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무늬 오징어 선상 낚시
모처럼 대성호 선장에게 전화를 하니 무늬가 보인다고 사람 맘을 설레게 한다.
오후 출조라 느즈막히 출발을 한다.
2시 30분 약속 시간에 맞춰 항에 도착하니 배는 있는데 선장이 안보인다.
오겠지하고 기다려 보지만 30여분이 지나도 안온다.
차에서 시동걸고 누워 있으니 1시간 넘어서야 도착을 한다.
오전 출조로 깜박 잠이 들었다나...
날씨는 정말 좋다.
아니 죽음이다.
오랫만에 보는 대성호...
이제 오징어 먹물로 배가 새까매지겠지.
오늘 같이할 채비다.
제대로 한마리 걸어야 될낀데...
해볕은 따가우나 부러오는 바람에 그나마 담을 식힐수가 있었다.
오늘의 포인트는 사량도 상도.
가오치와 사량도를 오가는 카페리가 마침 지나간다.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
언제 완공이 될련지.
주말인데도 상도는 조용하게만 느껴진다.
구름은 옥류봉을 타고 넘어간다.
하도 역시 조용하다.
경치 구경하며 배는 서서히 포인트에 진입한다.
오늘 첫 포인트.
오전에 대박 친곳이라는데 열나게 흔들어도 답은 없다.
잠시 그늘에 쉬다 또 흔들다...
한마리만 잡아 보겠다고 눈물나게 흔들어 댔지만 돌아오는건 에기뿐...
해는 지고 날은 어두워지는데 수확물은 제로라...
많은 땀에 음료로 수분을 보충해가며 죽으라 흔들어 된다.
한마리...
오직 한마리를 위해...
석양도 지고 밤이 찾아온다.
팔만 우리하게 아프다.
땀 범벅에 몸은 찌부둥하고 배는 배대로 고프고...
힘든 하루를 어두워져가는 바다를 보며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