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광주에서 계시지 않았나요? 블로그 보면 낚시 출조지가 저와 비슷하여 기억합니다
해변낚시 배타시면,,,저와 자주 마주쳣을듯 합니다
아내가 잡은 숭어한마리로 입새주와 친구하다 왔는데도 또 가고 싶네요
가까운데 사시는것도 큰 행운입니다.. 부럽습니다....
1년여 전만 해도 낚시 한번 가려고 하면 기본 1~2시간 운전하는게 피곤하고 위험하기도 해서 '바다 가까이 살아봤으면' 하고 바랬었는데, 사람사는게 결국 마음 따라 가는 것인지 여수로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1년이 지났네요.
바다가 5분 거리라, '매일 낚시하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했던 것은 현실이 되기는 커녕 1주일에 한 번도 겨우 출조 나가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취미도 편한 마음에서 즐겨야 즐거운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우선 순위에 중점을 두다보니 그리된 듯 합니다.
가까이에 살면서 그 유명하다는 금오도에서 낚시 한번 해봐야 되지 않겠나 생각이 들어 출조를 감행해봅니다.
49,000원 짜리 금오도 출조 패키지를 이용합니다.
낚시꾼들을 금오도 갯바위로 데려다 줄 배입니다. 배도 크고 빠르고 좋았습니다.
지금 시각은 새벽 2:00경. 백야대교 야경이 은은하네요.
출조 시간이 매우 이릅니다. 아마 6물이라 자리 경쟁이 치열할 것을 예상했거나, 만조가 아침 9시 정도라서 아침 물때를 보려고 다른 출조점 보다 한 두시간 빨리 출발합니다.
조사님들의 짐들이 하나 둘 실리고, 출발 시간이 가까워 옵니다.
이 시간에 얼마나 많이들 낚시를 나갈까 하지만, 정말 많은 숫자에 입이 벌어집니다.
이 시간에 잠도 안자고 나왔다는 사실에 스스로에 대해서도 대단한 희생하는 것 같았지만, 무려 3~4시간을 운전해서 오신 분들을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저분들은 꼭 손맛을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승선 인원이 많아서 갯바위에 내려주는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밤새도록 소리없는 전쟁이 이렇게 치뤄질 겁니다. 총을 쏘면 안될텐데요 ㅋㅋ
저는 금오도가 이번으로 3번째 인데, 금오도 포인트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는 관계로 수심이 깊은 곳에 내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내린 자리의 포인트 이름은 잘 모르지만, 발판은 무난하고 수심은 13m 정도 나오네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게, 발앞 5m 앞으로 전반적으로 13m 로 수심이 같습니다. 전방으로 멀리 캐스팅도 해보고, 좌우로도 해보았지만 특별히 수중여는 없는 것 같네요. 결국 밑밥이 모이는 지점을 포인트로 잡고 낚시를 합니다.
겨울치고 날씨도 따뜻하고, 하늘도 맑아서 별이 총총한 하늘도 보고 파도 소리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금새 해가 떴네요!
부력망이 띄어져 있지만 저 안에는 손바닥 만한 볼락 몇 마리만 있을 뿐입니다.
참..손바닥 만한 볼락 답지않게 찌가 총알 같이도 사라져서 헛된 희망을 주더군요.
그나마 있던 잡어의 입질도 사라지고, 크릴도 살아서 돌아오기에 뭔가 바다 속 상황이 변한듯 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입질 없이 한참의 시간이 지나갑니다.
이런저런 공상에 빠져드는 잠깐사이 찌에서 초점을 잃어버립니다.
"아이고 찌가 어디갔냐..." 하고 찾는데, 살짝 잠겨 자물자물하고 있네요.
"에라, 뭐든 걸려라!"하고 챔질을 휙 하는데, 낚시대를 통해 손으로 전달되는 손맛이 "나 감시야~" 라고 외칩니다.ㅋ
얼굴을 대면하기 전에 꾹꾹거림으로 존재를 확인시켜준 감성돔.
나중에 집에 와서 재어보니 32cm 나왔는데, 철수할 때 1시간 가량, 또 백야도에서 집까지 30분가량 여행하느라 힘들어서 조금 줄어들었을 것으로 생각하고, 원래는 쬐금 더 컸을 듯 합니다.
이 시기에 좀 작다고 느껴지는 사이즈 이지만, 그래도 혹시 떼로 들어왔을 거 같아 밑밥을 얼른 치면서 다음 입질을 노려봅니다.

소문이 자자한 미역치, 볼락, 작은 씨알의 전갱이가 올라왔지만 감성돔의 입질은 더 이상 받을 수 없었습니다.
그때 들어온 시원한 입질 그리고 꾹꾹거림!
"안녕, 난 감시의 입질을 닮은 놀래미라고 해" 하며 비웃듯 얼굴을 보여줍니다.
잠깐의 설렘을 준 놀래미, 먹을만한 사이즈 이지만, 금어기라 방생.
조과가 아쉬운 감이 있지만, 살림꾼 정신을 발휘에 먹을만한 사이즈의 잡어도 반찬거리로 활용하려고 모두 챙겨옵니다.
대충 주변정리하고 미리 짐을 싸놓고, 주변 풍경을 잠시 감상합니다.
어두워서, 낚시 하느라 미처 몰랐는데 참 멋진 곳에서 낚시 했네요.

철수배가 다가오고 돌아오는 길, 금오도 풍경이 멋져서 사진으로 담아 보았네요.
제가 낚시한 자리가 보이네요.





이날 전체 20~30명 사이의 인원이 출조했고, 총 조과는 10마리 였네요.
물때가 좋고 날씨도 따뜻해서 기대가 있었던 듯 한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어요.
우리 생각엔 이론적으로 낚시하기 좋은 때지만, 물고기 생각은 또 달랐나봐요.
아무래도 서로 다른 세상에 살다보니, 언제나 걔네들의 세상을 우리가 추측만 할 뿐 베일에 쌓여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