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도 돌돔에 미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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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 돌돔에 미치다 2

1 뿔소라 4 2,895 2007.09.12 21:22
ㅡ,.ㅡ; " 어째 입질은 잘오요? " 잡아논 돌돔을 보고 조바심이 나는가보다.
"입질은 시원하게 옵디요?"   " 응 예신오고 바로 땡겨가불드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며 물돌이 시간을 기다려 본다.
어느덧 시간은 3시를 넘어 네시 '아무런 입질이 없다'
 
동생은 높은 자리에서 연신 백러시와  밑걸림에 시달리며 점점
지쳐가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 또한 지루하고 미끼 게고동이 자꾸 신경쓰인다.
 
'이넘을 집게발을 안자르고 넣어 볼까? ' 지루한 지라 장난기가 발동한다 ㅋㅋ
이러는 동안 어느덧 시간이 흘러 해는 등뒤 산으로 넘어간지 한참이다
 
주위에 사람도 없고 갯바위에 부딫혀 정적을 깨우는 파도만이 우리들 앞에 하얀
물거품과 시원한 소리로 작은 위안을 안겨준다 .
 
어느덧 물은 멈추었다 들물로 시원스레 움직여 준다.
'혹시나~~ ' 하는 맘이 간절하다.
 
"행님 " 동생을 돌아다 보니 뭔가 걸었나 보다. 대 휘는걸 보니 별로 신통치 않은데
안절부절이다 .
 
'엇 ! ' 그런데 대가 서버린다 '잰장 챔질을 어찌게 햇는디 저련댜'
"고기냐?" 묻는 내게 동생 고개를 끄덕이며 아쉬워 죽겠단다 .
 
'잰장 고기도 별로 커 보이지 않고 혹돔이나 되겠지' 혼자서 지레
짐작으로 터트려버린 동생을 원망해본다.
 
이제는 동생이 넘 안쓰럽고 측은하기까지 하다 작년 가을 둘이서 미끄럼 바위에
내려 나는 연신 잡아내는데 동생은 같은 곳에 안착시켜도 물어주지 않았던 지라
 
동생이 내맘이고 내가 동생 맘이다 . " 야 거기 함더 넣어봐라 크데?"
고개를 끄덕이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동생이 한마리 걸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원투 ~ 동생이 원하던 곳에 넣지 못했는지 넣었다 다시 거두어 들인다.
4000 두개다 오전에 밑걸림으로 원줄을 탕진해버린 동생 3000 릴로
 
적응이 안되는지 원투가 원하는데로 가지 않는가 보다.
나도 다시 미끼를 갈고 원투 ~ 뒷줄 정리하고 초릿대 주시하며 한마리 와주길 기대해 본다.
 
동생은 원투가 원하는데로 되지 않는지 펼쳐두었던 두대중 한대는 어느새 접어버리고
한대로만 시름하고 있다 . 잡어도 입질을 안해준다 . 약간은 지루하다.
 
'이제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오늘 물돌이는 꽝으로 마감하려나?'
'그나 저나 긴밤을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비가 오려는지 하늘도  온통 검은구름으로  어둠을 내린다.
이런 저런 생각에 초리만 주시한다.
 
"행님 행님 " 큰소리로 나를 부르는 동생을 뒤돌아 보니 뭔가 걸었다.
얼핏 보니 별루 휨새가 대단치 않다. '머 저런걸 걸어서 부르고 난리다냐'
 
한심한듯  다시 내 낚시대로 눈길을 돌린다.
"와악~~ " 동생이 기겁한다.
 
'에이 진짜로 ...' 어거지로 일어서며 동생을 쳐다보니  과관이 아니다.
뒤로 주춤주춤 몸이 앞으로 넘어지려는지 아주 중심을 못가눈다.
 
'어라~ ! ' 이상타 생각하고 뛰어가니 "형님 대돔 바쳐주쏘 대좀..."
" 응 큰가부다!?" 반신반의로 동생을 마주보고 낮은 자세로 버트대 밑과 릴위를 바쳐주니.
 
뭔가 대물임에 틀림없다는 느낌이 온다. " 긴장하지 말고 릴링해라~ "
"박었어 박었어 ..~" 우와 ~~ " 소리 소리 지르며 릴링을 하는데 앞 30미터 지점에
 
있는 수중턱에 고기가  버티는가보다. " 더 땡겨바야~~아" 같이 힘을 쓴다.
빠져 나왔는지 릴이 돌아가고 릴링하는 동생이 긴장하며 벅찬 기대감에
 
젖어 있는게 느껴진다. " 크다 커 와싸~~" 내가 소리 친다.
동생도 얼마나 벅차는지 연신 " 와~~" 한다.
 
" 형님 밑에 밑에 .."  얼른 갯바위 가장 자리로 달려가 내려다 보니 정말.
엄청 큰 대물이다 . 수면 위에서 거칠게 헐떡이는 돌돔 정말 내가 잡은 마냥
 
기분이 넘 좋고 붕 뜬다. '근데 저걸 어떻게 올린담'걱정이다 . 자리가 높고 미끄러운데다.
내려가려해도 붙잡을 만한 바위 틈이나 그 무엇도 없다. 들어뽕하기도 벅차다 . 크기도
 
크기지만 체구가 보통이 아니라 무리하게 들어내기도 겁나는 지경이다. 더구나 오다가
수중턱에 쓸린지라 ...
 
하는 수없이 조심조심  내가 내려간다  '어메 시껍한거~ ' 어둑한 갯바위 보통 무서운게 아니다
조심스레 내려가 보니 더욱 크기가 놀랍다. 줄을 잡고 조심스레 고기를 품에 안고
 
" 줄좀 풀어라 " 하고 갯바위를 오르려니 보통 힘이드는게 아니다. 밑을 내려다 보는 동생
얼굴이 회색이 만연하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ㅎㅎ
 
간신히 올라와 안전한 바위에 놓으니 "빡 ~ 빡~ " 소리를 내며 난리다. 둘이 얼굴을 서로 번갈아
  보면서 크게 소리 지른다. 혹시나 하는 맘에 서둘러 같이 그곳을 공략해본다.
 
아무런 입질이 없다. 오늘 마지막 고기 엿나보다. 둘은 대를 안전하게 정리하고 고기를 로프에 잘
갈무리 하고 라면 끓여 먹고 몇장 준비해온 크릴과 파우더로 뱅에돔을 노리고 낚시하지만
 
신통치 않다 . 거기다 비도 내리고 바람까지 분다.  준비해온 비옷을 입고 바람이 타지 않는 곳에서
잠을 청하지만 텐트도 없고 비옷틈으로 습기까지 들어와 온몸이 끕끕하고 짜증이다.
 
어찌 잠을 청했는지 뭔가 소리 지르는 소리에 깨어보니 언제 도착햇는지 배가 써치를 비추며
우리를 찾는다.
 
주위를 보니 너울이 엄청크고 바다가 장난이 아니다.
동생이 힘들여 넘어가 미끼 게고동을 받고 와서 하는 말이 " 행님 ~ 행님이 너울에 우리
 
둘이 빠져분지 알았다고 하요 ~~ㅋㅋㅋ" 하긴 그런 생각 할 만큼 너울과 바람이 장난
아니다. 잠에서 깨어 긴 새벽을 보니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어느덧 날이 새고 우리는 낚시를 한다. 근데 준비해간 먹을 거리가 그리 많지도 않았고.
낚시에만 신경쓰다 보니 애로가 만만찮다. 영 낚시할 기분이 아니다.
 
너울에 어제 잡은 고기가 온전히 있나 동생이 내 로프를 올려보더니 "형님 고기가 죽었소~"
'얼래 젠장 되는게 없네 ~' 하기사 큰 너울에 밤새 시달렸으니 고기가 온전할리가 없다.
 
"야 니꺼 바라 니꺼 " 동생이 반대쪽 넘어에 있는 고기를 가져 오니 완전 고기가 기진 맥진이다
쿨러에 담아 기포기를 틀어준다 . 이놈도 얼마나 시달렸는지 아가미는 껌먹이는데 배가 뒤집혀
 
완전 탈진이다. 낚시를 한다. 동생이 썰물 포인트  너울 사이로 던진다 . 나도 어제 잡은 곳에
넣는다. " 와싸~~ 이번은 완전 내 날이구마이~~ " 40넘는 걸로 하나 걸어 내며 완젼
 
발광을 한다 .. ㅎㅎ '하긴 어련히 좋을까 자그만치 30번을 넘게 와서 첨 재미보는데...'
나도 고기와 겨루고 싶은데 안 물어 준다.. 너울 파도는 어느덧 낚시자리 까지 치고
 
올라와 도저히 힘들다. 접고 싶다 . 안되겠다 싶었는지 다행히 배가 일찍 찾아와서
올라 오란다.배에 올라 선상에서 하는 A B형님들이  축하해준다.동생은 지난날 있었던
 
얘기를 마치 무용담 처럼 늘어 놓는다. 옆에서 들으니 웃음이 난다.
나오는길에 보니 내가 잡은것도 동생이 잡은 큰것도 둘다 하늘나라다..
 
"쩝~ 아야 ~ 피 따라~ " 아이스 박스에 넣어 버리고 선실에서 잠을 청해 버린다.
돌아오는 길은 어느때보다 피곤하다. 동생은 그래도 좋은지 아주 신이났다 .
 
이렇듯 여서도 돌돔에 빠져 악전고투하던 꽝맨 동생은 이번 조행에서 꽝맨 딱지를 뗌과 동시에
5짜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햇다 .ㅋㅋ 아직까지도 배가 안가던 날  빼고는 주말마다 여서도
 
돌돔낚시를 거르지 않는 동생. 지난주에 같이 갔다 왔건만 이번주에 또 가자고 맨날 전화해
댄다.. '이넘아 내가 먼 갑분줄 아냐ㅜ,.ㅜ;
 
이렇듯 지루한 조행기 읽어 주신 인낚여러분 낚시를 사랑하시는 모든 여러분
감사 합니다. 어복 충만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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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1 수중낚시 07-09-12 23:16 0  
와~~ 현장감 팍팍 가슴이 울렁울렁...나도 언젠가 오짜 조사의 반열에....아마 이번 추석!!!
1 뿔소라 07-09-15 23:09 0  
어설픈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찾는 곳에 길이(대물)있듯 곧 오짜 나타납니다 .
50 발전 07-09-13 10:18 0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동생분과의 우애있는 조행기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앞으로도 형제분과 즐거운 조행, 안전한 조행이 되세요
50 뿔소라 07-09-15 23:08 0  
감사합니다 발전님께서도 항상 안전 무사하시고 항상 대물이 함께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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