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토요일에 친구와 구조라에서 출항하여 U2에 전갱이나 잡을 생각으로 

출조했습니다. 작년 가족 여행으로 일본에 갔을 때 낚시점에 구경 갔다가 

겨울 낚시복을 세일 하길래 살까 말까 하다가 투박하지만 겨울 낚시복이

있어서 관 둔 적이 있었는데 큰 딸이 그것이 마음이 쓰였는지 좋다는 무슨

낚시복에 모자, 장갑까지 일식을 선물로 보내 왔길래 처음 입어 보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친구와 7시즘 만나서 4처원짜리 크릴 하나, 바늘 3개짜리 카드 8개와 사리 무렵이라 35쯤

되는 봉돌로 한 봉지 사서 구조라로 달렸습니다. 친구는 밑밥도 좀 사자고 했지만 

원레 밑밥을 별로 믿지 않는지라 그것만 사서 갔습니다.

구조라에서 출항하여(작은 낚시배가 있습니다) 내도는 벗어나니 제법 바람도 불고

서이말 근처에 다가가니 강한 북풍이 허연 백파가 보일 정도로 파도도 높길래 안전하게 천천히

항해를 하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열혈 조사님들은 갯바위 곳곳에 포진해 있었지만

살림망이 떠 있는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U2에 도착하여 크릴을 달고 카드를 담그니 20쯤 되는 전갱이가 심심찮게 물어줍니다. 생활 낚시 나온 유선에서도 환호가 터지는 것을 보니 꽤 좋은 씨알의 전갱이를 낚은 듯 합니다. 그러다가 친구가 50가까이 되는 전갱이를 낚습니다. 그 보다는 작지만 저도 손 맛이 아리한 전갱이를 심심찮게 낚았습니다. 

바람도 점점 자고 햇볕은 따사롭고 고기는 심심찮게 물어주고 그러다 엄청 힘을 쓰는 놈이 있길래 행여나

터질세라 조심 조심 올리니 60 가까이 되는 고등어와 20쯤 되는 전갱이가 동시에 물었길래 우리한 손 맛도

보고 3시 정도까지 낚시를 했는데 물칸을 보니 100마리 쯤 되어 보입니다. 친구가 회 칠 놈 큰거 두마리를

장만해 주길래 바로 쿨러에 담고 형님 댝에 30마리쯤 그리고 나머지는 친구가....

집에 와서 친구가 1차로 장만해준(참고로 저는 회를 잘 못칩니다) 전갱이를 낑낑대며 회를 쳤는데

두마리가 제법 큰 접시에 가득이고 포를 뜨고 남은 뼈에 살점이 많이 붙어 있길래 그건 구워서

토요일 저녁이라 오랜만에 소주도 한 병 눕혔습니다.

사진의 회는 친구가 보내준 것이고 제 꺼는 영 맛없게 보이는데 정말 탱글탱글한 식감이 끝장이었습니다.

바닷가 사람들에게 방어 먹으러 오라고 하면 잘 안오지만 전갱이라면 거의 다 온다는 사실

사실 우리는 전갱이의 맛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고등어 회도 맛있다고 먹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