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도에서의 즐거운 하루여수에서 함께 근무하던 친구가 울산으로 발령나서 가버린지 벌써 3년이 다 되간다.
낚시라는 같은 취미덕에 가끔은 출조를 같이 한다.
울산에서 여수로 오게 하는 것이 미안하여 그나마 울산에서 가까운 곳으로 장소를 잡은 곳이 거제였다. 일반벵에와 더불어 손님고기로 긴꼬리도 나온다고 하여 매물도로 향하기로 했다.
오전 10시에 승선명부를 기록하고 11시경 출발한다.
작은선장(이창욱프로 아들)이 말하길 매물도에 2백여 명이 낚시를 하고 있다고 한다.
평일임에도 고기가 나온다는 소식에 많은 낚시인이 즐기고 있는듯 하다.
낚시꾼이 고기 나오면 어디를 못 가겠는가?
곳곳이 포인트 같다.
처음와본 매물도 풍경이 너무 좋다.
사람이 서 있을수 있는 곳은 대부분 낚시인들이 포진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고기가 나올것 같은 느낌인데, 결국은 느낌만이다.
철수해서 들은 바로는, 고기가 많이 나왔던 일요일보다 수온이 2도가 떨어졌다고 한다.
수온 하락으로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손맛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금일 철수하면서 보니 내만에서는 그나마 고기가 나온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아디다스님의 소개가 한 몫 했다.
아디다스님은 새벽 출조를 했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얼굴은 볼 수 있었다.
포인트 명칭은 모르지만, 나와 친구가 내린 포인트 좌측이다.
강한 입질을 받았으나 올려보니 참돔 상사리였다.
오른쪽 조사님은 우리와 같이 한 배를 타고 나왔는데 철인낚시를 하신다.
크릴 한 박스와 빵가루도 많은 양을 가져오셨는데, 이날 저녁까지 두마리를 하셨는데 그후로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지는 석양이 정말 아름답다.
첫날은 참돔 상사리 몇 마리가 전부였다.
먹을것을 하나도 챙겨오지 않아 상사리를 챙길수 밖에 없었다.
작아도 참돔 특유의 입질은 여전하다.
매물도는 국립공원이라서 취사가 안 되는데, 가져온 음식은 먹을수 있다고 했다.
범칙금이 상당하다고 하니 매물도를 찾으시는 조사님은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낮에 국립공원 배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기와 날개미(?)의 습격으로 제대로 잠도 못자고 아침을 맞는다.
오른쪽에 내리신 조사님은 밤을 꼴딱 새셨다. 철수 할때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잘 돌아 가세요.
다음에 인연이 있다면 또 뵙기를 바랍니다.
해뜨고 나서부터 바람이 태풍수준으로 불고 물이 총알같이 흘러가서 낚시가 불가하다.
제로, 제로씨, 투제로, 쓰리제로, 올커버, 3비 등 많은 채비 변화를 줘봤지만 찌만 동동동 떠 내려간다.
일찌기 낚시를 접고 청소를 한다.
어제 이자리에 내려보니 쓰레기가 엄청나다. 고인물에서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고인물은 두레박으로 처리를 할 수가 없다. 배에 수중펌프를 설치하여 물대포를 쏘거나, 태풍이 한번 쓸어버리지 않는한 대책이 없을듯 하다.
쓰레기만 한푸대 처리했는데, 뒤쪽에 있는 쓰레기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같은 낚시인으로서 너무 하다 싶다.
이렇게 빈작으로 이번 출조를 마감한다.
해담 이수상아 다음엔 여수에서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