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선택하는 범위에서) 뜨는 배가 별로 없네요. 출항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여수와 통영 두곳을 후보에 올리고 조금 이른 퇴근하면서 일단 바로 출발.
아니나 다를까 여수에서 배가 뜨지 않는다고 합니다. 음,,, 통영이 뜬다는 보장이 있을까... 초보시절 낚시선배가 뚫었던 곳인데, 통영 A사장님도 멀리는 나가기 힘들 것 같다고 한고,,, 몇명 되지 않는 낚시꾼 태워서 멀리 나가기는 부담일 터,,, 안되면 거제 방파제 낚시라도 할 심산으로 계속 운전하는데 A사장님께 다시 전화가 옵니다. 출조점 근처 도시락 집에 키 맞겨뒀으니 쉬다가 5시에 나가자고,,, (최대한 출조객을 모아야되는 상황이겠구나...)
새벽에 A사장님이 왔고, 그 시간에 손님 전화가 옵니다. 배뜨냐고,,, 좋지 않은 날씨에도 출조를 감행했으나 계획(또는 예약)했던 배가 뜨지 않아 물어물어 A사장 찾아온 2팀(4명) 전부입니다. '음,,, 경우에 따라서 나 혼자 태우고 배를 띄웠을 수도 있었겠구나...' 통영 도착하기 직전에 A사장님이 선상하냐고 물어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 혼자라도 태우는 상황이었다면 너무 멀리 나가기는 부담이고, 같이 선상이라도 하면서 손맛 보게 해주려는 생각이었던 듯,,, 고마울 따름입니다. 오후에 예비특보가 있어 가까운 내만에 갯바위 손님 내려주고 선상낚시 돌입~
제가 경험했던 냉동크릴로 주기적으로 썰망에 넣고 만든 밑밥띠에 채비를 동조시켜 하는 선상낚시가 아닙니다. 갯바위에 비교적 가까이 붙혀서 일반 밑밥을 조금씩 뿌려서 하는 선상낚시 (처음해봄...) 채비도 전유동으로 0~B까지 가볍게 썼고, 입집들 갯바위와 똑같이 받았습니다. 어찌나 입질이 약던지...
첫수로 보리멸이 나왔고, 그 다음에 잡힌 성대. 처음 잡아봤는데 생각보다 힘을 쓰더라는,,,
오전낚시에 잡은 감성돔들,,, 철이 철인지라 제일 큰 녀석이 35 정도,,,
갯바위에서 낚시했던 꾼에 조금 나눠주고, 제게 몰아준 조과물,,, 등에 돌기가 있는 도다리가 잡혔는데, 혹시 돌도다리(일명 이시가리)?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같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고, 제철이라 맛도 훌륭했습니다.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니,,, 자식이 잘 먹는 것을 보면 행복하고,,, 또 부모님도 저를 그렇게 키웠을 것을 생각하니,,, 부모님과 좋을 것을 함께 하는 것이 소중합니다.
매운탕으로 마무리,,, 마눌님이 남편의 취미를 좀 이해해주고, 나아가 같이 즐겨주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장모님 드시는 생선은 내가 잡아온 거잖아~) 계획대로 아들이 낚시를 취미로 가진다면 며느리감을 고를 때 좀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