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리..
1 곰은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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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2
2007.05.16 22:39
고성만에서
물속 엄청난 놈한테
봄에 잡은 고기 기록으로 안치주는데..하는생각과.
엄청난 파워에..순간적으로 마이 놀랐다.
거문도에서.부시리한테 당했던..그 손맛이다...
목줄 1.5호가 걱정이 앞선다.
도데체가.무신 고기라??????
허무함.
진주 남강에서나 볼수있는 잉어같은 괴물...숭어.
아부지따라.바다 다닌지..어언 19년..첨보는 놈이었다..
진짜 큰놈이었다..민물 초어마냥...
찝찝하기에..바늘빼선..집안 안녕(?)을 기리며 방생하고..
보고싶은 감생이는
내한테 잡히면..다시 살아갈줄 알고선......
--더운데..그짖을 왜 하노..알이나 깔란다--...하면서..외면해버리고
오후낚시를 마감시켰다...미운 감생이들..
통영 입구 찜질방에서..안오는 잠 억지로 취할려니..
아리따운 아가씨랑.애정행각 벌이는..총각넘이..
부럽기도 하고 한대 때리삐고 싶고..하는 맘으로..뜬눈..
죽었다..어제 잠못자고.우짜노...?
삼덕항이다..
안장덕이나.좌사리 많이 들어 갔는지..차들이 엄청나다..
친구넘이랑..짐정리해서..나드리호 승선..
우찌된게.맨날 나드리호 타는데..선장님은..친구넘만 기억한다..안아주기도하고..ㅋ
옛날에 배를 타도 똑같이 친구넘이랑 같이 탓는데...그때도..지금도..
--혼자 왔심꺼?--하고 묻는다.친구는 기억하면서..서운한 선장님.ㅎ
인상착의가 날 기억하기 쉬운데....
아무래도 개성이 있어야 하는가 보다..
개성이라면.한 덩치 하는 내가 우선 아닌가..ㅋ
신나게 달린다..확실히 빠르다.
여기 승선한 꾼님들 전부 무슨 생각 중일까?
아마.잠 안자는 꾼님들은..전부 머리속에.
무슨찌에....목줄은 몇호에..어찌 채비하고..
앉았다가.일어나는 순간적인 유연성을 발휘하며..
온갖 멋진 행동으로 폼잡고 있겠지..안봐도 안다..ㅎ
한90cm될껄.ㅎㅎㅎ
안장덕에..꾼님들이 많이 안내린다..어쩐일인지..
복잡함땜에 나도 장덕을 거부하지만..고기를만날려면..
여기 내려야되는데..생각하는도중..배는 좌사리를향한다..
오랜만에 찿은 좌사리..첫섬 북쪽 직벽..
새벽하늘 별이 유난히 반짝인다...
건너편 포인터..오래전에.친구넘이...
두손모아.고기한테 빌다가 빌다가 ...
원줄다주고서야..고기와 노란 손수건 흔들었던그자리..
친구넘이.한마디한다..
--기억나나??--
--썩을넘아..내가 그기억을 우찌 안이자삐노? 문디 시키야!!
오늘도 고기한테 두손모아 무릅꿇고 빌모...물에 팍 빠자뿔끼다..알아서 해라이..--
--알따..이넘아..오늘은 내가 용서 안한다--
친구넘의 비장한 각오가 엿보이는 한마디...
원줄4호에 목줄3.5호
3호전자찌에.솟공수중찌. 20미터.바닥층..탐색하기로하고..
친구는 18미터..나는 20미터 가까이탐색전...
입질이 없다..
물이 엄청나게 빠르다..
삼천포 연육교 다리밑 물과 비슷하다...너무나 빠르다
웬지 자신감이 떨어진다...
날이 샌다...
한마디로 또랑물이다...
3호 솟공주중찌가..애기들 미끄럼틀.처럼 기울어진다..
매듭을 30미터 가까이 줬는데도..둥둥이다...
순식간에 흘러가는 찌는..내100미터 달리기보다 빠르다
낚시점에서.싸구려찌라도 5호정도 하나 사가지고 올껄.후회된다
뒤돌아 포인터에 꾼님의 찌가 발앞으로 흘리는 바람에.채비가 자꾸 엉킨다..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친구넘이 징크스가 있다면서 속을 긁는다..
---배에 여조사가 타면.그날 선단 꽝이다..포기하자..고기없다---
---지랄하고 자빠졌네..문디거턴넘...별희한한 징크스 다 보겄네--
그냥 따라오는 여인네가 타면 그날 고기잡고..
낚시복입은 여인네가 타면 그날 선단 꽝이래나..그렇대나..문디짜슥
조류야..조금만 천천히 가줄래..
아........또 통영권 황인가............
도저히 조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친구넘도....
안되겠다 .스풀을 바꾼다...
싱킹타입원줄4호에..1호 수중찌달고..목줄 1.8미터..
모아니면 도다..
시간은 흘러흘러..끝날물쯤..
세찬조류가..반쯤으로 죽는다...
---한마리 오겄다..밑밥 열심히 죠 보자.---
---고기 없다니깐..징크스 분명 하당께---
---쓰발넘...해봐라 내가 그징크스 깨주께---
1호수중찌를...최대한 가라 앉혀본다...수심이 대단하다..
밑걸림없이..흘러간다.그래도 조류는 빠른편...
하염없이 흘려본다...
원줄이 얼마남지 않았다..120미터가량 흘렸다...
---아이가..요기서 큰거 물면..원줄 빼끼는데---
---걱정마라..고기 안물꺼니깐---
---야.!! 이넘아..긍정적으로 봐라.분명 한마리 온다---
짧은 대화 끝내고..5미터만 더 풀자는 생각에..
1.5미터 풀고.뒷줄견제...
그때..
왈카닥....초릿대가.확 끌려간다
엄청난 놈이다...
낚시대가...엿가락처럼 빨려 들어간다..
스풀을 조정했다..스풀이 역회전한다...왜~~엥~~
안된다..이놈아...원줄없다...스풀을 조금 잠구고.버틴다...
대단한 파워가 조금 누그러진다....
그리곤..또 찬다...한번 두번 세번 네번..
내자세가..자동으로 꼬구라진다...
요놈아..나는 니한테 무릅꿇고 못진다..
하지만.릴 한바퀴 못 돌린 상태라.터질까 조마조마 해진다.
건너편 낚시하는분이..응원을 하신다..손 한번 흔들어주고 ㅎ.여유를 부린다..
세찬 조류땜엔지...무게가 대단하다..
힘이 빠졌다...대단한놈이..마치.. 큰 광어나 도다리 같이 끌려 나온다..
이놈이 참돔 맞나 싶을정도다...
이놈이 한번더 힘 써겠지 하는 순간...
사정없이...차고 나간다...지깟놈이.힘 다빠지갖고선......
마지막 발악을 한다...
한참을 감았다..원줄과 목줄이 늘어져 터질까 조심조심...
팔이 아푸다...
그냥 수중찌만 달고 120미터 감을때도 팔이 아팟는데...조류땜에.
살째기 살째기..한참동안....
근데.올라오면 올라 올수록 실망감이.조금씩 조금씩 보태진다.
기대에 못 미치는 씨알이다 싶다...
세찬 조류가 여러가지하네...
그래도 이놈이 초반 저항은 대단했는데........좀 씨알이 됬음하는데............
뜰채에 담고 나니.건너편에서.꾼님들의 박수가 이어진다....손한번 흔들어주고...ㅋ
대충보아서...70cm조금 모자란다...
잡긴 잡았지만.실망감이.조금 생긴다...
초반 저항으로 보아..엄청난놈인줄 알았는데....
사람 욕심이 끝도 없나보다..ㅎㅎ
팔도 아푸고.허리도 아푸고...그래도 흥에 겨워서...
----봐라..임마!!...징크스 깻다이..히히히---
친구놈 아까부터 열심히 밑밥주고 있다..ㅋ
아니나 다를까..조류가 서버렸다...
한마디로 붕어 잡는 유료낚시터다....
낚시대 접고..청소하고....자욱한 욕지도를 보며...경치구경한다..
햇살이 따갑다....
철수길에.... 친구넘한테....
---다시는 고 징크스 들먹이지말고...다른 징크스 만들어래이...ㅋ---
---썩을넘---..
마구잽이로 여기까지 읽어주신 꾼님...
아마도..대물 하실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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