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여름 손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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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여름 손죽도

G 3 2,012 2006.12.07 14:16



어떻게 운좋게(?) 카투사가 되었다
몸은 편했으나 마음은 참 불편했다
근무한곳은 평택 안정리...

상병휴가를 받고
미리짜논 계획대로
일년전 친구들과 다시 손죽도로
이번엔 장비를 좀 보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메디다.....

역시 낚시대는 싸구려 원투대
지렁이는 비싼 혼무시, 돌돔 전용 바늘, 비싼(?) 목줄등....

손죽도 도착해서
작년 처럼 아무개 아들 이다 하니 반갑게 맞으며
또 우리를 실어다 준다

이번엔 등대쪽 말고
섬 뒷 편이다

와 장관이다
그 멋진 기암 절벽들...
섬이 그렇게 클 줄이야.....

야영을 한다니
직벽은 안된단다.... 술먹고 떨어지면 죽는다고...

근데 낚시를 하는 사람이 한명도 안 보인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냐고 물어보니
육수가 유입이 덜되어서
염도가 높아 고기가 깊이 숨어서 안문다나......

이런제길
하기야 비가 너무도 안왔었지... 엄청 덥기만 하고
금오도 야외 음악당 같은 안전한곳에 우릴 내려준다
다음날 아침에 온다고 하고.........

바로 낚시 시작
t시장에서나 보던 쏨벵이가 많이 올라온다
흐미 돌돔은 안 문다...

순간 숭어떼 같은게확 몰려든다.....
아 근데 그게 농어다.. 세상에 미터급들이다
그리곤 순간 사라진다
태어나서 농어떼는 처음 봤고
그 후론 한번도 못봤다....

입질이 없다
물안경을 쓰고 잠수를 해봤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생명체가 없었다
그러니 고기가 안 물지.....

쏨벵이 썰고 술좀 마시고
매운탕 끓여서 밥 먹고 밤낚시 대비를 했다
낚시집 사장이 가르쳐 준대로 싸구려 농어찌를 달고
대형 갈따구 바늘 달고 청개비 주렁 주렁.. 수심은 70센치 주고

이젠 캄캄하다
환한 케미가 쭈우우우욱 빨린다
농어는 아니고 가지메기.. 참 씨알 조오타....
정신없이 올라온다
참 재밌었다... 목줄이 6호라서 터질 염려도 없이 들어뽕....
3명이서 한 80마리 정도 잡은거 같다
2시간 지나니 이젠 안 문다
문제는 고기를 보관할 쿨러가 문제였다
가정용 스티로폼 아이스 박스를 가져오길 잘했지......

완전 캄캄하다
하늘을 보니 정말 쏟아진다... 별이 별이 이렇게도 많을까 싶엇다
여느 횟집 보다 맛있는
엉성한 칼로 큼직하게 썰어논 깔따구 사시미에 소주 몇잔 먹고....

세젊은 친구
전부 누워서 우정을 다짐한다
열심히 살자고 맹세도 한다.....

그 꿈많고 세상이 내것 같았던 젊은 시절...
사라진 농어떼 처럼... 꿈 같다...
다시는 못올 그날들이여.....
앞으로 느껴지지 않을 낭만들이여.....

도시의 하늘은 은하수가 없다
난 그때 은하수도 보았다
유성도 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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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댓글
G 강릉 06-12-07 22:17
조행기 잘읽고 갑니다 옛날 생각이나네요

나이도 먹고 보니 옛날 처렴 그렇게 재미나는 것이 없네요

좋은 추억 오래 간직 하시길을
G 싹3 06-12-09 16:29
험플리 출신이군요~
교관이셨나요?
94년에 제가 교육대에 있었는데...
저는 동두천 케이시 출신입니다
통신병이라 산에서만 살았죠 ㅋㅋ
암튼 반갑습니다
G 아우디 06-12-11 12:22
에고 강릉님, 싹3님 고맙습니다
싹3님은 저를 한번 봤을수도......
특히 MOS 교육을 받으셨다면 교육센타 바로옆에 176 경리단 있지요
제가 거기서 근무했습니다
막사는 버거킹 가기전 바로옆에 막사고요....
ㅋㅋㅋ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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