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1일 월요일
정오경 청산도에 도착하였으나
바람(서풍)이 심하게 불어서
차를몰고 산을넘어 무작정 동남쪽으로 향했다

영화 서편제 촬영지를 지나고
돌담장이 높게쌓이고 얕으막한 스레트 지붕의
섬마을을 몇개 지나니 동남쪽에 바람을 의지할만한곳에
아늑한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대여섯집밖엔 않되지만 포구에서는
나이든사람들이 무언가 열심히들 그물도아닌 이상한물건을
배에 싣고있다

알고보니 이곳은 전복양식장이 많은곳이다
간판도없는 민박집(문씨네)을 물어서 여장을 풀었다
바람때문에 낚시는포기해야할 정도지만
그래도 안주거리는 잡아야겟기에방파제 옆에서
놀래미와 살감시 그리고 전갱이 몇마리 잡아서
두꺼비한마리와 함께 쥔장이랑 해치우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11월1일 화요일
바람도 자고 파도도 자고 물은 맑고
날씨는 따뜻하고 고기만 잡혀준다면
정말끝내주는 하루가 될것같다
서낭당에서 남쪽좌측이 목섬이란다
여기는 신흥리 상산포..
목섬으로 내달린다포인트가 몇군데 있다기에....

도착하니 2박3일 장박을 한 두팀이 있기에
물어보니감생이는 없단다 잡어만 득실거린다고..
우리 할멈때문에먼 포인트 진입은 아예 포기한상태라
북측갯바위로갔다 잡어면 어떠냐손맛이나 보자

민장대에 크릴하나끼워 던지면 고등어 한마리다
크기는 23~4cm 그래도 손맛은 좋다
들물에서 부터 두어시간만에 쿨러가 찼다
통통하게 살찐 정갱이와 고등어작은것이지만
배따고 소금절여장만하는게잡는것보다 더힘들다
어장에서 들어오는 배에서 좀 작기는하지만 전복
10여개를 만원에샀다


아직은 인심이 후한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민박집에서는 4~5년된 굴을 한사라 내놓고
정말 이건 겨란만한것이 처음보는것이엿다
이렇게또하루를 마감하고 꿈나라로.....

11월2일
우리할멈 집에서 쉬게하고 감시 포인트에 나갈려고
일찍 준비를마쳤으나할멈 또따라붙는다
울며겨자먹기로 어제 그곳에서고딩을 잡다보니
정말씨알큰 학꽁치가 얼씬거린다

채비를 바꾸어 학꽁치며 고딩과 아지새끼를
팔이 아프도록 잡았다
모기가 너무 극성스러워할멈 발목이 긁어긁다
껍질이 버껴지고 진물나고 짜증나니
집에 가자고 보챈다

실은 우리할멈 환갑이라고싫다는 섬으로
여행겸 낚시를 온것이니제싫다는데 나 어찌하랴
어제잡은고기말고 오늘잡은넘이 또한쿨러다
손질하기도 귀찮아 서어름에채우고 오후4시배로
귀가길에 올랐다

준비한 밑밥 한번 던져보지도 못하고
먼길 갔다오면서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여행이었다

참고로 완도에서 낚시꾼의 말은 청산도는 않나오고
소안도쪽에서 감성돔이 나온다고하였으나
청산도 여행이 목적이였기에그냥가서 섬일주를하며
구경한번 잘하고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