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반가운 어종으로 취급되지 않다가
빈작으로 이어지다 보면 다시 돌아보게 되는 어종이 부시리가 아닌가싶다.
초보시절에는 대형 급이란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어느 정도 낚시가 익숙해지고 몇 마리 잡아보면
장비의 훼실과 집에 가져가도
반김이 신통치 않다보니
자연스레 멀리하게 되고 바다의 고기도 줄었지 싶고,
옆집
똘이 아빠 생각이 나면쿨러에 큼지막한 놈을 한 마리 담아오게 된다.
“당신 낚시꾼이라며?
고기 좀 한 마리 가져다 줘봐, 봐, 봐~!! “
그저, 바다에만 가면 어시장에 있는 고기를 모두 잡아 올 수 있는 줄 아는지…….
돌돔, 다금 바리, 농어, 참돔, 우럭…….
뚫린 귓구멍이라고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고기 이름들을 입에 올려대며
쌈직한 안주에 감질난 이슬을 뿌려내며
변죽을 울려대지만
아서라~! 내 먹고 죽을 것도 없다카이…….―_-;;
오래전에 김포공항에서 관이 아닌가 싶은
스치로폼
박스를 싣고 나오는 꾼을 발견했다.
차를 기다리는 그에게서 탐라에 가면 부시리를
원하는 데로
낚을 수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는데
신문 한 모퉁이에 실린
서귀포의 어부가 선박과 장비 등 모든 일습을
패키지로 묶은 광고가 생각이 났다.
탐라에 가면 공항 픽업에서부터 먹고 마실 것과
장비가 모두 준비되어
있으니 몸뚱이만 가면 되었는데,
파도가 높은 날씨에 옆의 배들이 보였다, 안보였다
곤두박질을 치고 있었고
고기 잡을 욕심이 하늘을 치다 보니 두어 마리씩 끌어내곤
멀미 끝에 뱃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전문 어부들은 파도를 뒤집어쓰며 밧줄 같은 경심 줄로
사람만한 부시리를
연실 끌어내고 있었고 방어니, 귀리니, 부시리의 구별도
제대로 못할 때였으니
그저 큰 고기라는 호기심뿐이었다.
조금씩 요령이 생겨 멀미도 익숙해지고 마릿수도
늘려 보았으나
서울까지 가져온다는 일도 큰일이고 보니 어느 순간, 시들해져
버렸다.
추자……. 거문도……. 관탈에서도 심심풀이 땅콩격 으로 손맛을 보았지만
(그
넘에 땅콩 크기도 하다……. ^^;;)
태도의 간여에서 만난 부시리 군단은 그 규모가 엄청나서
절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멀거니 바라보기만 하였고
절명 여에서는 두 마리를
끌어내고 뜰채를 부숴먹고 말았는데
아직까지 수리비를 못 받고 있다.
언젠가의 여름날 오후, 돌돔낚시를 해보려고
추자를 찾았는데 늦은 도착이었기에
당연히 절명 여에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선장의 눈이 솔개를 닮았는지 소머리 섬께서 부터
비어있다는 확신을 갖고
부지런히 절명 여로 향하질 않는가?
어찌된 일인지 좋은 물때와 날씨였는데 절명 여 전체가 모두 비어있었다.
배꼽,
구마 여에 일행을 내려 주고 끝여 에 우수진 君과 함께 내리게 되었는데
배꼽
포인트에 내린 일행만 몇 마리의 돌돔을 낚았을 뿐.
입질이 시원치가 않다했더니 손바닥만한 작은 돌돔과 예쁜 강담돔 뿐.
유명
포인트의 이름이 빛이 나지를 않는다.
<span style="background-color:yellow;">강동의</span><span style="background-color:yellow;">
</span><span style="background-color:yellow;">유</span><span style="background-color:yellow;">명한
허명 높고</span><span style="background-color:yellow;"> </span><span style="background-color:yellow;">악명
깊은</span><span style="background-color:yellow;">
낚시점 주인에게 홀려</span>
꼽기식 루어 대를 비싸게 구입한 일행이
루어를 날려본다.
낚싯대 이름같이 센세이션을 일으킬 일이 있겠나만서도…….
두어 번의 루어날림에 무엇이 걸려들었는지 잠시 힘겨루기 끝에
줄이 터지고
말았다.
다금 바리? 따오기? 돌고래? 미터급 우럭?
두 번째의 루어가 터져 나갔고 어디선가 본 기억을 더듬어
트위스트 기법의
매듭방법을 더듬거리며 매어 주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걸려들었는지 “좌르르~~~~~”
호쾌한 드랙소리…….
당황한 일행에게서 대를 넘겨받으며 뜰채를 조립하라 소리치곤
한동안의 힘겨루기
끝에 미터가 넘어 보이는 부시리가 몸을 뉘였다.
머리만 집어넣고 그대로 들어
올리려는 일행에게 소리를 쳤지만
이미 뜰채에서는 이상한 파열음이 울려 퍼지고
난 후였고
대를 넘겨주고 뜰채의 후래임만 움켜쥐고 어차저차하다 보니
몇
평 안 되는 끝여 에 끌어 올리게는 되었으나
넋 나간 일행은 부서진 뜰채는 보이지도
않는지 부시리만 끌어안고 있다.
또 한 번의 캐스팅에 비슷한 크기의 부시리가 걸려들어 난리법석을 치르고 보니
이날따라
물색이 맑아 물속에는 근처까지 몰려온 부시리 떼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는데
잡은 놈들보다 더 큰놈들이 많아
‘왈칵~!’ 겁이 나는 공포분위기였다.
민박집의 안주인이 절편 떡 썰듯이 썰어놓은 크기에 질렸는지 이 십여 명이
두
어점씩 먹다 젓가락을 놓고 말았고 한 마리를 싸들고 집으로 돌아간 일행은
지금껏, 뜰채수리를 안 해준 괘씸죄에 걸려 동반 출조는 영원히 물 건너 가버렸다.
격비를 다녀오다 잠시 우럭채비를 드리우다
보니
손바닥만한 부시리 같은 고기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선장의
말로는 저리 보여도 크기가 대단하다는 말에 서해 바다에서도
부시리의 많은
자원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맛있고 인기 높은
다른 어종이 많다보니 천덕박이로만
취급되었다.
외연도의 갯바위에서도 농어낚시를 하다보면 우악스럽게
루어를 강탈해 가는
무법자가 있어 궁금했는데 무엇일까?
저녁시간 5호 줄을 이용한 루어채비가 맥없이 터져 나간다.
‘뭘까???? 따오기? 그리도 찾아다니던 백경? 아니 하얀 농어?’
‘무창포 眞水産 수족관에서 보았던 130, 점농어?’
‘무창포 제일의 어부, 철호가 잡았다는 제 키보다도 큰 농어?’
‘강화도에서 보았던 그물에 걸려든 150 짜리 농어?’
몇 개째 루어를 잃어버렸고
이런 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 생각하며 준비했던
6호……. 7호……. 8호 줄이 감긴 스풀을 교체하다보니 드디어 놈이 걸려들었는데
날카로운
갯바위 쪽을 움켜쥐며 기댄 무릎에 상처가 나는 것도 잊고
‘나 살려라~!’ 몇 번 외치다가 놈의 모습을 확인하니
미터가 넘는 부시리가
아닌가?
루어 값도 안 나올 것 같다는 산술적 계산 끝에 밤을 보냈고
새 아침을 맞아
첫 번째로 던진 루어가 또 맥없이 사라져 버렸다.
‘정말, 難堪喘滿한 부시리로고................... -_-;;’
어디에도 부시리는 많이 들어와 있다.
수도
없이 걸고 터트리는 일이 많다 보니 장비고장도 많을 터~!
이제는 부시리는 대상어에서
제쳐 놓은 지도 오래되었다.
오늘도 더운 날씨가 머리를 짓누른다.
항상 걸기는 제일 먼저이지만 끌어내지도
못하고 터트리기만 하는 선장이
두 번 연속 고기를 떨어뜨리고는 눈치를 보며
자리를 피했고
배의 후미에 있는 일행이 연거푸 세 마리째의 참돔을 끌어냈다.
“아이고~~~~~~ 나는 오늘 내 배당 다 잡았어~~~~!”
“한 마리 더 잡으면
썰던지, 주던지 할 테니까 편이들 하셔~~~”
또 다른 일행들도 광어 두 마리와 참돔을 한 마리씩 잡아놓고
시원한 맥주
캔을 힘들여 따는척하니 거참, 거시기하네……. -_-;;
‘그래........ 조금 있다 물만 바뀌면........ 나한테도 기회가 올게야…….’
(
????? 그러다 안 오면????? 어쩌나????? -_-;;)
물 흐름이 완만해지며 넓게 트인 쪽으로 찌가 흘러가는가 싶더니
천천히 찌가
잠겨 들어간다…….
(분명, 부시리~!!!! 어쩌나? 승률이 절반일 텐데…….)
이 생각, 저 생각 복잡한 생각이 뒤엉켜 지나갔고
어쩌면 이 한 번의 입질이
오늘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챔질을 하며 드랙을 넉넉히 풀어 놓고
시간을 오래 갖기로 하였다.
(그래……. 오후 물때고 뭐고 없어~!!!
저 인간들이 고기 한 마리 나누어줄
것 같지도 않고말야……. -_-;;)
‘모두들, 낚싯대 걷어 달라고……. 뒤엉켜서 얽혀버려도 난, 몰라~!!!’
멀리 나갔던 놈이 서서히 방향을 바꾸며 닻줄을 내린 쪽으로 내달린다.
“어~~? 닻줄 걸려요? 아니, 줄 넘어갔네?”
내 고기가 되려고 팔자소관을 타고난 놈이었는지 두 바퀴를 돌아서자
서서히
끌려 올라오기 시작했다.
머리를 돌렸으니 드랙을 조이고 힘겨루기에 들어갔고
커다란 뜰채에 담기는
모습을 보며 시계를 보니 20분이 걸렸다.
담을만한 곳이 없으니 토막을 내겠다며 망치와 녹슨 식칼을 챙기는
선장을
외면하며 1주일 전만 같아도 숨도 쉬지 않고 더 잡아 보겠건만
너무 무리를 했나보다.
팔꿈치와 손목이 새근거린다.
(또, 한 생명 앗았으니 죄 안 받겠나? -_-;;)
잠시 후, 한 땀 삭이고 물마시고 나니 물방향이 바뀌어 후미가 되었고
연달아
폭발적인 참돔입질이 들어온다.
물칸 가득하니, 참돔과 광어를 채워 이날의 물정이 끝이 났고
부시리와의 파이팅을
원하는 일행들과 몇 일후 다음번 출조가 연이어졌다.
"오늘은 제 차로 모시겠습니다~! 좋은 기름도 가득, 넣었걸랑요~<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size:13.3px;color:"#000000";line-height:21px;text-align:justify;'>♪
^^</SPAN>
나는야~ <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size:13.3px;color:"#000000";line-height:21px;text-align:justify;'>♪
</SPAN>100인의 카레이서~<SPAN STYLE='font-family:"바탕";font-size:13.3px;color:"#000000";line-height:21px;text-align:justify;'>♬</SPAN>
"
부시리 전용대와 릴을 챙겨들고 나섰다고는 하지만
아래로만 흐르는 물때라
여로 돌진하는 부시리의 힘을 당하지 못하고
채비가 터지고 낚싯대가 부서지다 90급까지는
강제로 끌어냈으나
큰 놈들은 모두 얼굴도 보지 못했고
부시리 등쌀에 참돔은
구경도 하지 못했다.
쪽진 험한 갯바위구석에 붙은 큼지막한 홍합을 삶은
이슬
곁들이가 이날의 유일한 낙이었을까?
활짝,
배의 둥군 창을 열어젖히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시원한 바람이
들어온다.
마음속 찌꺼기들을
자꾸만 비워내게 만드는
파란 하늘과
그 하늘빛을
묽게 풀어 놓은 듯한
바닷물의 색에서
시원함이 함께
묻어나오며
붉은 전지 찌와
파르스름한 케미라이트가 춤추는
대물과의 만남으로
설레임이
차오르는 계절,
아,
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