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오지여에서 긴꼬리 기록고기를 낚다.요즘 거문도에서 긴꼬리로 핫한 오지여를 다녀왔다.
해창과 아침 물때를 보기 위해 비박낚시를 울산에 있는 친구와 함께 했다.
코로나로 인해 출조배에서도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불편해도 잘 지키고 계신다.
오후 1시 30분 여수 소호항 출항, 약 3시간 여를 달려 오지여에 도착.
오지여에는 이미 조사님 한 분이 계시는데 8시에 철수를 하신다고 하여, 양해를 구하고 우리 일행이 내렸다. 나와 친구는 오지여 맞은편 홈통에 내리려 했는데, 거기는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고 두 분의 낚시인이 자리 잡고 있어, 그 맞은 편에 내렸다. 채비를 하려고 보니 맞 바람도 상당하고, 들물에 찌가 내 앞으로 달려 드는 낚시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이 선장에게 전화하여 오지여로 이동시켜달라는 전화를 하니, 흔쾌히 이동시켜 준다고 기다리라 한다. 본인이 잡은 45센티 긴꼬리 벵에돔(나의 기록고기).
오지여로 이동하여 신속히 자리를 잡고 들물에 찌를 흘린다.
이날의 채비는 1.7호 낚싯대, 2500번 릴, 투제로찌, 원줄 2호, 목줄 2호 3미터, 조류가 빠른 관계로 목줄에 3번 봉돌 두 개를 물리고, 아와세차다메지나 긴꼬리 바늘 8호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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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7시 전후로 입질이 이어지는데, 씨알이 맘에 들지 않는 와중에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을 받게 되었다. 챔질은 했으나 고기가 꼼짝을 하지 않는다.
이건 먹지 못하겠구나 생각하는데, 조금씩 고기가 움직인다.
그리곤 오른쪽 갯바위로 사정없이 달려간다. 그리로 가면 원줄이 대각선이 되어 갯바위에 쓸릴수도 있겠다 싶어 불안하다. 그러나 다행이도 내쪽으로 방향을 틀어 딸려 나오게 되고 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몇번의 쳐박는 힘을 쓴 후 무사히 고기를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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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은 오지여에 먼저 낚시하시던 분의 사모님이 촬영하셨다. 자리를 내어 주신것도 감사한데, 랜딩 동영상까지 얻게 되어 거듭 감사를 드렸다.
이후 해가 지고 낚시에 집중해 보았지만, 고등어와 전갱이로 인해 낚시가 불가하다.
씨알이라도 좋으면 챙기겠으나, 작은 싸이즈라서 낚시를 포기하고 저녁을 준비한다.
긴꼬리 벵에돔과 뺀찌, 전갱이를 떠 놓으니 푸짐하다.
다음날 새벽 3시에 기상하여, 새로운 밑밥을 준비하고 낚시에 임한다.
새벽 4시경이 간조이고, 들물에 물 방향이 바뀌어야 하는데 6시가 넘어서야 바뀐다.
사리때라 물 힘이 빨리 죽지 않았나 보다. 8시 철수 인데 너무 아쉬운 상황이다.
여기까지가 내 복인데 어쩌랴......,
밖노루를 돌고, 배치바위로 향한다.
배치바위에서도 고기는 나왔는데, 큰씨알은 없는듯 하다.
오지여의 낚시 방법은 등대가 있는 중간 자리가 훈수지역이 되며 밑밥이 모이게 된다.
따라서 등대 좌측과 우측, 중간자리에서 낚시하기에 적합하다. 초 들물엔 동도 홈통을 바라보고 등대 오른쪽 자리가 유리하고 만조가 가까울수록 등대 좌측이 유리하겠다.
추자도의 사자섬과 유사한 갯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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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써니호가 비박낚시를 출조하는데, 긴꼬리 특성상 저녁과 아침 물때에 맞춰 낚시하기 적합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지여에서 해 질 때와 동 틀 때, 두 번의 기회를 보기 위해, 비박 낚시는 4물 때가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