 걸립니다.
"대를 딱 세아가 버티라!!!"
-사진엔 나오질 않지만 제가 저래 큰놈은 처음 잡아봐서 무릎이 춤을 추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ㅍㅎㅎ
-덕분엔 짜세가 나오질 않지만 그래도 동영상을 돌려서 그나마 이쁘게 나온 사진 주신 행님 감사합니다. ㅋ_ㅋ
-처음에 자꾸 처박고 일어나질 않던 놈이 드디어 저의 무릎 춤사위와 릴 브레이끼 몇방 앞에 항복을 합니다.
-드디어 올라온 45센티급 감성돔!!!
"와 행님 와와 팔아파 죽긋다 오메 내 팔~ㅜㅜ"
"축하한다~~~"
"와 행님 봣나 봣나 저기 아까 저기 그 조류 멈추는데 딱 찌가 가서 물이 안가더만 다시 조류가 슬슬 발앞으로 오더니 자물자물 해서 줄을 좀 잡앗더만 바로 찌를 쪽 빨아삐드라 행님"
"내가 머라하대 행님이 무조건 한마리 온다 캣제!! 내 말 잘 들으라 알겟나!!"
"알겟습니다. 행님 충성!!!"
-한동안 멀리 했던 감성돔이었기에 갑자기 찾아온 녀석의 당찬 힘에 저는 좀처럼 흥분이 가시질 않습니다.
"와 행님 손맛 묵직하이 직입니다!!"
"벵에하고는 또 다르제???"
"네~행님. 아~ 감시도 벵에만큼 개체수 많으면 좋것네요 ㅜ.ㅜ 망할 금어기는 한다 캐놓고 왜 안하는기고 도대체 ㅜ.ㅜ"
-바칸에 물담고 기포기도 틀어놓고 앉아서 혼자 싱긍벙글 하며 사진도 찍고 담배 한대 피며 좀 쉬어 갑니다.
-참 올해 담배를 전자담배로 바꿧는데 이게 괜찬은거 같습니다.그 동안 연초 필때는 아무생각없이 담배 물면서 낚시를 하고 아무데나 버리고 했엇는데(죄송합니다ㅜㅜ), 계속 고민이 많앗는데,그동안의 자신에게 반성합니다.
-전자담배는 물고 멀 할수가 없어서 쉬면서 딱 필수 밖에 없어서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질 않게 되더군요. 혹시나 바닥에 버리더라도 전자담배는 다 타버리는게 아니라 찌는거라서 원형 그대로라 철수 청소 할때 찾기도 쉽구요 ㅋ_ㅋ
-그리고 또 한동안 조류가 홈통이라 왓다리 갓다리 합니다.
-만조가 12시 20분인데 다시 1시쯤 녀석의 입질을 받아 냅니다.
"행님행님 와따 또 왓데이!!!"
-찌가 자물자물 거려서 낚시대를 살짝 들어주는 견제 동작을 취하니 낚시대까지 사정없이 들고가는 입질을 받습니다.
"와!!! 낚시대를 사정없이 가간다 행님"
"버티라, 대를 세아라 딱!! 낚시대 휨새도 좋고 허리힘도 좋네!!"
-처음 잡은 녀석 보다는 조금 작은녀석이지만 영등철 감성돔 명성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처박습니다.
-브레이크 릴 사서 사용하면서 제일 많이 기능을 사용해본 날인거 같습니다. ㅋ_ㅋ스플도 풀엇다 쪼앗다도 하면서요 ㅋㅋ
-적당히 손맛도 본 후 뜰채안에 담겨 오는 녀석!!!
-약 30후반대 되는 녀석 같습니다.
-기분좋게 갈무리 후 철수 시간까지 열심히 해봤으나 나오는건 전갱이뿐,.,,,
-4시40분 철수배라 별 조과없이 마무릴 합니다.
행님1 행님2 저
-세명이 다 같이 손맛을 골고루 봣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혼자만 손맛을 찡하게 보게 되서 미안하지만, 기쁜건 어쩔수 없네요. 그래도 못난 동생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시는 형님들 ㅎㅎ 감사합니데이~~
-코로나 때문에 선실에 못들어가고 밖에서 시원한 바다 공기 맡으며 철수 배에 올라타서 한컷 남겨봅니다.
-항구에 나와서 맨처음 잡은 녀석 들고 사진 찍어 봅니다. 코로나 땜에 마스크 영 사진빨이 안서네요 ㅋ_ㅋ
-집에 와서 재보니 44cm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이 고기는 오랜시간 투병중이신 아버지께 감성돔 조림을 맛있게 해서 갖다드렷습니다.
-작은 감성돔은 행님2랑 뿔소라랑 교환해서 저는 뿔소라 맛있게 먹구요,, 행님아 맛잇엇지요?ㅋ_ㅋ 다음에도 바닥 박박 긁어서 뿔소라 좀 잡아주이소. 맛이 아주 그냥 죽여줍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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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이 긴 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부족한게 많은 저이지만 다들 코로나 때문에 낚시도 못가시고 하실텐데 대리만족 겸 추억저장 겸 해서 조행기 올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늘 갇혀 있어 감옥생활 하는 기분이었는데 이렇게 시간 내서 갔다오니 스트레스 제대로 풀고 온
말 그대로 운수 좋은 날 이었던거 같습니다.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