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낚 회원님들 ^*^ 낚시예찬 5味를 맛보고 즐기려는 홍합까 입니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참!!! 유수처럼 세월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바다낚시를 시작 한지도 벌써 36년이 지났나.……. 스물두 살 대학을 갓 졸업하고 초임발령을 받던 그 날이 정식 바다 입문기라 할 수 있는데 첫 발령지로 부임하기 전날 낚시를 즐기시던 부친께서는 그 길로 낚시 가게에 들러서 당시 반도 SS 5000번 릴 2대를 사주시면서 직장 생활하다 스트레스나 몸이 지칠 때 가까운 갯바위에 앉아 마음을 치유하고 해소하기엔 낚시밖에 없다며 손 수 건네주신 낚싯대 (ㅎㅎ 아버지의 자식 사랑에 대한 깊은 배려 속엔 나름 숨은 전략이 따로 있었던 것은 훗날 알게 되었지만) 이런 일이 계기가 되어 낚시에 입문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바다에 매료되어 수많은 에피소드와 추억을 간직한 채 갯바위를 찾게 되는 유일한 취미이자 낙이 되어 버렸네요.…….
바다낚시를 시작하고 나서 줄곧 꿈꿔온 어릴 적 로망인 바닷가 근처에 조그만 오막살이
집 한 채 짓고 유유자적 낚싯배 한 척 띄워 자연과 세월을 벗 삼아 살았으면 했던 막연한 꿈이 곧 정년을 앞두고 막 60이 돼서야 현실이 되어갑니다, 써*******글
하긴 요즘 반짝 등장한 젊은 연예인들도 누구네 집 한 채 값이 뭐 100억이다 150억이다 입이
침이 마르도록 난리 블루스를 치면서 서로들 자랑들 하지만 난 지금 바닷가 그것도 허름한 시골집에 방점을 찍고 이분들의 100분의 1도 안된 쩐으로 손 떨려가며 벽돌 한 장, 한 장, 쌓아 리모델링하면서 육수 같은 땀방울을 흘려가며 쓴웃음을 지어봅니다. 여실히 빈부의 차이에 공평하지 못함을 실감하면서,,,,,,,, 죤버
허나 그들은 그들이고 현실 앞에 있는 나는 나 어쩔 수 없기에 한 닢, 한 닢 땡전이 생길 적마다 나만의 아방궁을 만들기 위해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꾸며가며 언제 마무리가 될지 모르나 시작이 반이라 했거늘 3월 11일
첫 삽을 떴으니 언젠가는 완성 마무리가 되면 집 마당 앞에서 하늘 바다 호를 타고 힘들고 지칠 때 한 박자 쉬어가는 여유와 지혜를 이 행복 곳간에서 이뤄지겠죠.……. ᄒᄒ
한번 필이 꽂히면 썩은 호박이라도 찔러야 직성이 풀리는 못된 꼬락서니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기도 싶지만 한편 일상의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반갑지 않은 당뇨가 찾아와 나를 괴롭히고 밥은 굶어도 담배는 두 갑을 챙겨야 안심된다며 낚시할 때 무던히도 빨아 재껴
이젠 심혈관 질환까지 생겨 평생 달고 살아야 한다고 하니,,,,,,,ㅠㅠ
늦게나마 몸에 좋지 못한 건 다 끊었어도 낚신 못 끊습니다. 마약보다 더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ᄒ
한때 날쌘 돌이 갓 다람쥐라는 호칭까지 붙여가며 종횡무진 갯바위 흩어가며 감생이 뽑아먹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후둘 거리는 다리와 가끔 헐떡거리는 가슴 압박이 당뇨
합병증 초기가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면서,,ㅠ ㅠ
여유가 있어 벌리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생각만 하고 있을 뿐 평생 죽을
때까지 실천하지 못할 것 같아 건강 지키며 낚시한다는 구실로 아들넘, 처남들, 집사람에게까지 손 벌려 추진했기에 얼추 틀이 잡혀간 집을 보면서 저지르길 참 잘했구나, 마음속으로 흐뭇함과 뿌듯함을 느껴봅니다. 비록 나만의 포만감 일젼정? ᄒ
정년 후 인생 2막을 그려보고 누구의 간섭 없이 고기 잡고, 낙지 잡고, 조개 캐면서 건강하게 취미 생활하다 조용히 자연의 품으로 되돌아가길 원하면서……. 평범하고 보잘것없지만 일단 컨셉을 자칭 나의 애선 하늘 바다 호 (하늘은…. 마눌님, 바다는…….글쓴넘 ㅋ) (직접 디자인, 설계, 낚시 편리할 수 있도록 이것, 저것, 챙기면서 공장에서 함께)
누울 곳은…….이렇게 하늘과 바다를 품은 행복 곳간이라 정했습니다.^%^
저녁엔 마당 밖으로 나와 찌를 던져 감성돔, 숭어, 갈따구, 장어 등 사시사철 제철의 대상어를 언제 어느 때든 낚을 수 있으며 밖으로는 순천만 습지 부럽지 않은 갈대숲의 조망과
안으로는 언제든지 배를 접안시키고 나갈 수 있는 천혜의 바다 조건이 형성되어있으며
어설프지만 오래된 벚나무로 둘러싸여 있는 조망과 30년 된 두 그루의 고목나무 그늘에 쉼표를 찍고 전경을 바라보고 있을 터 가진 자 있는 자들 하나도 부럽지 않은 나만의 별천지에 와 있는 착각이 묘한 착시현상 같은 매력에 푹 빠져봅니다……. ᄒᄒ
망구……. 저만의 생각입니다……. 간혹 낚시의 낚자도 모른 친구나 지인들은, 절 보고
미친 놈 @@@@@ 똘아이 라고들 합디다만 남들이 비웃든 말든, 그러든 말든, 더도 덜도
말고, 딱 20년 동안만 작대기 휘두르면서 등 따뜻하고 맘 편하게 바다와 벗 삼다 저녁밥
맛있게 먹고 조용히 그길로,,,,,,,,,,,,,,,,,,,,,,,,,,,,,,,,,,,,,,,,,,,,,,,,,,,,,,,,,,,,,,,,,,,,,,호상 ㅋ
80ⅿ를 혼자 원맨쇼 하듯 장쾌한 손홍민의 골을 인생 골이라 하죠? 나에게도 한 해에 어렵게 낚은 이 특별한 인생 대물 월척을 잘 표구해 가슴팍 품에 걸어 두고 이젠 품격 있는 낚시인으로서 천천히 낚시예찬 5미를 느끼면서 여생을 후회 없이 잔잔한 손맛이나 즐기다 갔으면 하는 작은 소원을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