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뱀모기입니다.
요즘 파트너가 있으니 계속해서 거제도로 넘어 가게 되네요.
오늘의 파트너는 저랑 오랫동안 같이 낚시한 흰비님입니다. 서로 너무 잘 알기에 어디에 갈까? 고심할 필요도 없구요.
그냥 마음 닫는 곳으로 가기로 했는데 ... 계속해서 조황이 좋은 구조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 새벽 보다는 오후가 낚시하기에는 좋죠. 가는 길에 피싱마트에서 정말 정성스럽게 감성돔 한마리를 위해 밑밥도 주문했답니다.
거제에 있는 영철이 동생이 오늘 자기도 낚시 간다며 연락이 먼저 오네요 ^^
다들 바쁘게 산다고 핸드폰 안에서만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게 너무나 좋습니다.

오전 10시에 나가는 배라 아침만 든든하게 먹으면 간단한 요깃거리만 챙기면 됩니다.
시간이 남아 된장찌게과 따뜻한 밥 한그릇이 사람 마음을 녹혀 주는데요.
식당 어머니께서도 따듯하게 먹고 한마리 잡으라고 하시는데요.
말 한마디가 참 정겹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착한 구조라항은 낚시를 하기 위해 나오신 분들이 엄청 많으십니다.
계속해서 큰 사이즈의 감성돔을 배출해 주고 있으니 사람들이 몰리나 봅니다.
우리도 출동 준비를 하고 ^^ 배가 시동이 걸리기만 기다립니다.

흰비님도 준비 완료 ^^
FM대로 준비 하신 모습이 아주 멋집니다.

거제 현지꾼 영철이 동생^^
낚시도 잘 하고 웃는 모습이 서글 서글 해서 너무 좋습니다.
나중에 살감시 두마리 잡았다고 하는데요. 나와서 보니 헉... 대물을 두마리나 잡았더군요.

이제 출동합니다. 젤 설레이죠.
오늘은 어느 포인트에서 어떻게 공략해야 할까? 싶은 생각에 ...
잠시 혼자 머릿속으로 중얼 중얼 거립니다. ㅎㅎㅎ

선장님께서 내려주신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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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도 뱃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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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는 물이 빨라서 앞에서 하시는 분들과 바턴 텃치를 했는데요. 통영에 사는 찌나이퍼 현태더군요.
이렇게 또 보고 되니 얼마나 반갑던지 ^^
손맛 보라고 인사하고 저희도 바로 낚시 준비를 합니다.

여기 지형이 정말 까다롭네요.
머릿속으로 지형을 대충 그려 보는데요. 보통 난이도의 지형이 아닙니다.
거기다 옆으로 부는 거친 바람이 엄청 힘들게 하네요.
계단식 지형에 좌우 수심이 틀리고 전방 10-15M 앞의 여는 도통 어떻게 생겨 먹었을까? 싶은 정도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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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미 흑풍 1호
다이와 토너먼트 3000sh
원줄 마루후지 3호
목줄 토레이 일본선 2호
쯔리겐 칼빈 1호
바늘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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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채비 컨드롤 하기에 참 힘듭니다. 바람도 바람이지만 지형 때문에 계속해서 뒷줄을 잡아줘야 되는 곳입니다.
동동 거리던 찌가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첫수가 망상어입니다.
고기는 있습니다. ^^ 이제 감성돔만 물어 주면 됩니다. 열심히 밑밥도 주고 채비를 어신을 받을 수 있는 지형에 머무를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 보았답니다.
하지만 들어오는 입질은 망상어 노래미 등 잡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앞에서 낚시 했던 현태의 전화가 오네요.
형님 혹시 찌통하나 찾아 주세요.
포인트 이동하면서 찌통을 두고 갔네요.
잘 챙겨 놓았으니 나중에 배 오면 돌려 보낼줄께 하고 통화를 마치고 또 낚시에 집중을 합니다.

옆에서 낚시 하시는 흰비님도 분명히 한번은 올 것 같다고 하십니다.
바람때문에 중간에 포인트 이동할까도 생각했지만 그대로 가기로 결정합니다.
저두 그렇지만 흰비님도 포인트가 맘에 들었거든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저에게 원줄까지 가져가는 시원한 입질이 들어 옵니다.
기다렸던 입질이라 왔구나 싶더군요.
덜컹과 동시에 앞쪽의 여에 박힌듯이 꼼짝을 안합니다.
분명히 가져가는 고기 입질이였는데.. 이럴 수가 있을까? 아무리 기다려도 대답없는 너.
하는 수 없이 채비를 걷어 들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란을 앞두고 있는 노래미들이 배를 채우기 위해 미끼를 많이 탐하네요.
노래미 금어기죠^^ 죽지 않게 하기 위해 바늘 하나씩 선물로 같이 보내줍니다.

멀리서 두대의 배가 오길래 혹시나 싶어서 봤더니 아니였습니다.
견인 되어서 가는 듯 보였습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 듯 4시가 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집중을 해야 할 시기입니다.
바람도 어느 정도 죽었구요. 정말 낚시 하기 좋은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하늘이 기회를 한번 주는 듯 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들어온 입질에 4짜 돔이 올라왔습니다.
감성돔이 아니 혹을 달고 있는 돔.
요즘 제 어복을 가져가기 위해 많은 분들이 손을 잡더니 ... 어복이 다른 곳으로 갔나 봅니다.

해질 무렵에 흰비님께서 ^^ 두번의 입질을 받았습니다.
한번은 바늘이 빠졌구요.
한번은 어느 정도 다 올려 놓고 목줄이 터져 버렸습니다.
겨루기 장면 찍을라고 하는 동시에 터져버리더군요. 사진에 보이듯이 허탈해 하십니다. 하하하
분명 고기는 있었는데요. 우리에게 올 고기는 아니였나 봅니다.

내도 "뱃여" 아주 어려운 물밑지형과 조류를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이네요.

사진에 제가 고기를 들고 있네요.
분명히 고기 못 잡았지만 제 고기 맞습니다.
살감시 잡았다고 하던 영철이 동생이 48 44를 잡아 나왔더군요.
작은 놈 한마리 내어 주면서 가셔서 맛나게 드시라고 합니다.
어복 이어가란 뜻 같아^^ 고맙게 받았습니다.

칼은 흰비님께서 잡으셨습니다.
감성돔이 엄청나게 맛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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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아 고맙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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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선물.
흰비님께서 아티누스 바람막이 점퍼를 주시네요.
본인 살 때 같이 샀다고 하시면서 ^^
오늘 비록 대상어를 잡지 않았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해서 더 좋은 기억에 남을 듯 싶습니다.
다음 주는 누구랑 또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 질지 너무나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