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벌써 13년이나 지나 버린 옛날 이야기 입니다
여수가 고향이라서 오동도, 돌산 등지에서 처박기로 낚시를 배우고
지렁이도 파고, 물안경 쓰고 바다속도 구경도 하고
그런식으로 유년시절을 보냈지요.....
스케일 큰 낚시는 한번도 못해보고요...............
93년 23살의 나이
입대 1달을 앞둔 대학생으로서
손죽도가 고향인 친구 둘과 첨으로 그렇게 멀리 원도권(?)으로나갔습니다
친구의 고모 할머니가 현지 살고 계시고
친구의 아버지가 한때 이장도 하셨다고 하네요...
신영고속 훼리로를 탔지요
지금은 사라진배지만서도.......
배안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큰 대물을 잡을거라는 착각속에
우린 마냥 즐거웠습니다
멀리 나로도가 보이고.. 거기서 좀 쉬고
한참을 가니
조그만 종선이 오면서 손죽도 방파제로 저희를 데려가네요...
그 종선에는 전문 꾼 복장의 아저씨들이 많이 탔고요.............
제 친구가 손죽도 본섬 매표소 가서 누구누구 아들이다 하니
엄청 반깁니다
라면을 한사발하고
유명한 배인데 가물가물 합니다
손죽도 등대에 내려주네요...........
우리채비??????????
돈 없는 대학생들이 오죽하겄습니까?
2만원도 안돠는 원투대에, 싸구려 만원짜리 릴...
묶음바늘, 청개비 4통이 전부였습니다..... (다음날 친구들이 또 들어오니
미끼의 싱싱함을 위해서..)
이때까지 크릴같은건 만져보지도 못했지요..
아니 접근할 기회도 없었지요....
멀리 누가누가 멀리 던지나 원투를 했지요...
용치들이 참 잘물어줍니다
그래도 우린 재밌습니다....
용치도 왜이리도 큰지 정말... ㅎㅎㅎㅎㅎ
갑자기 이상한 입질이 옵니다
두번정도 대끝이 망치로 때린거 처럼 움직이더니
쭉 낚시대가 빨려들어갑니다 (이게 알고보니 돌돔 특유의 3단입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