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벵에돔을 잡을 때 거의투제로찌만 사용합니다.그 이유는 벵에돔의 경우수심층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그날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투제로찌에 봉돌을 가감하여 그날수심층을 찾아 가는 방식으로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방법이므로 참고만 하세요^^
그리고 오늘의 밑밥은 크릴 4장에 마루큐 V9SP 1/4봉지,V10 SP 1/4봉지, 구레스페샬 반봉지를 사용하였습니다. 마루큐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파우더배합의 재미에 한번빠지니 헤어나오지를 못하겠네요 ㅎㅎ
이렇게 준비를 하고 저와 한조인 석범이 형님이랑 포인트에 도착하여 채비하고밤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하지만 올라오는 건 손가락만 뽈락 ㅠㅠ 씨알이 정말 안습입니다.
그리하여 따뜻한 커피와 빵을 먹으며 해가 뜨기만을 기다립니다. 모든 낚시꾼이라면 해뜨기 직전이 피크 타임이라는 것을 다 아실겁니다. 행님과 저는 아무 얘기도 안하고 바짝긴장을 하고 낚시를 시작하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적을 행님이 깨드립니다.
"왔다~~!!"
낚시대를 보는데 그리 큰 사이즈는 아닌거 같습니다. 올라온 놈은 30센티 일반 벵에돔!!
저는 부러운 마음으로 행님한테
" 저희 이런거 잡으러 온거 아닙니다 조용히 하세요 고기 도망갑니다. "
고기가 들어왔구나 생각하고 밑밥을 주고 저도 바짝 쪼어봅니다.
이날 바닥 수심이 12m 정도 나오기 때문에 원줄 12m 정도에 나루호두 매듭을 해주고 최대한 빨리 바닥층까지 내려가게 했습니다 이제 찌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원줄이랑 초릿대를 바라보며 있는데 초릿대 끝이 툭툭하길래 살짝 견제를 하니 초릿대를 확 가벼갑니다 저는 바로 챔질을했는데 미장대가 90도로 인사를 합니다.
이 곳은 그렇게 여가 발달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만 제압하면 웬만하면 잡을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저는 브레이크도 주지않고 그냥 낚시대만 잡고 그놈과의 힘겨루기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그 놈의 초반 저항을 이겨내니 이놈이 슬슬 수면으로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잠깐의 파이팅 후 시커먼 놈이 수면으로 올라 옵니다. 사이즈는 44cm
겨울철에는 입질 시간이 짧기 때문에 사진도 찍지 않고 바로 낚시를 합니다. 좀 더 있다가 두번째 입질이 왔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그놈 보다는 시알이 작았습니다. 올라온 놈은 34cm 긴꼬리 벵에돔!!
그렇게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이제 슬슬 철수 시간이 다가옵니다. 석범이 형님은 채비도 걷어시고 갯바위 청소를 하시고 저는 마지막 캐스팅을 하였습니다.
이제 슬슬 철수를 하려고 하는 찰나 갑자기 원줄이 쏴라락 풀리면서 낚시대 꼬꾸라 집니다. 바로 챔질!! 이놈은 첫번째 그놈보다 크다라는 것을 직감하고 갯바위 높은 쪽으로 이동하고 겨루기에 들어갑니다.
사실 이날 제가 출조하기전에 차 문을 닫으면서 저의 검지손가락이 끼이는 사고가 있어 브레이커 레버를 조절 할수 없었습니다.ㅠㅠ
이놈과겨루기를 하다가 갑자기 쳐박는데 브레이크를 줘야 하는데 손가락에 힘이 안들어 가서 낚시대를밑으로 내려봤지만 좀있다가 저의 낚시대가 총소리와 함께 목줄이 팅!!!
이미 그놈의수염을 달고 지 갈길을 가고 저는 한숨만 휴~~~
잠시 앉아 담배한대 피고 미련없이 낚시대를 접습니다. 갯바위 청소를 깨끗이 하고 있으니 선장님 배가 다가옵니다.
총무 행님께서
" 41이상이면타고 아니면 타지 마라" 라고 하시네요 ㅋㅋ
그래서 저는 당당히 바칸을 들고 타게 되었습니다.
배를 타고 다른 곳의 조황을 물어보니 한마리 씩은 하셨네요 저희는 매달 조금씩 상품이 있는데 거의 조황이 없어 가위바위보나 사다리타기로 1 2 3 등을 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