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를 떠나오며......(아줌마는 마징가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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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를 떠나오며......(아줌마는 마징가 Z~!)

56 찌매듭 44 7,005 2007.02.02 16:19
일기예보가 전혀 맞지를 않는다…….

몇 번씩 엄군이 끙끙대는 신음소리와 뿌드득~! 하니 
이빨을 갈아대는 소리에 놀라 잠을 깨다보니 창밖에서 들리는 파도소리와 
바람소리가 심상치가 않다.

비교적 정확하다는 유료일기예보에는 이상이 없다했는데
분명 우리 땅, 우리 섬, 우리의 바다인 이곳은 그렇지가 않다.

웃풍이 거센지 코끝이 싸늘하기에 자꾸만 이불을 당기다보니
숨쉬기 조차 거북하다.
우리가 차지한 이 방은 여름철에나 좋을, 창문 두개가 달린 방이었다.

"예기랄~!!!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군........"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나가는 날이라니 바쁠 것이 없겠다만
주의보 상황같이 파도가 높은 탓인지
1구에서 출발했을 첫 번째 배도 오지를 않는다.

'올수나 있을까?'

박명(薄明) 시간이 지나서야 첫 번째 배가 나타났는데 바이킹 같다…….

*************************************
(박명(薄明)이란 천문학적으로 해 뜨기 전이나 해가 진후의 하늘이 
 어느 정도 밝은 시간을 의미하는
 해가 진 후 부터 저녁 박명 시각 전 까지를 "저녁" 이라고 하고, 
 아침 박명 시각 이후에서 해 뜰 때까지를 "새벽"이라고 부른다.

박명은 천문박명, 항해박명, 시민박명으로 나뉘며
천문박명은 먼 하늘이 어스름하게 밝아지나 지상은 아직 어두운 때,
항해박명은 바다에서 배를 서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
시민박명은 해가 아직 떠오르지 않았으나(또는 해가 졌으나) 활동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 얼굴을 구별할 수 있는 정도로 밝아진 시각으로 해가 지고 뜨기 전인
약 24분 전후 시각을 의미한다. 

천문학적으로 계절에 따라 밝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겠지만 
실제로 계절에 따라, 혹은 날짜에 따라 같은 시각에 밝기가 다를 수 있는
습기나 먼지가 많은 봄철과, 청명한 가을철, 구름 낀 날 비오는 날은 서로 다르기에
계절에 따른 박명일 때의 광선의 양은 그 날의 구름, 비, 안개, 수증기, 먼지에 따라 
달라지질 수 있고 장소 (위도, 경도)에 따라 달라진다. 

박명 시각 이후 (아침), 또는 이전 (저녁) 시간의 주위의 밝기는 일기조건이나
주위 환경이 좌우하는데 아주 맑은 날 저녁시간 보다 구름 낀 저녁시간이 훨씬 어둡다. 

박명시간은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낚시인들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듯하다.)
*************************************************

선순위의 민박집 사람들이 타고 출발을 했지만
파도속에 푹, 파묻혀 버리는 것이 위태롭게만 보인다.

'제대로 파도를 헤치지도 못하는 것이 저러다가 가라앉지나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고 있자니 우리가 타고 갈 배가 온 다해도
절대로 타고 싶은 마음이 안들 정도로 파도가 높기 만하다.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반대편 방향에서 타고 갈 배가 나타났는데
파도가 너무 높다보니 2구 쪽으로 돌아온 모양이다.

잠시 망설이며 바다를 보니 갑자기 잔잔해진 것도 같고 배도 조금 더 크니
올라타긴 했으나 물이라도 뒤집어쓰지 않을까?

거짓말 같이 약간의 시간차 파도가 잔잔해 졌으니 이상하기도하다.


바람이 거세니 의지가 될 만한 곳을 찾아야겠는데
선장은 어제의 자리에 또 내리겠냐고 물어온다.

어제 고기를 잡았다고 그 자리에서 또 고기를 잡을 수 있는 보장이 어디 있겠누?

안내리면 다른 사람을 내려주겠다지만 파도가 높아 접안도 할 수가 없다.



등대를 돌아 바람을 피할 수 있는 홈통 쪽으로 자리를 잡았고
멀리 떨어진 간출 여와 수중 여가 있는 곳을 느지막한 만조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공략하기로 했는데 마음이 조급한 엄 君은 쉽게 대를 놓지를 않는다.

“이 죽으면 썩어질 넘아~~~~!!
 물도 안가고 잔뜩 줄어있는 발밑에서 어떤 정신 나간 고기가 잡힌다고…….
 차라리 힘껏 멀리 던져야 쥐라도 잡아보지.........”   -,,-
 
“폼이나 잡아봐라~~~~ 사진이나 찍어 줄께이~~~~ ^^ ”

마땅한 자리가 없었는지 먼저 나갔던 배의 손님이 바람을 피해 왔다며 
부근에 함께 하기를 청했고 버너에 불을 댕기더니 따뜻한 커피를 끓여 왔다.


이르게 도시락을 갖고 오나 했던 배가 나타나 물이 흐르는 자리로 옮겨보잔다.
(아니? 절반 넘게 쏟아 부은 밑밥은 어쩌고????  ㅠㅠ;; )

들물 시간을 제대로 못보고 철수하는 팀의 자리가 비었단다.

검은 여 쪽의 바람도 안타고 양지바른 곳은 그제도 고기를 잡은 자리라니
또 한 번 종잇장 같은 당나귀 귀로 만들어 볼까? ^^;;



검은 여의 서쪽 홈통은 아늑하고 물 흐름이 좋으니 기대해볼만했다.

바닥에 걸렸는지 엄 君이 싱갱이를 하다가 찌를 떨구었고
뜰채로 떠내려다가 프레임이 쑥~! 빠지더니 물속으로 가라 앉아버렸다.

“???? 야 이넘아~?! 고기 떠내려다 그랬으면 고기 잃고 뜰채 잃고…….
 뜰채가 없으니 너는 내일부터 혼자 내리지도 못하겠네?”  ^^;;
 

아직 시간이 넉넉하니 한국인의 힘~!  밥부터 먹고 시작하자~! ^^

계란부침이 하나 얹어져 있는 것을 본 엄 君이 서둘러 자기 도시락을 펼쳐보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 왜 그러니???”

“어쩐지 내 도시락에는 계란부침이 빠졌을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괴망측한 놈이네........ 계란부침에 목숨을 걸 놈이군....... -_-;;)

“내 것도 주련? 두 개 다 먹지?”
(하나면 된다며 돌아 앉으니 더 별난 놈 일세????)

계란 부침 탓이었을까?
식사를 끝낸 엄 君이 먼저 한마리를 걸더니만 뜰채도 주고 밑밥까지 뿌려달란다.

(그래 너 혼자 다해라~~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아예, 춤까지 추려무나.......)

밑밥찌꺼기가 말라붙은 지저분한 통 하나를 비워 
물을 길어 붓고 고기를 넣더니만  수도 없이 자꾸만 들여다보는 것이 
아무리 첫 번째 잡은 고기라지만 너무 사랑이 진한 것 같다.

크지도 않은 고기들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잡지를 못했다니
유일하게 고기가 잡힌 오늘의 특급 포인트가 되어 버렸다.

민박집에 있던 많지 않은 손님 중 절반 이상이 뭍으로 향했는데
파도가 높으니 진도까지 가려면 보통 고생이 아니겠다.


남은 다섯 명이 먹기에도 시원치 않을 자잘한 놈들 몇 마리 뿐이라
쿨러에 담겨 있던 삼겹살 몇 근이 회를 대신하여 저녁상에 올라왔고
삼일밖에 안되었는데 육고기가 그리웠다는 엄 君은 채 익지도 않은 살점들을
꿀떡, 꿀떡 잘도 넘긴다.........
(그래 잘 먹고 오늘 밤에는 이빨이나 갈지 말아 다고...........)



잠시 잔잔했던 바람이 새벽이 되면서 더욱 거세어졌다.
흔들리는 창문으로 슬피 우는 바람 소리, 흔들리는 파도소리.......
(아무래도 내일은 늦잠을 자야겠군.......)

잠도 오지를 않아 밖에 나오니 아줌마는 처음 뜯었다는 돌김을 만지고 있었다…….

“이런 김 먹어봤수???? 이런 돌김은 가거도 밖엔 없는거이여~~~”

“만재도나 태도에도 똑같은 돌김이 있는데.........요?”

“만재도에도 돌김이 있다고???????
 하긴, 조금만 가면 만재도니까 거기도 돌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고........“
 근데 만재도를 가봤단말여? 왜? 뭣 하러~?? 몇 번이나???? “

“만재도에 가보았으니 돌김이 있는 것도 알고 
 당근, 낚시를 갔고, 백번도 넘게 갔을걸요.“

“??????? 오~~옹~! 고기 잡으러???!!! 난, 한 번도 못가봤당께.......
 만재도는 많이 갔구마.......가거도는 머니까 처음 오셨고????!”

“처음은 아니고……. 1구 쪽을 주로 다녔고 예전에 이 집도 몇 번 왔었지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내가 보통 머리가 좋응게 아니거든?
 봐~!! 내 곱슬머리……. 파마해도 오래가게 뻑신데......“

“이번에 젊은 사람과 함께 오듯 그 때는 안내자가 있어 그 분을 따라왔었지요!!”

“누구와 함께 오셨었을까????”

“유주방님이라고 추자에 계시다 돌아가셨지요........”

“ 아~~~~~~!!! 유주방님~?!!!”



6시가 넘어서야 밥을 짓는지 압력솥의 추가 땔랑~!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귀에 익숙하다 했더니 사랑스런 우리 마나님도 저런 소리를 냈었지?

어제는 늦도록 전화를 안 받는 것이 自由夫人이 되어 예술을 즐기러 갔었나?
한 인물 하는 위인인지라 집을 비우면 조금은 걱정이 된다. ^^;;

(여보슈~~~  내가 나가 다니는 게 그렇게 걱정이 되면 낚시를 끊어이~~~~~~~)
(얼마든지 집에서 함께 놀아주께이~~~~~~~ 낚시를 끊어봐이~~~~~~  )

‘점점 고기도 안 잡히는데 이 참에 낚시를 접어버릴까?’ -_-;;


날이 밝았어도 아무 소리도 없이 밥만 먹는 주인 내외와 도우미를 보니 
오늘은 나가기가 틀려버렸다.......

안달이 난 엄 君이 비명 같은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한다…….

“오늘은 낚시 못 나가나보죠?  뭐야 이게~~~?  멀리까지 와서, 정말, 미치겠네?”

정말 미치는 게 아닌가 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던 아저씨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뭐……. 내가  날씨를 나쁘게 만든 건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고……. ^^;;
 주의보를 넘는 날씨지만 주의보는 아니라 객선이 목포에서 출발했다니
 이따 배들어 오는 것 보고 도보 포인트라도 가봅시다.........
 만조 시간도 늦으니 점심이나 먹고 움직여도 되니께........“

얼마나 걸어가느냐……?
고기는 잘 잡히는 곳이냐…….?
수심은 어떠냐……?

쉬지 않고 묻는 질문에 아저씨는 점점 작아지는 목소리로 답을 했고
절망감을 느낀  엄 君은 방으로 들어가 대자로 누워버렸고
섬구경이나 하자니 온몸이 쑤시고 아파서 죽겠단다........

“저런……. 내가 나가서 쓸 만한 칠성판이 있나 구해봐야겠구나?”


산으로 난 들길을 따르다 보니 후박나무 군락지가 보였고
집집마다 공동으로 물을 공급해주는 물탱크가 후박나무들 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약수로 변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뭍에서라면 정자나 하나 지어놓으면 좋을 약발 받는 명당일세..........)

묶여있는 염소 몇 마리를 보니 침이 넘어가는 것도 이상하지만
주변에 먹을 만한 풀도 없는데 무얼 먹을 까?

잠시 후에 그 궁금증이 풀렸는데 아줌마가 커다란 자루를 머리에 이고 올라와
염소 앞에 던져 놓는 것이 아닌가?

여러 마리의 염소에게 먹을 것을 주려면 서너 번을  오르내려야할 모양이다…….

“거긴 왜 올라갔소? 점심시간에 늦지 않게 오라고……. 늦으면 밥 없으니께......”

되돌아가는 아줌마를 보며 다시 산길을 올랐지만
뚫렸다는 자동차길은 좀체로 보이질 않는다…….



11시..............
다시 돌아 내려가야만 점심밥도 얻어먹을 수가 있고 오후낚시를 할 수가 있겠다.

빈집들이 여럿 있는데  어느 집이 山海님이 장만해 놓은 집일까?

할머니들만 혼자 산다는 집의 댓돌위에는 허름한 신발이 하나씩만 올라있었고
묶여 있는 개 한마리와 땔감으로 사용하려는지 마른 나무들이 약간씩 있을 뿐,
예전같이 사람이 많았던 때가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예쁘게 지어놓은 집이 하나 있었는데 마당에는 손질한 열기들이 
바람에 꾸득하니 말라가고 있었다.

인어 아가씨가 고양이를 지키면서......... ^^;;



높은 파도를 헤치고 여객선이 들어왔고 종선이 손님을 싣고 왔기에
간단히 짐을 챙겨 내려가니 나이든 부부조사 네 분은 
여태껏, 가거 도를 다니면서 멀미를 해보기도 처음이라며 
험했던 뱃길에 시달린 몸을 쉬어야겠다며 집으로 올라갔고
오후 낚시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산길을 넘어 가라며 
태워다만 주고 작은 배는 1구쪽으로 사라졌다.


만조시간이 지나자 부근에서 낚시를하던 사람들이 먼저 철수를 하는지 
산비탈을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고
엄 君과 함께 만조시간이 지나고 해가 지기 전까지 열심히 해보았지만 수확이 없다.

10분이면 집으로 올수가 있다던 길은 몇 번을 쉬어가며 
30분도 더 걸렸기에 엄 君이 불평을 쏟아놓았지만
돌아온 아줌마의 대답은 젊은 사람이 엄살이 심하다는 통박뿐…….

주의보 때 걸어가야 하는 포인트 다툼이 심할 때에는 부수입이 짭짤했단다.
밑밥 통을 머리에 이어다주며 가까운 곳은 만원…….
조금 더 먼 곳은 만 오천 원…….
등대까지는 이만 냥을 받았다는데 새벽에 일어나 날이 밝기 전까지
너댓번씩 행보를 했다니 대단한 체력의 아줌마다.

조기가 대풍이라 그물에 걸린 고기를 떼어내노라 
12월 초순까지는 쉴 사이가 없었다니 밥 짓고, 빨래하고……. 
김 뜯어다 말리고,  생선손질해 말리고, 염소 기르고…….
잠시도 쉬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밤사이에 바람이 바뀌고 조금은 잔잔해 졌기에 넙데기에 내려
세 시간 정도 낚시를 했지만 간조시간이니 기대할 것도 없었다.

마지막 썰물시간을 보내고 남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민박집으로 돌아와서 마지막 점심식사와 짐정리…….

2월말경의 조금 때를 이용하여 다시 한 번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짐 내리기.............

배안에서 엽기적인 욕쟁이 ‘정 교수님’ 과 ‘숨은 여’를 만났는데
1구 쪽에서 며칠을 있었지만 좋은 조과가 없었다는 풀죽은 말뿐........


바닷길이 험할까 걱정을 했지만 그런대로 견딜만했고
3시간이 걸려서 서망항, 도착…….

떠나올 때와는 달리 차가운 날씨…….

목포에 맡겼던 엄 君의 차는 수리가 되어 있었고 저녁식사를 마치고 출발을 하였다.
중간의 휴게소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서서울 인터체인지까지 
길도 막히지 않고 잘 오나 했는데
요금을 내는 순간 ‘덜커덕~!!!’ 차가 멎는다.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이상한 냄새.......
어렵게 갓길로 차를 이동해 놓고 들여다보니 삼발이가 나갔다나?

보험회사에 연락하고 30분 정도를 기다리니 견인차가 나타났고
가끔 길에서나 무심코 보았던 견인모습을 우리가 연출하다니......
1시간 정도 걸려 집앞에 내려주고 엄군은 견인차와 함께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출발에서부터 도착까지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2007년의 첫 조행길…….
이번 길이 액땜이 되어 순탄한 해가 되려는지..........



2006년이란 시간도 훌쩍, 우리 곁을 떠나갔고
2007년의 첫 달도 지나가 버렸다.

새로운 일 년을 시작하며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계획도 세우지만 매번,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다 이루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 해의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에 
애를 태우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간이 저 너머에 있으니 
결코 좌절하거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산다는 것이 또 하나의 모험일진데 패배를 모르는 힘과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열정만 있으면 결코 쓰러지지는 않을 게다.

이미 여러 번의 어려움도 거뜬히 이겨냈고 
요즘의 어이없는 불경기속의 추위도 꿋꿋이 버텨가고 있다.

삶이란 것은 우리에게 엉킨 실타래처럼 
도저히 풀리지 않고,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어려운 문제를 던져 주기도 하지만
힘들고 어려움을 넘긴 뒤에는 소중한 것이 되기도 한다.

경기가 어렵다…….
금년에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가슴을 조여 오는 좋지 않은 소식들 뿐이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끔씩 시간을 내어 우리가 바다를 찾는 것도
갈증의 샘물을 얻는 한 방법이다.

그것이 도시의 척박한 삶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내어 볼 밑거름인 것을.......

바다를 찾는 다는 것은 
꼭, 물고기만을 잡기 위한 무엇을 하러가 아니라 
아무 것도 하지 않기 위해 찾아갈 수도 있다

바다에서 응어리진 가슴속을 시원스레 뚫어줄 
파도소리에 귀도 적시어보고 
끝없는 수평선으로 눈을 돌리는 것만으로도 족한 
모든 것이 있기에…….

오늘도 우리의 바다는 차가운 북서풍을 한껏, 안은 채 
바다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 있다.



‘남자는 결코 패배하지 않도록 만들어 졌다.’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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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댓글
56 찌매듭 07-02-14 17:17 0  
가물치님도 가거마니아이신가봅니다 ^^

이번에는 3구로 갔는데 예전에 갔던 집은 오래전에 그만 두었죠
배사고로.......
아들도 오랜 손님 뒷바라지에 지쳤는지
업을 접고 목포에 나가 있더군요
모친이 극구 말렸다는 후문도 있고....

임덕주씨 집에 있었습니다.

국흘도 작은 여, 볼락개, 오동 여,
또 성건 여를 가기전에 있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 있는데
이 곳도 좋아합니다......
장대 걸어놓으면 씨알 좋은 볼락이 잘 나오고
밤낚시에 농어가 꾸준히 잡히기에 밤새우기가 지루하지 않은 곳입니다.

한동안 가거도를 못가보셨군요....
금년에는 가거도를 찾을 기회가 되셨으면하네요.

좋은 명절 되시길..............
56 무산 07-02-18 16:16 0  
찌매듭님 새해정해년을 맞이하여 복많이 많이 받으세요 ^^
56 찌매듭 07-02-21 12:15 0  
무산님도 건강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일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시기 바랍니다.
1 최도치 07-02-20 15:43 0  
3구 선착장하며 덕주씨네집 입구하며 .... 너무나 친숙한 풍경이기에 덧글을 올립니다 .
나는 너무나 북적대는 내만권이 싫어서 10몇년전부터 만재도하고 가거도만 다니다가 이제는 아예 가거도 3구 덕주네집만 다니는 가거도꾼이 되어버린사람입니다 .
덕주네집만 한 10여년 다녔더니 이제는 한식구같은 느낌이들정도이니까 어지간하지요 ? 언제 가거도조행이 있으시면 같이한번 들어가시지요 ...
1 무산 07-02-21 11:57 0  
최도치님 안녕하세요 반갑씀니다 가거도에대해서 좀 여쭤볼려고합니다
저는 5 0 대 중반이구요 고향은 경기광주인데요 낚시는 초짜이구요
한적한 섬마을에 가서 저혼자 살구싶은데요 돈은없구요 누가 그냥 와서 살라고하는데 혹시 잘아시는데 없는지요 그리고 가거도하면 멀고도 먼 섬마을이군요 거기에는 식당이나 슈퍼도 잇나요 찌매듭님께서도 임덕주씨를 알려주시더군요 가거도 아니라도 서해쪽으로 잘아시는데 잇쓰신가요 최도치님 감사합니다
1 찌매듭 07-02-21 12:22 0  
가거도 마니아시군요
만재도도 다니신다니 스쳐지나는 인연으로만
서로를 몰랐겠습니다.
가거도보다는 만재도의 인연이 더 깊어
만재도를 더 많이 가는 편입니다.
2월말경의 계획이 있었는데 집안일로 연기가 되나봅니다.
가거도 등 원도권 마니아들의 모임이 3월 초순에 짧은 일정으로
가거로로 잡혀 있는데 진행이 될지는 하늘에 달려있구요.....
꼭, 고기를 못잡더라도 가거도에서 시조회를 갖자는 고집통들입니다.
언제고 가거도에서 뵐날을 고대합니다~~~
1 최도치 07-02-21 12:55 0  
반갑습니다 .무산님 쪽지답글 올렸습니다 ..
찌매듭님 반갑습니다 . 3월 초순쯤이면 ... 고기를 못잡아도좋으시면
그것도 괞찮겠지요 ...
만재도는 최용석선장집에를 다닙니다 .
오랬동안의 인연이있어서 형 아우하는 사이입니다 ...
언제 가거도로의 조행이 있으시면 쪽지글 부탁드립니다 ..
1 찌매듭 07-02-23 14:14 0  
저는 만재도에 가면 이양식씨배를 탑니다.
동생 준식씨가 민박을하고 있지요.
형수의 건강이 안좋아 숙식을 동생이 맡는군요
용석씨는 나중에 시작한 편이지요...
언젠가는 용석씨가 혼자 섬을 맡는 당번을 추석때 하기에
용석씨 집에도 가보았구요...
좁은 섬이니 모두 알고는 있습니다.
초기에야 어느 집을 정하지 않고 아무 배나 타야했고
입어료를 마을 공동으로 사용했으니 그 때가 더 좋왔을지요... ^^
내일은 통영쪽으로 하루 바람을 쐬러 가게 되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노모께서 좋아하시는 큼지막한 전갱이쪽으로 주력해볼까 합니다 ^^
3월2~4일에 가거도를 다녀 올일이 생겼습니다.
물론, 날씨에 달렸지만요.. ^^;;
좋은 오후 되세요~~~
1 무산 07-02-22 16:58 0  
찌매듭님 최도치님 건강하시고 가정에 항상 행운과 줄거움이
만당하시길 기원합니다 ... ^^
1 찌매듭 07-02-23 14:15 0  
무산님 쪽지남겼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1 최도치 07-02-25 18:42 0  
다시한번 더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 이러다가 찌메듭님 팬이되는것아닌가 ...?
도보포인트는 세세골을 가셨군요 .. 수온만 맞아주면 아무리 파도가처도 짭잘한
포인트인데 .... 그런데 고기나오는곳이 3곳뿐이라서 ...
1 찌매듭 07-02-28 15:02 0  
3구의 사진입니다....
그날은 전혀 그림자도 못보았습니다
추자의 25시와 흡사하더군요....
엇그제는 동호회의 시조회가 있어 통영을 다녀왔습니다.노대도 부근에
자리를 잡았지만 전역에서 찬수온으로 학공치 한마리 구경을 못한 날입니다.
주말낚시와 내만권의 비애야 예상했지만 전멸....
얻은 해삼 두마리와 낚지로 이슬을 곁들였습니다. ^^
이번 주에는 원도권을 그리는 사람들이 가거도를 구경(?)다녀오려했는데
날씨가 이상한듯하여 다음 주로 연기하였습니다.
영등철에 조금대가 수온이 더 나을지도 모르고
어찌됐던 날씨가 가장 중요하지요.
편안한 오후시간 되세요~~~~~~
그러고 보니 벌써 새해의 두달이 눈깜짝할사이에 지나가는 2월의 마지막날입니다. 흐미~~~~~~~
1 중화낚시클럽 07-03-07 09:06 0  
찌매듭님 통영중화낚시클럽입니다, 또 좋은 기행과 사진매우잘봅니다,귀하의글솜씨와, 사진실력은 대단합니다,많은분들의 칭찬이 대단하군요ㅡ 아직낚시의 진맛과,덜익은 인생사를 역어가나요,,,
참,ㅡ 멋지게사십니다, 본인도 귀하처름 시간나면 얼마나좋을까요,찌매듭님 부럽군요,
아무튼 감사합니다,좋은 기행보고,또 보곤합니다, 갯바위사진좀,많이 올려주세요,
가지못하고 찌매듭님의 갯바위소재로 뎃상좀합니다, 매우매우, 감사합니다,
그리고 계획된출조에, 대물하세요, ??????
1 찌매듭 07-03-13 10:27 0  
3월4일에는 동호회의 시조회로 노대도부근까지다녀왔습니다.
답사팀에게 중화님을 소개했는데 게시판을 늦게 보았기에 연결이 안되었구요
삼덕항에서 베니호를 이용하였는데 날씨가 안좋아 전원이 공탕을 쳤습니다.
차가운 수온으로 갯바위를 포기하고 가두리쪽을 택했는데 학공치 한마리 구경을 못했습니다. ^^;;
통영이 제 개인적으로도 친숙한 것이 한동안 자주 다니기도 했지만
컴선생이 통영분이었죠.... 지금이야 인터넷으로 쉽고 편하게 배울수가 있겠지만
10년 전에는 그 분 같은 절대고수가 드물었던 때입니다
지금 인터넷상에 널리 퍼져있는 글귀와 많은 작품이 그 분이 만들었으니 대단한 분입니다.
통영다리의 가로등 불빛이 인디고빛이라기에 의아했는데
실지보니 다른 곳과는 달랐기에 신기했구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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