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조일 : 10/06일
출조지 : 가덕도 좌대
출조인원 : 혼자
새벽! 무엇에 홀린듯 눈이 번쩍 떠진다.
시간을 보니 05시 20분.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창밖을 보니 비도 없고 나무가지도 흔들림이 없다.
다시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않는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에 손이 가면서 연락처를 검색하고 있다.
"선장님 좌대에 사람 많아요? 바람은 안부나요?"
"사람없습니다 자리 널널해요, 근래에 날씨 최고 좋은것 같네요"
예정에 없던 출조라 주섬주섬 낚시장비와 바나나2개, 초코파이2개, 캔커피2개 챙겨서
집을 나서 본다.
'비온다는데 내가 미쳤나'하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동네에 있는 낚시방에서 밑밥세트 만원치 말고 백크릴1봉, 앞전 낚시에서 주운 경단.
이렇게 준비해서 선착장으로 달려가니 6시 30분쯤이다.
"비온다는데 집에있지 와 나왔능교.
요 며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고기도 안나오더만"
혼자 배를 타서 그런지 인심좋은 선장님께서 퉁명스럽게 얘기하신다.
"며칠전 두가족 낚시왔다가 자리없다고 갯바위에서 대기하다가 12시쯤 들어갔다가
꽝치고 마누라한테 고기잡아서 회쳐준다고 큰소리 뻥뻥쳤다가 쪽만 팔아서
오늘 복수전 하러 왔으요~~"
이렇게 혼자 출조길에 선장님과 농으로 시간을 때우며 좌대에 도착해서 채비를 마무리하니
해는 벌써 떠올라서 낚시를 시작해도 될 정도였다.
비는 오락가락하지만 바람, 너울도 거의 없는것 같고 물색도 조금 탁한게 몇마리 나와 줄것 같은 기분이 든다.
1-530낚시대, 2호원줄, 1.25호목줄, 0.5호막대찌, -0.5호 순간수중, 목줄3M, 목줄에 좁쌀봉돌G1,
수심 평균6~7M.
첫 캐스팅에 작은 쏨뱅이(볼락)가 올라온다.
맛있는 고기이지만 너무 작아서 방생.
두번째 캐스팅에 또 올라온다 방생.
연달아서 올라와주니 기분은 좋다.
세번째 캐스팅에 감성돔이 올라온다.
눈대중으로 30가까워 보이는데 힘은 오짜보다 더 쎈것같다ㅋㅋㅋ
이렇게 세번째 크릴부터 쉴세없이 감성돔이 올라온다
사이즈는 대부분 28Cm정도인데 힘은 정말 장난아니게 좋다.
처음 찍은사진이 8시 30분정도인데 벌써 7마리다. 사진을 찍고있는중에도 입질이 들어온다.
대부분 목 깊이 바늘을 물어서 목줄을 자르고 바늘을 다시 묶고 캐스팅을 한 후 잡은 고기는
살림망으로 넣어 놓는데, 이시간에 다시 입질이 들어온다.
감성돔이 완전 집어가 되었는지 잡어도 물지 않는다.
따문따문 가지메기, 고등어, 전갱이 등이 입질을 하지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다.
물론 숭어도 물지만 숭어는 몸맛을 느낄수있을정도의 큰 덩치급이다.
두마리 정도 잡으면 밑밥 2~3주걱주고 입질이 없거나 잡어가 물면 수심체크를 다시 해준다.
수심은 막대찌끝을 수면과 거의 비슷하게 맞춰주면 여지없이 감성돔이 물어준다.

10시 정도에 찍은 사진인데 대략 감성돔10마리, 숭어3마리다.
계속 잡다보니 배가 고픈지도 오줌이 마려운지도 모르겠다.
내가 제일 많이 잡았던적이 감성돔 8~9마리였던것 같은데 기록은 갱신한 듯 싶다.
11시 30분 정도에 찍은 사진인데 몇마리인지는 모르겠다.
조금 지친다. 가져왔던 바나나랑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요기를 한다.
디스크가 있는 허리가 조금 뻣뻣해지고 어깨가 조금 무거워진다.
그래도 감성돔은 문다--

12시 30분쯤 찍은사진.
팔에서 미세한 떨림이 생긴다.
또 감성돔이 문다.
경련이 일어나고 팔뚝에 근육통이 발생한다.
고통스럽다.
빨리 경련을 풀어주고 다른팔로 낚시대를 잡아본다.
'숭어가 물면 큰일인데...'
또 입질이다.
다행히 감성돔이다.
이렇게 몇마리 더하고 나니 앞에 물색이 흙탕물로 바뀐다.
하구언 수문을 개방한것 같다.
물색도 그렇고 조류가 너무 쎄서 낚시하기가 오려울 지경이다.
총 조과는 감성돔 22마리(최소 26, 최대 32), 숭어 4마리-그외 사이즈 미달 방생5수, 살림망 넣다 빠진것 2수.
이렇게 낚시를 마치고 주변 청소랑 잡은고기 정리하고 3시 30분쯤 정리하고 철수 하였다.
내 생에 다시 이런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대박친날인건 분명한 것 같다.
가덕도 가을 감성돔 정말 힘좋고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