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동안 바다상황이 안좋아 갯바위에 못나가고 있다가, 어제 잠시 시간을 내어 동생이랑 매물도로
오후낚시를 다녀 왔습니다.
쓰레기 담을 큰 비닐 봉다리 하나 챙기고, 여름철 갯바위 낚시에선 바칸 안의 수온이 금방 올라가
물을 계속 갈아야 하는데, 그 수고를 덜기 위해 낚시하는 동안 갯바위에서 기포기를 대신하는 소형
충전식 양수펌프도 챙겼습니다.
양수펌프는, 제가 갯바위낚시에 입문시킨 동생이 모든 자재를 직접 구입해 만든 것인데, 현장테스트
삼아 제가 잠깐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전엔 충전식 기포기도 직접 만들더니, 참으로 재주가 많은 친구인 것 같습니다..
오전 11시에 출항하는 배를 타고 나갔는데, 매물도에 도착하니 너울이 장난이 아니었구요, 선장님이
추천하신 포인트는 대피할 자리가 없어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날물이라 괜찮을 것 같아 내려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이전에 몇번 내려본 자리고, 큰 고기를 올린 기억이 없는 자리라 대는 토너ags 1.5호, 시마노
3000번 LB 릴에 원줄 2호, 목줄은 1.5호로, 찌는 올커버 00와 박가찌 PO를 번갈아 사용했습니다..
낚시 한지 2시간 정도쯤, 대상어인 긴꼬리가 입질을 하기 시작했는데, 씨알이 아쉽더군요..
제일 큰 넘이 30 중반 정도였고, 나머진 30센티 전후의 사이즈고, 25이하의 더 작은 것들은 올라오는
즉시 훗날을 기약하며 방생을 했고, 본의 아니게 손에서 놓쳐 방생한 넘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채비가 조금 깊이 내려간 상황에서 강력한 입질을 받아 고기와 힘겨루기를 했는데, 원도권
채비로는 조금 약하게 한 원줄, 목줄 때문에 세번정도 브레이커를 주고 대를 세워 버티고를 반복..
1.5호 목줄이 못버티고 터져 버리네요.
먼바다로 꾹꾹거리며 나가는 것으로 보아 큰 씨알의 참돔인 듯 했습니다..
목줄을 2호로 바꾸고 제법 멀리 흘렸다가 채비를 회수하는데, 수중여 위를 찌가 지날 무렵 대를 가져
가는 강한 입질이 들어와 힘겨루기를 하는데, 이번엔 바늘이 빠져 버리네요..
제 짐작으로는 대형급 농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후 30센티급 뺀찌 한마리를 끝으로 잠깐 타임의 우당탕 들어왔던 입질이 거짓말처럼 미끼가 그냥
살아서 돌아오기 시작하고, 오후까지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습니다.
너울이 갈 수록 더 심해지는 듯 해 조금 일찍 대를 접고 가져간 봉다리에 음료수 캔, 생수병, 백크릴
봉지 등등, 가져간 쓰레기는 하나도 남김없이 담고, 사용한 목줄도 회수해 담고, 갯바위에 떨어진
밑밥은 두레박으로 깨끗히 청소하고 낚시를 마무리 했습니다..
또 이렇게 터진 넘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는 출조를 마치며, 다음 출조를 기약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