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봉도 좌대(한산도 땅끝마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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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봉도 좌대(한산도 땅끝마을)의 추억

1 해나 14 5,258 2018.03.27 12:41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만.
조행기 내용중에 제목에서 나타나듯 추봉도좌대에 대한 불가피한 실명과 자칫
광고성으로 비칠수도 있을까 하여 미리 밝혀 두는 거지만 필자와 추봉좌대와는
어떤 인적, 지역적 연고도 없을뿐 아니라 광고를 목적으로 한 글이 아님을 밝혀 둡니다.

♣ ♣ ♣ ♣ ♣ ♣ ♣ ♣ ♣ ♣

사람은 살아 가면서 여러가지의 일들을 겪는다.
그런 일들 중에 나는 이번에 다녀 온 한산도 추봉리 추봉도
해상좌대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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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쪽 해상좌대는 벌써 오래전 부터 <해상콘도> 또는 <해상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우리 낚싯꾼들에게 알려져 있고 이용예약 하기도 상당히 힘이 든다.
거기다가 보통 주말과 연계해 일박이일짜리 예약을 하려면
빨라도 20일 이전에는 예약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참 애매하지 않을수 없다.
바로 기상예보 부분이. 


일단 예약을 하면 이용료 일부를 선입금 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하고난 뒤 주의보 발령이 나지 않는한 그 날자에 사용을 해야 하고
만약 바람 불고 비 온다고 가지 않으면 입금시킨 돈만 날리게 된다는.
그리고 비용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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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곳 추봉도 해상좌대의 경우 비교적 예약 하기도 편하고
이용료 선입금도 계약자 자유의사에 맡겨져 있다.
그런데 이곳 추봉도 좌대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 하겠는데
물론 개인적 취향 일수도 있겠으나 그건 바로
좌대로 배달해 주는 믿을수없는 가격의 밥 한상이다.


육지에서 이만한 수준의 밥상이라면 인당 만수천원은 하고도 남을
그야말로 해산물 위주의 밥 한끼.
이 밥상을 받아보고 입이 딱 벌어지지 않는다면 해산물 음식을 싫어 하는 사람 뿐일 것이다.
그런데 3년째 계속 5천냥으로 그것도 좌대에 까지 배달을 해 주니~.
이땅 어디서 또 이런 믿을수없는 일을 볼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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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걸음에는 친형제나 다름없는 아우님 부부와 그 지인들
숙녀분들만 3명에 늑대같은 숯넘들 셋.
도합 6명이 물위에서 하룻밤 낚시추억을 만들기위해
3월의 마지막 일요일 오전 11시에 대구를 출발
가는길, 낚시점 들러 밑밥,미끼외 필요 소품을 사서
오후 3시에 만나기로 한 거제 동부면 가배리 월포횟집을 찾아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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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는 지금 좌대관리를 하는 작은 최선장의 아버님이 이곳까지 마중을 나와 주시곤 했는데 지금은
아드님인 최승빈씨가 뒤를이어 우리들을 실어다 주고 있다.
그런 젊은 선장을 보며


"뭐가 좀 잡혀 줄랑가 모르겠다 최선장?"
오랜만에 보는 젊은 선장한테 반갑다는 인사란게 이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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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말입니다 삼춘, 엊그제는 좌대마다 감생이가 잡혔는데
오늘과 내일은 조류가 너무 약해 알수가 없겠네요"


이친구 작은 최선장은 손님 누구든 '삼춘'이라는 통일된 호칭을 쓰다보니
처음 듣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 하게 되지만 금방 익숙 해진다.
"맞어~! '한물 두물에는 어부들 반찬꺼리도 못잡는다'는 옛말도 있으니"
듣고있던 젊은선장 씨익 미소를 짓는다.
"그런 맥락으로 혹, 배달해줄 오늘 저녁밥 반찬꺼리도 없는거 아녀?"
하며 한바탕 웃음을 터트리며 배에다가 짐을 옮겨싣고 예약된 좌대를 향해 시원하게 달린다.


하지만 이번 낚시여행에서의 즐거운 상상은 여기 까지가 끝이었던 것 같다.
기상예보와는 달리 처음 바다, 그것도 물위에서 하룻밤을 처음으로 맞는
새파란 생초짜들 몇명에게는 그것이 지옥의 시작인줄 그때 까지는 상상도 할수 없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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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거제시 동부면 가배리 율포횟집앞 선착장에서 출발한 배가
추봉도 곡룡포 등대를 돌아 네번째 좌대에 도착해 좌대에 오를때 까지만 해도 기대에 차 있었는데....


좌대 상판도 많이 낡아 이것 만으로도 처음 이런곳을 접하는 숙녀분들에게 겁을 주기에 충분한데
너울에 춤을 추는 좌대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않아 뭔가 '그님'의 방문이 있을거 같은 예감. 
항상 '나쁜 예감은 비켜가지 않는다'는 속설처럼
6시에 배달된 저녁밥상을 앞에 놓고 밥그릇 뚜껑도 열 생각이 없는 사람이 여럿.
결국 '그님'이 오시고 말았다는~ 


출발전날 멀미를 대비해 전원에게 "만약을 대비해 멀미약을 준비하라"고 일렀음에도
"목포 홍도의 그 험한 뱃길에서도 까딱 없었다"며 호언하던 사나이가 젤 먼저 드러 누웠고
따라서 숙녀분들 모두가 고기밑밥을 주러 바깥을 드나들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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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수없이 선장에게 연락을 하여 민박을 정하고 한산도로 피신을 하는 해프닝을.
그중에 단 한명의 숙녀분 께서는 대구에서 내 당부대로 멀미약을 구해서
승선 한시간 반쯤 전에 복용을 한 탓으로 멀미를 하지 않았지만
늑대 세넘이 남은 좌대가 겁이나 민박집으로 같이 나가긴 했으나  
이 한분만 멀미로 부터 자유로웠다는 아주 당연한 교훈을 얻은 여행이 되었고,
"내 생전에 멀미는 없다"고 호언했던 사나이는 돌아오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는 야그.


그런데 또 한가지의 깨달음은 바로
"한물 두물때에는 어부들 밥반찬도 귀한 물때다"라는 속담을 무시하지 말자는 것.
오후 4시쯤 좌대에 올라 어둘때 까지 온갖 몸부림을 다 쳐 봤지만
꼼짝도않는 조류에는 그 어떤 해답도 찾을수 없더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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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동, 반유동 흘림낚시는 기본이고
낚시초짜의 짐속에 다행스럽게 카고가 몇개있어
변형 내림낚시채비를 만들어 좌대에서 바로 내려둬 봤지만 미끼로 끼워둔 크릴이
다시 올려 보면 "날잡아 봐아라"하며 쌩긋쌩긋 웃는다.


이 현상은 다음날 철수때까지 그대로였으니 낚시로는 완전 실패가 되었고
그래도 다행은 밤에 집어등 아래로 먹이사냥을 나온 젖볼락들 사이사이
릴리즈급을 벗어난 녀석들이라도 따문따문 있어서 잠자리 들기전(밤11시 취침 모드)
고녀석들로 안주하여 '도시어부형 사이다'라도 몇잔 마실수 있었던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하게 생각이 들던지 정말로 용왕님꼐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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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8시 배달되는 아침밥과 함께 다시 배달해 준
세명의 숙녀들과 한마리의 늑대도 다같이 둘러앉아 아침밥을 먹고
심기일전, 낚싯대를 드리워 보지만 그 어떤 생명체도 확인을 할수없어
밤새 잡아 살려뒀던 볼락을 다듬어 무침회를 한양푼이 무쳐 내 놓았더니
모두를 밥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밥공기에 두그릇씩 뚝딱~
"참, 묵기는 잘도 묵는다"


그러나 이렇게 고기가 낚이지 않는날도 이곳이 즐거운 이유는
드물게도 물위에까지 따뜻한 밥을 배달시켜 먹을수 있다는데 있다.
이번에는 선장집에도 반찬꺼리 괴기도 잡지 못했는지 배달된 반찬중에 생선회도 없었지만,
어떤때는 겨우 오천냥짜리 밥을 배달해 주며 생선회도 한접시씩
반찬으로 보내주는, 그야말로 육지에서는 상상도 못할 진수성찬을 맛보기도 한다.




이넘의 조행기라는 것도 물밑의 괴기들 닮았는지
어떤 날은 좀 맛깔스럽게도 써지고 또 어떤날은 주제가 뭔지
무슨 말을 하는건지도 모르게 앞뒤 문맥도 연결되지 않게 써질때가 있습니다.
이번 낚시여행도 이와 같이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먼 훗날
이 페이지를 떠 올려 보면, 나름의 아름다운 추억이 될수도 있으리아 여겨며 조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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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낚시여행 한 때: 2018년 3월 25일 PM3시~ 3월 26일 AM10시
낚시여행 간 곳: 한산도 추봉리 추봉도 해상좌대
좌대의 선장 폰: 최승빈 선장 010-9317-0077

♬Life's storybook cover-Isla G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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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7 해나 18-03-27 13:13 0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1 해나 18-03-27 15:49 0  
바다낚시 50년이 넘도록
쌩초짜 델고 선상낚시나 좌대낚시는 않가는데
이젠 늙어 노망이 온건지 이번에
않하던 짓을 하다가 별난 구경을 했습니다^^
1 모라동 18-03-27 16:12 0  
혹시 2주후에 해상펜션 갈려고 하는데
이곳에 가면 감시 손맛을  볼수  있을까요?
1 해나 18-03-27 16:40 0  
가능 할걸로 알지만
4월9일이 조금이므로 그이전
가급적 4월7일에서 8일까지로 일정을 잡되
이틀쯤 전에 선장과 통화를 하여
조황을 물어 보고 가는것이 좋겠죠.
1 신낙 18-03-27 17:12 0  
멀미 때문에 즐거운 여행이 못되어
많이 아쉬운 출조였네요.ㅠ
다음에는 멀미약 꼭 챙겨 가세요.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1 해나 18-03-27 17:53 0  
저는 멀미를 모릅니다.
같이간 일행들이 멀미로 생지옥경험을 했다는 말을 듣고
생강이 멀미에 특효약 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1 해나 18-03-27 18:22 0  
이 조행기라는 글이
조황센터에 올리는 조황보고 같은 글이 아니고
조황은 물론이고 그날 낚시에서 얻은 느낌과
思惟를 기록해야 하는 글이라
저같이 무딘 강성의 소유자 한테는
참 어려운 장르입니다.
59 폭주기관차 18-03-27 20:46 0  
해나님 조행기를 가까운시간에
또 만날수있어서 눈이 즐겁습니다.^&^
해상펜션~20일전엔 전화해서는 예약못합니다.ㅎㅎㅎ
저희도 해나님처럼 부부동반3쌍이 해상펜션에서
놀아보려고 한달전에 했는데도 3월말에서 4월것까지
모두 예약이 끝나버렸더군요.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음년도로 넘겨버렸네요.ㅎ

즐겁게 출발하시어 멀미때문에 고생하셧지만
오래도록 그때의 즐거웠던 추억을 이야기할듯합니다.
덕분에 즐감하였습니다.
이밤도 평안하시고 좋은시간되시길 바라옵니다.
59 해나 18-03-27 23:55 0  
거제에는 좌대낚시터가 탑포피싱리조트. 탑포바다사랑.
쌍근바다낚시. 근포공동체. 거제삼식이해상펜션. 그리고
이번에 제가 이용했던 한산도땅끝마을(추봉도 좌대)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탑포피싱리조트. 탑포바다사랑 이 두곳이 가장
예약이 많이 밀리는 것 같구요 비용도 좀더 비쌌던 걸로 압니다.
추봉좌대는 지금도 전화 해보면
평일은 아마 2~3일 전에만 해도 예약이 될 것이구요
다만 이곳은 다른 좌대에 비해 난방 시설과 물탱크가
설치되어 있지않아 많이 불편하게 생각이 들것입니다.
너무 부러운 조행입니다.
멋진 음악과 함께 보니 더 좋으네요.
함께 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가 좋습니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66 해나 18-03-28 02:13 0  
이번 걸음에 내서쪽으로 가면서 싸다낚시 들러
우리 아디다스님 얼굴도 보고 커피라도 한잔 얻어 마시려 했는데
시간에 쫓겨 계속해 고속도로를 타는 바람에
바램이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날씨도 풀렸으니 조만간 또 출조를 하게 될것이고
그러면 결국 볼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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