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화초가 한아름 함박웃음으로 곱게도 피였구나 겨울인가 봄인가? 봄의 길목 뼈속까지 헤집던 찬기운도 남쪽에서 파고드는 계절 앞에 고개를 숙이구나 그래 봄이다 우수에 대동강이 풀리고 경칩에 개구리가 땅에서 기어나온다 고 했는데 우수가 지났으니 봄노래가 대구까지 들려오는 듯 하는구나 가야한다 이맘 때 쯤 매년 가던 그 섬 용초도와 비진도!!! 오늘 출조를 할려나? 고인돌 족장에게 전화를 한 번 해봐 족장이라예 오늘 내려갈끼라예 그라뭐예 가야지예 오늘밤에 내려 갈끼라예 용초나 비진에 가고싶은데 어디로 갈끼라예 요즘에 주구장창 용초하고 비진만을 후벼팝니다. 몇일째 대물이 몇마리 나왔심더.그라고 5시에 출항했어 5시에 철수합니다. 그라뭐 들물 날물 다 보겠네 그거참 기똥찬 아이디어네 그래갔고 회원들 반등도 디게 좋고예 조과도 좋아서 출조하는 분들이 많심다
리무진이 출발하자 박부장이 격조높은 멘트를.... 오늘 출조지는 용초와 비진도 이고예 동호항에서 5시에 출항하여 5시에 철수 할낍니다 들물 날물 다 볼 수 있으니 각자 한마리씩은 할낍니다 ㅋㅋㅋㅋㅋ 그라고 2월의 이벤트로 테크늄 릴 하나를 걸어 놨으니까 오늘 열심히 한번 쪼아보이소 ㅋㅋㅋ 두마리 합산하여 끼럭지가 가장 긴 감시를 잡은 분께 드릴껍니다 그라이 다들 열심히 한번 쪼아보이소 ㅋㅋㅋㅋㅋ 오메 테크늄 이라고!!!!! 열심히 쪼우라고 당연 열심히 조아야지 눈알이 빠지도록 어깨가 뽀사지도록 쪼아야지 푸~핫 그라고 박부장이 강원산업 찌낚시 필드스탭으로 위촉되었다고 그러던데..... 남해바다 감시 니들 다 뒤졌어 작년에 5짜 감시 7마리 금년에 2마리 ㅋㅋㅋㅋ 암튼 축하한다
늘상 들리던 낚수방에 도착 차에서 내리는데 오줌통이 꽈배기로 쥐어짜며 꼭지까지 기어나와 찔끔거리네 아~ 급해 화장실이 어딨지 음~ 저기있군 빨리 끄잡아 내야 하는데 뭔놈이 이리도 안나올라까노 구중궁궐 깊은 곳에 쳐박혀 있어 찾지도 못하겠네 외피에 내피에 내복에 팬티에.... 에~이 씨부럴 항상 꺼내놓고 다녓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도 없고 쓸모는 많은데 겨울철에 보관하기가 그리 쉽지가 않으니..... 거시기를 급하게 끄집어 내어 소변기에 들이될라카는데 눈앞으로 확 솟아지는 안내문 ? `장총은 제자리에 권총은 한발 앞으로` 라고 거참 거시기가 총이란 걸 오늘에야 처음 알았네 그라뭐 이게 무기란 얘긴 가 또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도..... 급한데 무슨늠의 장총.권총을 따지나 꺼내가 대충 갈겨뿌면 되지..... 그럼 내꺼는 뭐꼬 ? 어디보자 음~ 장총은 아니네 장총으로 쐈뿌면 소변기 군데군데 빵꾸가 났어 곰보가 됐을낀데 아직까지 장총으로 쏜 사람은 없었는가 보네 하기야 장총이 묵직하이 힘도 좋고 명줄율도 높기는 한데 그리 흔하게 볼 수는 없지 그럼 장총이 아니면 권총이겠지 어디보자 음~ 권총도 아니네? 권총도 아님 새총인가? 어디보자 음~ 새총도 아니네 뭐 이런게 다있노 그럼 니 정체는 대체 뭐꼬 대가리는 개불 주디 비스무리 하고 몸통은 삐쩍 마른 해삼같이 생겨갔고 정체를 도통 알 수가 없네 또 무슨 총이 있나? 물총도 있기는 한데 .... 어디보자 푸~핫 그거 맞네 물총 심봤다!!! 이제야 알았네 내꺼가 물총이란 것을 ... 근데 물총에 대한 준수사항은 없지? 물총은 총류가 아니니 끄집어 내서 조준 할것도 없이 대충 쐈뿌란 얘긴가? 아님 소변기에 대가리를 꼴봐가 찔끔찔끔 쏘란 얘긴가? 거~참 헷갈리네 거~ 주인장 좀 보소 헷갈리지 않게 물총의 준수사항도 붙여놓으소 `물총은 대가리를 소변기에 쑤셔박아 쏘시요` 라고 그래도 의심스럽거던 요런것도 하나 설치하이소 깔대기 !!! 깔대기에 물총을 꼽아가 쐈뿌면 한방울도 바깥으로 튀지 않고 소변기 안으로 졸졸 흘러 들어가지 않겠소? 꼭 준비 해놓으소 물총 소지자도 더러 있을껍니다...... 그것도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라예....
저 앞의 섬이 죽도아닌가? 섬 귀퉁이로 불덩어리가 솟아오른다 온 천해가 붉은 빛으로 물들어간다 관경은 환상 그 자체인데 찌가 불구덩이에 빠져 흔적을 감추었다
에~이 씨부랄 하필 역광자리에 내려서..... 찌도 안보이고 낚수도 않되고 이럴때 막간에 라면이나 한사발을 때릴까 물을 팔팔끓여 컵라면에 들어붓고 5분후에 뚜껑을 걷어내고 먹을려고 하는데 젓가락이 아뿔사 나무젓가락이 없다 가방을 아무리 뒤져봐도 집을만한 것이 없네 죤댔다 이걸 어짜지 순간 눈에 번쩍 들어오는 것이 크~ 커피 봉달이 그래 봉달이로 건져 먹는거야 캬~ 봉달이로 건져먹는 이맛 쥑인다 역시 라면은 갯방구에서 짬으로 먹는 맛이 최~에고
온몸이 포승줄에 묶여 꼼작달삭도 않던 찌가 포승줄을 풀고 서서히 몸풀기를 하네 올커니 바로 그거야 안쪽으로 비실비실 밀고 들어오네 이럴때 멀리 때리는거야 30메타 정도 캐스팅 밀려들어오던 찌가 15메타 전방에서 대가리를 두번 정도 깔쭉거리더니 잠잠 입질인가? 채비를 회수하여 크릴 두마리를 달아 전 자리에 캐스팅 조금 전보단 약간 빠르게 밀고 들어오네 아까와 같이 또 15메타 전방에서 대가리를 깜빡 거리네 원줄을 든다는 기분으로 살짝 뽑는데 순간 찌가 대각선으로 짝 빨려들어가네 올커니 휙~ 덜커덩 욱~ 하더니 쿡쿡 쿡~ 요건 틀림없는 감시 푸 ~핫 요것봐라 제법 쿡쿡 쳐박네 몆번을 쥐박더니 물위로 허연것이 이리저리 휘져으며 솟구치네 물위로 두둥실 붕 뜨는것은 테크늄 심봤다 ㅋㅋㅋㅋ 세상에나 요즘 신세대 테크늄은 크릴도 물고올라오는가 봐 세상에 살다살다.... 이런 운땍이라면 다음번엔 G5가 크릴를 물고 올려올려나? 한마리 더 낚아야 하는데? 철수시간이 한시간 정도 남았으니 눈알이 빠지도록 한번 쪼아 보는거야 노력하는자에게 기회는 오는법
저멀리 제니스가 분주하게 움직이네 열심히 쪼다보니 철수시간도 몰랐네 미련을 버리자 철수해야지 오늘 한마리 낚았고 이벤트기간도 몇일 남았으니 모레 쯤 한번 더 출격하여 5짜 한마리 더 잡아서 테크늄을 영접 할까나....
회 파티를 .... 선장의 손아귀에 서슬퍼런 사미칼이 쥐어지고 현랄한 칼춤이 시끌벅적 분위기를 적막의 분위기로.... 다들 감시의 온몸을 헤집는 칼날에 시선이 고정되어 침만 질질..... 칼을 휘두르는 솜씨가 겉보기와는 다르게 그 어루만짐이 섬섬옥수 라.... 사시미의 장인이라고나 할까? 어찌되었던 쟁반 위에서 파르르 숨쉬고 있는 살점만이 넓은 공간을 지배하고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만이 적막을 깨는구나.... 가히 예술이고 혀 끝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오묘한 이 맛 정말 사람 미치고 환장하겠구먼 캬~ 이맛을 두고 천상의 맛이라 그러는가? 그 푸짐하던 회가 채 10분도 안되어 흔적없이 사라지다니..... 모두들 입에서 오~ 오 만 연발하며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소리소문 없이 빈쟁반만 덩그러이ㅋㅋㅋㅋ 다들 대단하이 정말 오랫만에 회다운 회를 맛보았심다 마련 해주신 선장님 고맙심다 ......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