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릿대의 저주.!!
1 신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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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 19:13
어제 금요일은 회사에서 신입 간부와 심한 갈등으로 최고의 스트레스를 받은 날이었어요.하여,,
매주 날씨만 좋으면 출조하지만 어제는 당장 바다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인낚 선,후배 조사님!!
출조하실때 나름대로 징크스가 다들 있으신지요??
예를들면,,틀채를 미리 펴두면 그날은 고기가 잡히질 않는다던지..
오늘 주제글을 위해 서두가 많이길었죠.
그럼 그 어느날보다 기다렸던 오늘 낚시 얘기를 시작해볼께요.
친절하기로 소문난 통영 삼덕항 ㅈㅈㅎ를 이용하여(처음 이용해봤네요) 연화도에 내렸습니다.
역시 수평선 넘어 붉게 타오르는 새벽하늘은 한폭의 그림입니다.
"내 오늘 낚시배우지 않았으면 지금쯤 술에 찌들어 캑캑거리고 있겠지."
혼자 중얼거려봅니다.5시배 출조라 벌써 여명이 밝아 옵니다.
제 간식보다 비싼 밑밥을 20주걱주고,
채비를하려는순간,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세상에 초릿대가 깨져있는겁니다.
분명히 앞주 낚시후 정비할땐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말이죠.
"아!!이게 무슨 징죠지? 오늘 대물을걸어 터지는거야?,아님 또 연꽝이야? 일단 오늘은 아무 욕심없이 바다만 보는거다.그래."
좌측엔 연화도 네바위 위로 여명이 불거져 옵니다.보조대를 이용하여 채비후 수심을재고 전방 10미터에 큰 수중여가 초들물에 보일듯 말듯 형체가보입니다.
"그래, 오늘은 저곳만 파는거다.(당연한 얘기)"
혼자 중얼 거리며 예쁜 새우 한 마리를꿰어 포물선을 거리며 캐스팅합니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 아무것도 부럽지않은거 아시죠?? 채비를 걷어들이기를 몇번....
잠방잠방 흐르던 찌에 입질이 들어옵니다.망상어가 간혹 올라왔기에 대수롭지않게 챔질후 릴링하니 지구를 걸은듯 꿈적도않고 갑자기 역회전 걸리며 꾹꾹 거리는데 뜨지를않네요.
마치 배지느러미가 수중여를 꽉 잡고있는듯 꾹꾹이는 저의 몸에 전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침착하자. 이건 무조건 5짜다..침착하자,,침착하자,,천천히,,천천히..."
3주전 5짜를 잡았었기에 무조건 기록 갱신이란 생각에 뇌는 제 몸을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조금만 더. 조금만 더~~어~~.."
순간 대가 하늘로 솟구치네요.ㅠㅠㅠㅠㅠ
"뭐야,,왜,왜왜,,, 이게 분명 초릿대의 저주란 말인가"
가슴은 아직도 벌렁거리는데 절벽뒤에 염소는 비웃기라도하듯 우네요..휴~~~~
" 아!!첫고기 터주면 모두끝인데"
이 말은 낚시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하시죠? 시간은 흘러 초날물로 가고 옥수수 4알을 바늘에 수를놓고 캐스팅후
5주걱 안주를줍니다.
"찌망에 갇혀있던 찌 너도 오늘은 맘껏 흘러봐라.내 곁은 떠나지말고."
속으로 중얼거리는동안 수중여 근처로 흐르던 찌가 바닷물을 삼키며 잠깁니다.
"그래. 조금만 더.조금만.더더더더더더더더~~.."
챔질하니 놀란녀석이 가장자리로 파고드는데
"안돼,,그쪽에 날까로워,머리를 돌려라.머리를 제발!!"
결코 너를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겨루는데...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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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초릿대의 저주란 말인가??
이 시기에 한 마리걸기도 힘든데 물어줘도 못 낚나?? 바보야,바보야!!
낚시경력 19년째..
조행기보면 1방,2방 터지는 얘기가 나에게 현실로 오다니...하아~~~~~
비록,이슬이 한병과 입맛은 못봤지만 그래도 스트래스 풀어주고 손맛,몸맛,보게해준 그 녀석이 고맙네요.
허접한 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안낚,대물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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