맴돌아온 산과들
 
돌아돌아 바닷가에 서면
 
바다는 말이 없고 그냥 말이 없고
수평선만  동그랗게 막아 선다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다의 깊이
내 야윈 가슴에 몰아치는 물보라
 
헤어져 돌아올 길 없는 그리운 사람들
저마다의 길을 가는 외로운 사람들
 
바닷가 조약돌되어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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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일년만에 다시선 탄항도 금낙골 끝너머 곳부리
 
온바다를 뒤덮은 파래의 부유에 원하는 곳으로 채비를 밀어 넣기가 힘듭니다.
그러다 언뜻 조류가 바뀌고 부유물이 밀리는 사이 작은 찌는 스물스물 그 자리에 침투합니다.
 
작열하는 여름 태양에 멈칫거리던 ,
누군가의 입술빛을 몹시도 닮은 작은 찌가 수면 아래로  작별을 고하듯 사라집니다.
 
굵은 땀방울에 녹아내린 썬크림에 눈이 따가울즈음 동생 친구의 뜰채에 안착한 녀석은 이 시즌에는 귀한 준수한 크기의  붙박이 입니다.
현장에서 이런 크기를 목격한게 처음인 동생 친구가 살림망에 담긴 녀석을 굳이 꺼내와
밑밥통에 새겨진 자에 올려 "형님! 53센치....하는 순간 운좋은 녀석은  퍼덕거리며 왔던 곳으로 사라집니다.
 
좀은 서운했지만 고추를 가리기 전부터 낚시대를 들고 다니며 이 나이까지 너무많은 물고기를 탐했기에
민망해하는 동생 친구를 탈출한 놈과 함께 하라고 물속으로 밀어넣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바다는 말이 없고 늘 말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