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만 감성돔 만나기가 유난히 힘들다. 해서 초등 감성돔을 만나기 위해 홀로 추자로 나선다. 완도에서 추자행 여객선에 몸을 싣고 두 시간을 달리니 보름섬이 눈에 들어온다. 쇠머리 쇠코가 사자섬이 저 멀리 보이고 내가 좋아하는 참돔 명포인트도 보인다. 애인을 만나기 위해 밤새 달려온 여정의 피로가 조금 풀리는 듯하다. 상추자에 여정을 풀자 곧 도시락 배달을 나가는 오후 출조배에 몸을 싣는다. 이섬에 감성돔이 잘 나오는지 부부조사가 먼저 내린다. 두 번째 포인트에 수원 조사님들을 하선하라 하니 셋이 낚시 하기는 좁다고 거절한다. 해서 내가 내린다. 저기 맞은편에서 작년 이맘때 작은놈만 신나게 낚은 적 있어 내심 내키지는 않는다.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왼쪽 곶부리에서 낚시하는 조사들이 한수를 끄집어낸다. 근데 사이즈가 작년 그 씨알이다. 그리고 내게도 첫 입질이 온다. 그놈이 그놈이다. 또 한 놈. 형젠가 보다. 그리고 25 한 마리가 물고 늘어진다. ㅠㅠ 조류가 바뀐다. 발밑으로 들어오는 조류가 약해지고 횡 조류가 간다. 얼른 b전유동으로 바꾸고 흐리기를 몇 번, 찌가 30센티 잠기더니 그 자리 그대로 섰다. 뒷줄을 잡으니 그때서야 대를 가져가는 본신이 들어온다. 40을 조금 넘기는 형아 감시가 나온다.ㅎㅎ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 기대감을 가지고 캐스팅 또 캐스팅. 입질이 아예 없다. 노래미 돌볼락.... 이것들만 가끔 바늘을 물고 널어질뿐 대상어는 입을 닫았는 모양이다. 시간이 흘러 철수를 조금 앞두고 또 찌가 30센티 들어가 미동도 없다. 뒷줄을 잡으니 이 놈도 그때서야 쭉 빤다. 이놈은 힘을 좀 쓴다. 43 아니 45 이니 조금 더 큰놈일 수도……. 형체가 보일 때쯤 입에서 뭔가를 막 내 뱉는다. 크릴이다. 이런 아까운 크릴을 먹지도 않고 토하다니 아깝게 시리. 4십 칠팔 정도 되겠다. 오늘은 이놈으로 마무리 하고 철수배가 들어온다
둘째 날 아침이 왔다. 아침을 먹고 커피한잔에 담배 한 개비, 이보다 좋을 수가……. 추자의 찬바람을 가르고 불루가 달린다. 이섬에 감생이 조사님을 몇 분 내리고 북쪽으로 달린다. 그럼 오늘은 참돔을 해야지 내심 생각을 한다. 작은 납데기 개린여에 조사님을 내리고 혼자만 남았다. 두렁여가 비였다. 선장님 아침 날물이니 저기 내려 주이소. 안됩니다. 썰물이 넘 빨리 끝나 도시랄 올 때까지 공백이 큽니다. 그럼 들날물 다보는 작은 시린여에 내려 주이소. 그러자고 한다. 참돔 냄새가 막 나는 것 같다 조금이다 보니 물심이 약해 발밑에서 갯바위를 타고 큰시린여로 달린다. 품질을 하고 뜰채를 조립하고 낚싯대를 펴고 캐스팅. 오랜만에 낚시하는 것 같다. 본류가 시원하니 찌를 끌고 간다. 두 번째 세 번째 캐스팅, 본류 가장자릴 타고 60미터 가던 찌가 순식간에 없어지며 원줄이 스풀에서 후루룩 나간다. 한 놈 왔구나. 제법 드렉이 나가고 힘을 쓴다. 65는 되겠는데. 힘을 쓰던 놈이 벽을 타고 온다. 찌가 보이고 형체가 보이려고 하는 순간 더 이상 대가 움직이지 않는다. 괴기가 벽에 붙었다. 힘은 거의 다 빠졌는데 여에 감겼다. 안 나온다. 더 이상 시간을 뺏길 순 없다. 강제로 당겨버리니 빈 바늘만 덩그러니 딸려온다. 입술에 살짝 걸렸던 모양이다. 첫 고기부터. 잉 아깝다. 그리고 작은 놈만 계속 올라온다. 그리고 간조직전 세게 가던 조류가 약해진다. 큰 넘은 이때 온다는 경험으로 신경을 바짝 모으고 미끼를 바늘에 예쁘게 등끼기를 하고 캐스팅. 담배를 한 개비 물고 불을 붙이고, 장작 같은 담배가 필터까지 탓을 무렵 스풀에서 원줄이 후루룩 가져간다. 베일을 닫고 강하게 챔질을 먹이고 대를 세운다. 드렉 나가는 속도가 이전 놈들과는 좀 다르다. 이제 쓸 만 한 놈이 걸렸구나. 달려라 더 달려라. 달리던 놈이 얼마 안가 선다. 뻠빙을 시작한다. 조금 끌려온 던 놈이 또 한 번 달려준다. 이 맛에 참돔 낚시를 좋아하는데 좋다. 그러기를 몇 번 찌가 보이고 허연 놈이 배를 뒤집는다. 빠가는 아니고 칠후 팔초는 되어 보인다. 너울이 좀 있어 뜰채질 하기가 지랄이다. 괴기를 들고 위로 올라오니 불루가 도시락을 가지고 시린여로 달린다. 뜰채를 들어 보이니 선장님이 오늘 그림 한번 만들어 보자며 도시락을 건넨다. 어깨에 힘이 좀 들어간다. ㅎㅎ 그리고 간조가 되고 들물이 시작 된다. 오늘 타작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들물이 시작되고 횡간도 쪽으로 본류가 시원하게 올라간다. 맞바람이 강하게 불어 낚시하기가 영 상가롭다. 캐스팅 또 캐스팅. 안 문다. 그리고 만조가 가까워진다. 철수 시간도 되어가고 대를 접을까 고민을 한다. 아니 한 번만 더 해보자. 검은가리 쪽에서 배가 보이면 대를 접자는 생각으로 짐정리를 해 놓고 뜰채와 낚싯대만 펴 놓고 만조 때 한마릴 노려본다. 본류 쪽은 강한 맞바람으로 포기하고 본류로 빨려드는 조류에 품질을 다량하고 20미터 앞에 캐스팅. 입질이 없다. 그 자리에 또 캐스팅, 투박한 5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다. 심장 맥박 수가 갑자기 올라간다. 챔질 하기도 전에 대가 활처럼 휘어진다. 이놈은 발밑으로 사정없이 다가온다. 역시 참돔은 남해동부나 추자나 습성이 꼭 같구나. 누가 참돔은 먼 바다로 달린다고 했던가. 두 손으로 버티기는 너무 찬다. 허리에 대를 공구고 버티니 갈대가 없는지 발밑으로 드렉을 차고 계속 나간다. 그래 갈 때까지 가라. 조금 지쳤는지 선다. 이놈도 빠가는 아닌 것 같다.이렇게 빨리 지치는 거 보니. 계속 발밑으로 가던 놈이 갯바위 가장자릴 따라 조금씩 뜬다. 형체가 보이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찬다. 경쾌한 드렉소리가 아드레날린을 막 쏟아낸다. 그리고 허연 배를 보이며 백기를 들고 드러눕는다. 70중반쯤 되어 보인다. 시간만 있으면 한두 마리 더 물어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