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오후에 안산의 성호이익공원 근처의 주차장에서 이번출조에 함께할 일행들과 만나서 늦은밤 안산에서 시작하여 완도 화흥항을 경유지로, 소안도를 최종목적지로 정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출발하였습니다
함께 하는 조우 두명중 한명은 회사내 회식으로 인한 음주여파로, 또 다른 한명은 해남에 살고있는 친구의 부탁으로 안산지역에서 구입한 중고트럭을 해남까지 끌어다 줄 목적으로.. 당일 안산에서 부터 목포까지 이번 출조의 이동수단이 되었던 스타렉스를 술이취해 뒷자리에 쓰러졌던 친구의 도움없이 저 혼자 몰고서 쏟아지는 잠과 싸워가며 힘들게 이동하였습니다
해남에 들러 볼 일을 보고나서 시계를 보니 6시 30분입니다
도저히 30분내에 화흥항(완도)에 도착할 수없으니 그냥 천천히 가자는 일행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밟아대던 조우의 스타렉스는 정확히 7시 5분에 화흥항에 도착하였고 우리일행이 도착하기 약 5분전에 출발한 훼리는 일행들의 눈 앞에서 뱃머리를 돌려 천천히 노화도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아쉬웁고 안타까운 순간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하는수 없이 40분 후에 출발하는 훼리의 표를 예매하고 화흥항주변의 식당에서 남는시간을 이용하여 아침을 해결하기로하였습니다
주변식당은 두 곳이였는데 당일 문을 연 식당은 하나뿐이였습니다 음식값은 다소 비쌌고 그에 비하여 맛은 없었습니다 낚시다니면서 남도의 식당들을 무수히 경험해 봤지만 아마도 당일 아침식사가 최악의 경우이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아래 일인당 7천원짜리 김치찌개, 쌀씹는 질감이 영~ 마치 스펀지 씹는듯한 (먹으려면 먹고 말려면 싸게 꺼져라! 뭐 그런 느낌이 들었던 맛과 가격..)
식사후 얼마 안 있어 대기중이던 훼리가 곧 출발할 기세라 서둘러 주차를 하였습니다
위 객선의 내부사진에서도 알수 있듯이 당일 남해동부에 비소식과 함께 풍랑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이여서 그랬는지 객선내부가 무척 썰렁했습니다 (유일한 제 사진이네요 ㅎㅎ)
우리일행을 제외하고 약 6분정도의 손님이 계셨을 정도.. ㅎ
불행이였는지 다행이였는지 몰라도 당일 무척한산한 분위기와는 달리 날씨와 기상상태가 무척 양호하였습니다 (고맙다 기상청~~!! ^^)
나중에 알았지만 당일, 경남지역은 프로야구의 플레이오프가 연기될 정도로 비가 많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이죠?! 아래 사진에서 처럼 소안도는 화창하기만 했습니다
일행은 소안도에서의 첫날 낚시를 소진리의 남쪽 끝바리 직벽자리에서 진행하기로 하고 주차된 차량으로부터 몽돌밭을 가로질러 바리바리 각자의 짐을 가지고 힘들게 움직였습니다
작은 고개를 하나 넘어서 비로서 낚시자리가 나타났습니다
고개를 넘고나서 야영할 수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었는데 나중에 소안도를 생각하고 계신분들께서는 참고하셔도 좋을듯 싶습니다
아래사진이 첫날 낚시했던 자리입니다 물색도 좋고 바람도 별로 세지않았는데요 무엇보다 낚시객들이 우리일행들외에는 없었기 때문에 천하를 얻은듯 했습니다
낚시후 점심때가 되자 슬슬 허기가 준동을 하였습니다 준비해간 음식이 없었기에 정오가 된 시점에 입질이 없는 상황을 맞아서 제가 일행들을 위해 희생하기로 했습니다
고개를 넘어 몽돌밭을 가로질러 주차된 차량으로 이동한 후 차를 타고 소안면으로 다시 나갔습니다 농협하나로마트 옆 농협에서 약간의 돈을 찾은후 주변을 탐문하여 면에서 딱 하나 밖에 없는 중국집을 발견하였습니다
서둘러 짜장 한 그릇을 게눈 감추듯 비운뒤 갯바위에 서서 허기와 씨름하고 있을 일행을 어여삐 생각하여 짜장면 두 그릇과 맥주를 산 뒤 서둘러 진산리로 다시 이동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원시의 상태에서 구수한 냄새 그윽한 짜장면을 만나게 되니 일행들이 얼마나 좋았겠어요?! ㅋㅋ
저는 가져간 맥주를 천천히 즐기면서 먼 바다를 둘러본다든지 하면서 일행들의 행복과 여유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도 갖었습니다
식사후 서너시간동안 열심히 낚시하였지만 포인트는 대상어의 손맛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소강상태에 빠져있을때에 해남에 내려와 카센타를 운영하고 있는 조우의 친구가 근처의 해남에서 우리일행이 있는 포인트까지 찾아왔습니다
그 친구의 말은 소진리쪽은 아직 고기가 붙지않았으니 맹선리방파제쪽으로 가는게 어떻겠냐는 것이였기에 우리일행은 주저없이 맹선리방파제로 이동하였습니다
맹선리방파제로 이동하여 낚시시작한지 얼마 안 있어 조우 한명이 살감성돔 한마리를 걸어내었습니다 바로 옆에서 지켜봤는데 씨알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화이팅후에 물밖으로 자신을 드러내었습니다
소진리에서도 보지 못했던 손맛에 주변은 일순간 활기에 차기도했습니다 이후 기상상태는 서서히 바람이 일기 시작했고 파도도 적당한듯하여 은근히 저도 손맛을 기대하며 찌바라기를 하였습니다만, 조우의 친구가 해남에서부터 준비해 온 꽃게탕이 다 되었다며 같이 먹기를 권하는 통에...
손맛은 나중에 볼 수있지만 친구의 정성이 어디 그런가요?! ㅎㅎ 하여 일행모두 낚시분위기는 차치하고 흔쾌히 꽃게탕식사를 하기로했습니다
국물이 정말로 끝내주었던 동수표 꽃게탕!!
아래사진 해남 송지면 광일카센터 김동수사장
아쉬웁게도 꽃게탕식사 이후에 기상상황은 바람이 더욱 거세지는 형편이라 도저히 낚시할 만한 여건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하는수없이 살감성돔 얼굴 본것으로 만족하고 당일의 모든 낚시일정을 정리하기로 하였습니다
숙박을 위하여 소안면으로 이동한뒤 숙식을 한번에 해결할 수있는 해변식당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일행은 각자 씻은뒤 조금 쉬었다가 프라이드치킨과 캔맥주를 사다가 마시면서 다음날의 일정을 논의하였는데, 일요일은 오전낚시만하고 서둘러 철수하기 위해 미라리쪽 민박사장님의 소형어선을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민박사장님께 다음날 아침일찍 먹을수 있도록 부탁한 소머리국밥 얼마전 곤지암의 소머리국밥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맛은 두 곳 다 굳~~~~~!!
부상리쪽을 진입포인트로 생각하고 찾은 미라리방파제
문선장님과 만나 인사하고 서둘러 갯바위로 이동하였습니다 내심 부상리쪽을 생각하고 움직였으나 소안도 주변의 갯바위는 이미 많은수의 조사님들로 인하여 설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전날 잘못된 일기예보를 저주하며 평소보다 더 많은수의 조사님들께서 출조하신듯한 느낌이였습니다 그래도 그 넓은 바다에 저희 세명이 설 자리가 없었겠습니까?! 아래사진은 부상리방파제 돌아서 저희일행에게 공간을 허락해준 어느 이름모를 자리입니다
문선장님께 12시에 데리러 오라며 당부한뒤 갯바위에 내린시간이 약 7시 30분경. 7시가 만조여서 저희일행이 갯바위에 내린뒤 철수때까지 날물이 진행되는 형국이였습니다
마지막날 낚시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였습니다
고등어, 전갱이, 학공치, 용치놀래기, 복어까지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 누구보다 낚시잘 하는 친구(표학개)가 능성어 한마리의 손맛을 보기는 했습니다 철수때 집사람의 지시(?)에 따라 시장표고등어만을 추렸는데 친구가 능성어도 함께 가져가라하여 비닐봉투에 함께 넣었습니다
일요일이라 막히는 고속도로를 감안하여 오전낚시만을 염두에 두고 11시를 너머 선장님을 불렀습니다 선장님께서는 별다른 조과가 없는 우리일행을 딱하게 여기셨는지 당일 조업한 것들중 평소에 잘 나오지않는 먹장어를 몇 마리 하셨다며 우리와 같이 댁으로가서 함께 구워먹고갈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이게 왠 떡이냐?! 하며 염치불구하고 따라들어간 문선장님댁 역시, 민박을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바로 앞에서 자세히 뵈니 미남이시네요..^^ 여름에 아이들데리고 놀러오라며 이것저것 내 오셨습니다
보기에는 좀 그렇지만 맛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먹장어(꼼장어)
소주와 그릇들은 선장님께서 내실에서 가져오셨고 나머지 고추와 상추등은 친구(함종신)가 바로 민박집 앞 텃밭에서 따 가지고왔습니다
지글지글 먹장어 익는 냄새~
드셔본 분들께서만 아시는 그 신비의 맛!
블로그 가족분들을 위해 아래에 문선장님댁 연락처를 공개합니다
낚시 좋아하시는 친구분과 홍무시로 감성돔원투낚시 가신다며 우리일행에게 설겆이와 집단속(?)잘 할 것을 부탁하고 두분은 서둘러 바다로 가셨습니다
일행은 먹은것들을 정리하고 선장님께서 분부하신대로 문단속 잘 하고 소안도를 떠나왔습니다
이번 출조여행은 그동안 바다에 대한 갈증을 원없이 풀어주었던 조행길이였습니다 오죽하면 풍랑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에서도 출조를 감행했을까요?! 그래서 그랬는지 용왕님께서는 화창한 날씨와 먹장어를 우리일행에게 점지해 주시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지면을 빌어 우리 문선장님께도 인사드립니다 문선장님, 꼼장어 잘먹었구요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소안도 매년 1박2일 같은 코스로 가는 11월 여행길이 설레집니다.
소진리, 맹선리, 부상리, 미라리 아름다운 곳입니다.
11년전 초보때 소안도 부상리 마리수 감시에 빠져 아직까지 헤어날 줄 모르고 있지요 ㅎㅎㅎ
직장조사들 소안도 1박2일 11월을 기대하며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