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뱀모기입니다.
3번째 대마도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전 대마도 동남쪽 이름모를 포인트에서 참담한 패배를 하고 오후 낚시를 위해 조명철프로님과 포인트 이동을 합니다.
일반 취미로 낚시를 하는 사람이 좋아 하는 분과 함께 낚시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없죠?
평소 좋아 하는 분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흥분이 되더군요.

이날은 닥터케이님도 들어와 촬영을 하고 계시더군요.
유명하신 두분을 다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아쉽기만 하였습니다.

선장님께서 완전 쌩자리에 내려 주시더군요.
조프로님도 여긴 처음 내려 본다고 하시더군요. 발판이 너무나 안 좋은 곳에 하선을 하였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저에겐 조금이나마 발판이 편안 곳이 좋거든요.
준비해 주신 도시락으로 허기진 배를 먼저 채워 봅니다. 일본은 도시락 정말 좋습니다.

바쁜 시즌을 보내셔서 그런지 몇 달만에 뜰채를 펴 보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바늘이나 묶을 수 있을 지 농담도 하시면서 옆에 있는 내내 즐겁게 해 주십니다.
저에게도 좋은 추억이지만 조프로님께도 좋은 추억을 위해 연신 셧터를 누르며 멋진 장면 담아 보았습니다.

채비 하는 모습에 진지함이 프로의 모습이 보여서 살짝 소름이 끼칠 정도였습니다.

채비하는 모습 하나 하나에 진지함이 눈을 뗄 수가 없더군요.
역시나 말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
쯔리겐 프로 어드바이져
조 명 철
"
너무 멋져 보이는 등판입니다.

저의 뜰채도 10여년이 된 뜰채지만 조프로님 뜰채도 엄청난 시간을 같이 한 듯이 보였습니다.

낚시를 바로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채비가 완성된 낚시대를 내려 놓고 밑밥으로 조류를 읽고 벵에돔이 입질이 들어올 포인트를 형성하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 바다에 가자 마자.
베이스 밑밥을 발 밑에 주어 잡어도 벵에돔도 가까이 불러 벵에돔을 잡으려고 하거든요.
발 밑에 주는 밑밥도 조류에 따라 주는 곳이 틀렸습니다.
작은 거 하나에 나중에 얼마나 달라지는 지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눈으로 보고만 있어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답니다.

동쪽의 덩치 큰 벵에돔은 바닥층에서 입질을 하기 때문에
강한 바람에 채비가 자연스럽게 내려가기 위해 항시 채비 분리 후 낚시대 끝을 물에 넣어 주더군요.
계속된 작은 패턴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낚시를 시작하고 2시간 정도가 흘렀지만 작은 잡어만 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요도 없으시더군요.

좌측의 너울이 치는 방탄류 앞에 한주걱 두주걱의 밑밥을 줍니다.
그리고 채비는 입질이 예상되는 지점에 넣어 줍니다.
이 방법을 계속해서 운영을 하시더군요. 그 이유를 나중에 알려 주시더군요.

정적을 깨듯이 어느 순간 벵에돔의 입질을 받습니다.
챔질은 짧고 강하게 3단.
마치 에깅의 3단 샤크리를 하는 듯 보였습니다. 긴꼬리 벵에돔의 특성상 삼킨 바늘을 빼는 이유이기도 하지만요.
전 한번의 헛 챔질에도 찌가 저 뒤로 날아 가는 일이 많았거든요.

"작다." 하시면서 첫수의 벵에돔이 30중반급의 벵에돔을 올리시네요.
오랜만에 갯바위에 나와 벵에돔을 잡으니 살 것 같다고 ㅎㅎ
그렇게 좋아하는 낚시를 일때문에 못해서 오늘 한풀이 한다고 하십니다.
그렇게 시작된 첫 입질에서 계속해서 벵에돔이 올라오기 시작하는데요.
옆에서 보고 있는 제가 흥분됩니다.

그리고 또 한번의 입질 또 입질을 계속해서 이어가시고 계시네요.
멋진 4짜 긴꼬리 벵에돔을 들고 멋진 포즈도 취해 주시구요.

4짜 후반급의 벵에돔을 걸고 불편한 갯바위를 여기 저기 뛰어 다니며
벵에돔 보다 좋은 포지션을 잡으려고 하는 모습이 일본 유명한 동영상에서 보아 왔던 장면과 흡사 하네요.
저 같으면 자리에서 저기 가지 마라고 버티기만 할 텐데요.
약은 원줄 약은 목줄에 한번도 터트림 없이 잡아 내시는 것이 귀신이십니다.

계속해서 반복된 밑밥의 운영이 숨어 있던 벵에돔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나 봅니다.
한마리 또 한마리.

4짜가 조금 안되는 놈이 모습을 보여주네요.
낚시를 하지 않아도 보고만 있어도 배 부릅니다.

엄청난 놈과 파이팅중이신 조프로님.
벵에돔이면 5짜 넘는다고 하시더군요.
강약을 조절하면서 멋진 장면을 보여 주십니다.

엄청난 놈은 다름 아닌 쥐돔.
벵에돔이 아닌 잡어죠. ㅎㅎㅎ
황줄깜정이. 독가시치. 쥐돔. 이놈들은 한번씩 꾼을 씨껍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놈들입니다.

해가 어느 정도 질 무렵에 대물벵에돔과 파이팅을 하고 계십니다.
갯바위에 바짝 붙어 파고드는 놈을 더 이상 못 들어가게 하십니다.
얼핏 본 조프로님의 채비는
파블 1.5 - 530
테크늄 3000
원줄 1.7호
목줄 2호
바늘 6호
찌는 제이에디션 G2찌로 수심 9-10m권의 벵에돔을 노리시더군요.

4짜 후반급의 벵에돔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셨길래. 역시 프로는 다릅니다.
저두 슬 낚시대를 잡아 봅니다.
조프로님 옆에서 같이 눈으로 보아 왔던 방법으로 밑밥을 넣고 채비를 천천히 밑밥 띠를 따라 흘러 들어가도록 그리고 이내 입질을 받습니다.
역시 벵에돔.
덩치큰 사이즈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를 느끼며 여유를 주지 않고 벵에돔 손맛을 마음껏 즐깁니다.

너무나도 깨끗한 4짜 벵에돔.
니 놈을 만나기 위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단다.

한손에 들어오지도 않는 놈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어 봅니다.
해질 무렵 피크타임.
잡어도 들어간 시점은 집중적으로 밑밥을 운용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결과는 이내 엄청난 입질로 이어지더군요.
1.5호대가 사정 없이 흔들리며 손끝으로 전해지는 긴꼬리벵에돔의 몸짓은 낚시꾼을 충분히 유혹할 만 했습니다.
조금 더 정교한 채비운용과 밑밥운용은 엄청난 결과물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밑밥을 철저하게 자제하고 숨어있는 벵에돔이 움직이기까지 계속된 패턴.
벵에돔 낚시를 좋아하는 저에겐 엄청난 경험이 되었답니다.
3부는 여기서 ^^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