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 벌써 3월이 된지 열흘이 다 되어갑니다.
고국의 3월은 꽃피는 봄으로 기억하네요.
봄이면...
제가 살았던 부산의 금강공원 근처 옛날 식물원 입구에서 우장춘로까지 예쁘게 핀 벗꽃의 길이 그리운 여즘입니다.
그 길은 아마 4-5월이었던것 같고요.
또한, 자갈치 활어회센터에서 키로당 3만원 했던 봄도다리 세꼬시를 아주 심하게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나는 그런 3월이네요.
이 곳 호주는 한국과 날씨가 반대인데요.
유독 무더웠던 올해의 여름은 가고 천고낚시의 계절 가을이 달력상으로는 오긴 왔습니다만...
어제 낚시 가보니 해가 좀 늦게 뜨는 차이 말고는 한여름과 별 다를바 없는 무더운 날씨였었습니다.
원래는 이번달 말부터 4주간 휴가여서 휴가 전까지는 낚시는 자제하려고 했었습니다만...
몇 가지 상황이 좋게 맞아떨어져서 바다나 보러 다녀오자는 동생과 함께 둘이서 오붓하게 낚시를 오게 되었습니다.
출조가 확정되고 4-5일간 수시로 기상을 체크했었는데요.
간극이 커서 너울성 파도가 예상되어...
너울맞고 사고당해본 경험 때문에 무리하지않고 고기가 좀 없더라도 안전한 곳을 택하였습니다.
한여름에는 새벽 5시 이전에도 날이 밝아왔던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여즘은 6시 반 정도 되니 거의 한 시간 반정도 차이가 나서 느지막하게 새벽 4시에 만나서 출발하였습니다.
그믐이라 고속도로위의 농구공만한 두더지랑 캥거루가 평소보다 더 잘 안보이는 느낌이라 천천히 운전하였는데요.
갯바위 도착하니 여섯시 4-50분 정도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동생이랑 둘이서 화이팅용 사진 촬영을 시작으로 재미나게 낚시를 했었는데요.
오전에는 너울이 강해서 발판이 아주 좋은 곳임에도 좀 강하게 당겨야 하는 상황이 필요한 것 같아 극상으로 시작하여...
점심 먹고는 장판 수준이라 가벼운 프로텍으로 바꿔서 낚시를 했습니다.
채비는
낚싯대 - 극상 1.2-530 / 프로텍 1.5-500
릴 - 2500LBD
원줄 - 플로팅 3호
목줄 - 2호 , 2.5호 / 1.5호
전유동 구멍찌 2B / 기울찌 3B / 구멍찌 B
바늘 - 감성돔 3호 / 구례 8호
수중찌는 항상 그렇듯 없었고요.
좁쌀봉돌은 B 하나만 달았습니다.
대충 이 정도의 채비로 이른 아침에는 둘이서 엄청 바쁘게 브림과 호주 연어 재미있게 올리면서 시간을 보냈고요.
점심 먹고는 영 시들하다가 제가 몇 방 터트리고 동생이 사이즈 안되는 드러머 몇 수 올리면서 마무리했었습니다.
도착 후 얼마 안되서는 저의 찌낚시 최초로 무늬오징어가 잡히는 쾌거를...ㅎㅎㅎ
꼭 이럴 때는 또 에깅장비를 안챙겨오게 되는것은 필연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ㅡ,.ㅡ;;
액면은 가을이지만 꽤 더웠던 날 둘이서 그래도 몇 마리 잡아서 꽝 안쳐서 다행이라는 기쁜 마음으로 복귀했고요.
낚시 다하고 오는데 옆에서 아름다운 금발 언니 한 분 께서 낚시를 하시고 계셨습니다만 고기가 잡힐 것 같지는 않아보였고요.
언덕에서 배경 찍는데 뒷모습은 보입니다. ^^;
이번에는 여느 출조보다 급하지 않고 여유있게 그늘에서 쉬엄쉬엄 놀면서 낚시하다 와서 그런지 평소보단 아주 덜 피곤했던 출조였네요.
저녁에 샤워하는데 오른팔 쿨티 팔 부분을 밑밥 갠다고 잠시 접었다가 잊고 낚시를 했던것이... 오른팔 손목위로 붉게 타버렸습니다.
이상 3월의 첫출조 후기였고요.
쌈박한 봄 맞이 하시길~


